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동자, 구도의 길을 떠나다
선재 동자는 문수 보살이 설하는 불법의 여러 공덕을 듣고, 문수 보살에게 물었다.
“문수 보살님, 발심한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으며, 어떻게 보살의 행에 나아가고, 어떻게 보살행을 실천하며, 어떻게 보살행을 청정하게 하고, 어떻게 보살행에 들어가며, 어떻게 보살의 행을 성취하고, 어떻게 보살행을 따르며, 어떻게 보살행을 기억하고, 어떻게 보살의 행을 넓히며, 어떻게 보현의 행을 성취할 수 있습니까?”
문수 보살이 선재 동자에게 말했다.
“기특하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최상의 보리심을 발하고, 보살행을 찾는구나. 중생이 최상의 보리심을 발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건만 발심해서 보살행을 닦고자 하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선남자여, 일체지를 성취하려면 반드시 훌륭한 선지식을 만나야 한다. 선지식을 찾아다니는 일에 싫증내거나 게으르지 말고, 선지식이 일러준 가르침대로 따르며, 선지식의 방편에 허물을 보지 말아야 한다.
이곳으로부터 남쪽으로 가면 승낙이라는 나라가 있다. 그 나라 묘봉산에 덕운 비구가 있다. 그에게 가서 ‘보살은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어떻게 보살행을 닦으며, 어떻게 수행해야 빨리 보현의 행을 성취합나까?’라고 물어라.“
선재 동자는 문수보살의 말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눈물을 흘리며 문수 보살께 하직인사하고 남쪽으로 구도 역정을 떠났다.
-제 입법계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