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까면 하나님의 기적이 나올 것’
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방송 보셨겠지요. 저는 습관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만, 출구조사 발표에서 잘하면 200석이 된다고 해서 ‘한 밤의 꿈은 아니리’ 생각했습니다. 기대감도 꽤나 컸는데 이른 아침에 검색해 보니 결과는 달랐습니다. 기대가 실망이 되고, 이기기는 했는데 그렇게 기쁘지 않은 이 기분, 여러분들도 비슷하셨겠지요. 그래도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퇴장하라는 ‘빨간 카드’는 아니더라도 경고하는 ‘노란 카드’를 확실하게 보여준 셈이니 어떻게 하는지 또 지켜보아야겠지요. 보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은 아니지만요.
저는 이번 선거에서 ‘200석’ 말고 신경쓴 것이 있었습니다. ‘자유통일당’이 원내 진입이 유력하다는 여론조사였습니다. 최소한 1석, 잘하면 2석 정도 의석을 얻을 것이라고 했지만 결과는 ‘꽝’이었습니다. ‘자유통일당’이 무엇이냐고 하시는 분이 계실 텐데, 이들이 말하는 자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자유와 같습니다. ‘반공’이라는 것인데 반공하면서 통일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데 그런 당명을 지었더라고요. 전광훈 목사라는 사람이 만들고, 장경동 목사가 대표로 있는 그 당입니다. 광화문 태극기 부대들이 주측이 된 것인데 태극기 들고 여의도 국회 의사당까지 진출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투표 용지 다 까면 하나님의 기적이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는데 결과는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이들이 국회에 들어가서 하고 싶은 일들은 ‘차별금지법 반대’, ‘주사파 척결’, ‘이승만, 박정희 재평가 운동’입니다. 기독교의 이름으로 말입니다. 금배지 달게 되면 ‘완장’ 찬 것처럼 막 설쳐댈 것을 생각하니 참담하더라고요. 보통의 생각과 상식을 가진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보겠어요. 선교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비웃음거리만 되지 않겠어요.
기독교의 십자가는 차별, 혐오, 반공, 독재 같은 것이 아닌 것이지요.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무신 것’(에베소서 2:14)이 십자가 아니겠어요. 그들이 믿는 예수님의 십자가는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만하겠습니다. 그 당에서 국회의원 나오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민주당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니 입법을 통해서 진보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만,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잘 지켜보는 것이 그쪽으로 투표한 유권자들의 책임이 아닌가 합니다.
첫댓글 잘 지켜 보겠습니다^^
'짐승만도 못하다' 가 아니면
'미친 놈'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좀 과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