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홀세일, 지역 경제 활성화의 약인가 독인가'.
미국계 할인점인 코스트코 홀세일 부산점이 17일 착공했다. 하지만 재래시장 등 인근 상인들은 지역 상권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주)코스트코 코리아는 이날 오후 부산 수영구 망미동 옛 고려제강 부지에서 프레스톤 드레이퍼 대표이사, 박현욱 수영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스트코 홀세일 부산점 착공식을 가졌다. 코스트코 홀세일은 전 세계에서 수입한 소비재를 회원제로 싸게 판매하는 다국적 창고형 할인 매장으로, 국내에는 수도권 4곳과 대구 대전 등 모두 6곳이 있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지난 4월 옛 고려제강 부지 2만2800여 ㎡를 향후 20년간 빌리는 임대계약을 고려제강 측과 체결했다. 이어 지난달 수영구청과 신규 인력 300명 중 150여 명을 수영구민으로 채용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코스트코 홀세일은 내년 7월께 매장 1개 층과 대형주차장 2개 층을 갖춘 연면적 2만6400㎡ 규모의 매장을 완공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현욱 수영구청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부산은 물론 울산 마산 창원 등 시외 지역 쇼핑객을 흡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고용창출과 수영구 인구유입 효과 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홀세일 측은 창고형 매장으로 중도매상을 공략해 동네 상권과 마찰을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영팔도시장, 반여농산물도매시장 등 지역 재래시장과 소상공인들은 지역 상권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근 상인들은 이달 말 GS 슈퍼 수영점과 반여점 개장 등 대형 유통업체의 잇단 공세에 대응해 대규모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로 구성된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는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GS 슈퍼 반여점과 코스트코 홀세일 부지 등에 집회신고를 했다.
인근 상인들은 "코스트코 홀세일 진출로 150명 채용 효과를 얻는 대가로 수천 명의 지역 소상공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와 관련, 동명대 유통경영학과 노정구 교수는 "지역 재래시장이 대형 유통업체의 출점에 맞서는 현실적인 대안은 정부와 시의 각종 지원을 적극 활용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지자체도 영세 상인들을 대상으로 공동 물류센터 건립, 선진유통교육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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