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등대지기 학교가 세번째 강의까지 이루어졌다.
강의 전날 세월호의 침몰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잠못 이루고 가슴아파하며 오신 듯 했다.
강의를 해주실 안순아 선생님도 안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
후기를 올리고 있는 지금 이 시간도 많은 학생들과 승객들이 구조되고 있지 못하다.
몇 일째 안타까운 시간만 마냥 가고 있구나.
이번 피해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선장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진로교육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직업을 갖든지 자긍심, 사명감, 책임감을 강하게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선진국의 경우 직업간 대우 및 인식에 차별이 적고, 어느 직업도 사소하다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우리사회가 이런 선장을 길러내고 있지는 않았는지 다함께 반성해 볼 일이다.
이번 강의주제는 <영어교육 이렇게 시켜라!>이다.
강의를 해 주신 안순아 선생님은 유치원과 어학원에서 20년동안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현장교육자이다.
한 분야에서 20년이상 지킬 수 있다면 난 전문가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마침 전날 딸아이 학교에서 있었던 <자녀영어지도법>과 참으로 대조되었던 강의였다.
전날에는 영어관련 교재와 학습법에 대해 내내 들었다면,
안순아 선생님은 아이와의 관계, 부모의 모습(인격, 언어, 행동) 등을 강조하셨다.
먼저 아이와 애착관계를 잘 형성하여 정서적 안정을 확보해야만
아이가 학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구체적인 영어관련 학습법에 대해서는 참으로 철학적으로 말씀하셨다.
영어는 앞에서 끌어주는 공부보다 옆으로 펼쳐주는 공부가 필요하다.
영어교육은 접촉기회를 늘리는 리딩독서가 정답이다.
읽기활동을 통하여 느낀 즐거운 경험이 아이들 학습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우리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엄마도 네 옆에서 같이 뛰고 있으니, 변화할거야.'란 위로와 격려를 하고,
'오늘 학교에서 무슨일 있었니?'란 성토의 기회와 공감해 주고,
'오늘 이런일은 없도록 해야겠다'란 자기반성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여기저기 학원 및 방과후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보다 우선이다란 이야기는
어느좋은 지도법보다 가슴에 와닿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때로 중요한 것을 잊고 살고 있다. 자녀교육에 대해 모래위의 성이 되지 않도록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아이들에게 부모와의 즐거운 경험을 선물하면 어떨가?
강사님이 추천하신 <소울서퍼> 영화를 함께 보면 어떨가?
강의가 끝난후 몇분과 후속모임을 가져보았다.
어느 영어학습법보다 좋은부모가 먼저 되야한다는 이야기가 좋았다는 분도 있고,
이번강의를 유쾌/통쾌/솔직이란 세단어로 압축해 주신분도 계셨다.
다음강의는 마지막으로 우리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공동대표이신 윤지희 대표님이다.
윤지희 대표님도 학부모 교육운동이라는 한 분야에서 20년 산 증인이시다.
우리아이 세대는 정말로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들어볼 것이다.
마지막 강의까지 다 들으시는 분께는 책도 선물한다 하니, 기대하시고 와 주시길 바란다.
첫댓글 최영이님 후기 올려주시느라 애쓰셨어요. 역시 후기의 달인이십니다.
에고...올려주신 후기를 이제사 보내요... 깔끔한 정리가 한 눈에 쏘~옥 들어오네요.
매번 멀리서 와주신 최승연 간사님 감사드리고, 그 날 특별히 와주신 영유아담당 최현주 간사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