독립운동 등록문화재 용성 스님 유물 다수
만해 스님의 ‘유심사’ 게스트하우스로 활용
“비조명 인사 발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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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지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용성 스님의
화과원. 용성 스님은 이곳에서 과수를 판매한 수익금을 독립운동에 지원했다. | 광복 70주년을 맞아
불교계 독립운동의 재조명 작업이 활발히 일고 있는 가운데 독립운동 관련 유물의 근대문화재 지정에 대한 관심을 요하는 목소리가 높다.
화과원 국가사적지정추진위원회(위원장 진종삼)는 7월 24일 창원 아리랑호텔에서 불교계·학계·재계인사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용성 스님의 상해임시정부 자금지원시설인 함양 백운산 ‘화과원(華果院)’의 국가사적 추진을 선포했다.
이날 추진위원장으로 선임된 진종삼 前경남도의회 의장은 “독립운동 자금 마련의 중심이 된 곳이 아무런 복원대책이나 보전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뜻모았다”고 말했다.
함양 화과원은 함양군 백운산 일대 농장으로, 용성 스님이 스님들이 참선하며 일하는 선농일치(禪農一致) 불교운동을 펼친 곳이다. 기미독립선언
민족대표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용성 스님은 해외독립운동 자금공급을 위해 화과원에 수만 주의 과수를 심고 수확한 과일을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
함양군에서 발간한 〈함양문화대전〉에는 건물 16동에 스님 수십명이 기거했다고 전해지지만 현재는 용성 스님이 거주했던 곳에 전각 1채만이 지어져
있다.
화과원 원장 혜원 스님은 “한국전쟁 이후 제대로 관리감독이 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화과원 부지도 팔려 분산됐다”고 말했다. 혜원 스님은
용성 스님 수제자인 동헌 스님의 법제자로 유지를 받들어 1991년부터 화과원 복원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법당터와 선방터에 대한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화과원의 경우도 다른 독립운동 관련 근대문화재 현황을 보면 양호한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 근대문화재 등록 건수는 648건. 이중
불교관련 근대문화재는 총 30건으로 독립운동 관련 유물의 등록문화재 지정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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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게스트 하우스로 사용 중인 만해
스님의 '유심사'. <유심>을 비롯해 독립운동의 밑작업이 진행된 곳이다. | 세부적으로
‘진관사 소장 태극기 및 독립신문류’(458호), ‘구리 한용운 묘소’(519호), 백용성 역 조선글화엄경(629호), 백용성 역 선한역
대방광불화엄경 원고(630호), 백용성 역 신역대장경(631호), 백용성 역 조선어능엄경(632호), 백용성 선사 만일선회 방함록(637호),
백용성 역 한글본 〈신역대장경〉(646호) 등 8건으로, 전체 등록 근대문화재의 2%에 불과한 수치다.
문도들이 현재 불교계에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용성문도회와 선양사업을 진행 중인 경허·만공 선양회, 만해사상실천선양회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이중에서도 문도들의 관심에서 빗겨간 곳은 보존관리조차 되고 있지 못하다. 실례로 만해 스님이 기독교, 천도교계와 3.1운동의 물밑작업을
했던 계동43번지 ‘유심사’는 현재 민간 소유의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이다. 만해 스님은 이곳에서 월간지 〈유심〉을 발행하고 독립선언 하루
전날, 중앙학림 유심회 학생들을 불러 모아 독립선언서 3000매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는 “무엇보다 자료 수집, 발굴 등이 중요하다”며 “여건 상 조명받지 못하는 근현대 인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우봉 스님의 국가유공자 서훈을 추진 중인 법주사 도봉 스님은 “우봉 스님은 만당비밀결사를 조직해 해마다 쌀 500석을 독립군에 지원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근거자료가 관건”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봉 스님의 선양사업은 현재 조계종 총무원과 전주이씨익녕군파종회(이사장
이완호)의 공적확인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에 불교계가 장기적으로 근대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자료 발굴과 수집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위원인 보광 스님은 “근대 불교계의 활동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 방치한다면 결국 스스로의 역사를
지우는 일”이라며 “불교계가 지속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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