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백 기간에
2020년 2월 2일 울뜨레야 회합을 하고.
2월 26일 재의 수요일부터 코로나19로 집회 금지령이 내려서 우리는 성당도 못나오게 되었습니다.
모든 모임은 중지 되었고, 우리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미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여기 저기 성당들을 기웃거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울뜨레야 회합을 하게 되어서 기쁨이 참 큽니다.
2년 6개월이라는 세월 속에서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작년에 다리를 수술하였고
우리 성당은 신부님들이 2번이나 바뀌었고~~~
교구장님이 바뀌고, 대통령이 바뀌었고~~~~
아직도 코로나는 극심하여서, 여기 저기서 코로나 환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합은 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2년 6개월이라는 시간 속에서 저의 아녜스팀은 성지 순례를 다녔습니다.
아녜스팀 모두가 다닌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함께 하였습니다.
가까운 곳의 차량의 운전은 최점옥 루치아가 봉사를 해 주었습니다.
거리가 먼 곳은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가서 현지에서 택시를 렌트하여 성지 순레를 하였습니다.
한국의 성지는 167곳입니다.
우리가 2년 6개월 동안 순례한 곳은 125곳입니다.
코로나 이후 성당의 모임들이 없어져서
아녜스팀 뿐만 아니라 우리 성당 식구들이 보이면 저는 그들과 함께 절두산, 당고개, 새남터 등의 성지에 가서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묵주기도를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성지 순례가 그해 8월이 되었습니다.
8월 16일 새남터를 갔었는데, 서울대교구 성지 순례 책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간 우리 아녜스팀은 책자를 구입하였습니다.
9월 순교자 성월까지 서울대교구 성지 순례를 마치면 축복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요일이면 서울의 성지를 다녔습니다.(직장이 있는 사람이 많아서)
코로나로 굳게 문이 닫힌 성지도 있었습니다.
광화문으로, 종로로, 서대문으로 걸어가면서 순교자들이 형벌을 받았던 흔적을 찾아서 그곳을 만나면 기뻐서 기도하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그해 9월에 우리는 서울대교구 축복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국 성지 순례 책자를 구입하였습니다.
한국의 성인 호칭 기도를 매일 바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까운 수원 교구, 의정부교구, 인천교구들을 순례하고
그 해 가을에는 제주 교구를 순례하였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자도는 순례하지 못하였지만,
황사평 성지에서 성령 신부님을 만나 뵙고, 안수를 받고 기뻤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나 씩 성지를 순례하였습니다.
전주 교구 순례할 때에는 우리 사위가 전주가 고향이어서 사위 알폰소가 운전하여 함께 성지순례를 하였습니다. 당연히 사위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서 피정 같은 곳도 가고 싶다고 합니다.
부산 교구를 순례할 때에는 순례 팀의 친구가 언양 성당에 있어서 그 친구 부부의 도움으로 거제까지 순례를 하였습니다.
그 친구 부부의 삶이 신앙인의 모법을 보여 주어서 많은 것을 베웠습니다.
그리고 친절한 운전과 안내가 고마웠습니다.
죽림굴을 순례할 때는 죽림굴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집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1시 이었습니다.
몸은 지치고 피곤하였지만, 순교자들이 걸었던 순례길을 순교자와 함께 하였다는 기쁨으로, 우리는 그 기쁨에 충만하였습니다.
성지 순례길에서 우리는 한 곳이라도 더 성지순례를 하고 싶어서 아침, 점심 식사는 자동차 안에서 하였습니다.
가지고 온 간식으로 점심을 떼우고, 순교자들을, 우리의 신앙 선조들을 생각하면서 자동차 속에서 계속 기도를 드렸습니다.
묵주기도를 드리고 자비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시간은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다리 수술을 하니 함께 한 우리 순례 팀의 기도는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수술실 입구에서 그 많은 한국의 순교 성인들이 제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
성모님이 제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수술은 마쳤습니다.
예후도 좋아서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우리 아네스 팀 순례자들은 안나 팀장님의 권유로 지난 부활절에 성삼일 피정에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받은 은총도 켰습니다.
함께 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 피정이고 성지 순례이었습니다.
저는 성지 순례와 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순례한 곳마다 글을 적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저는 더 많은 것을 찾아보고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순교자들의 삶이, 신앙 선조들의 삶이 저의 신앙을 키워주었습니다.
2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속에서 우리 아녜스팀은 매일 단톡으로 서로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그 힘 또한 컸습니다.
그 힘으로 우리는 주님께 한 발작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꾸르실료의 3박 4일 체험으로 저는 울뜨레야에 매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울뜨레야 팀 회합으로 저는 더 신앙이 굳세어져 감을 느낍니다.
코로나 공백시간이 우리 아녜스팀을 더 뭉치게 하였고, 신앙으로 더 나가게 하였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성령님, 감사합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한국의 모든 순교자와 신앙의 선조님, 감사합니다.
2022-8- 7 윤성희 세레나(여성 울뜨레야에서 생활 나눔을 한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