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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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한 정의에 대해서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확실히 내리 않았고 보통 애니메이션을 볼 때 '만화영화 본다.'라는 표현을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니메이션과 만화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국제 애니메이션 필름협회(ASIFA: Association Internationale de Film
d'Animation)가 1980년 유고 자그레브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애니메이션 예술은 실사영화의 제작방식과는 다른 기술과 기법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움직이는 이미지들을 창출하는 작업"이라고 규정을 내렸다. |
애니메이션이란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보통 만화 영화를 떠올린다. 그러나, 만화 영화라는 용어는 표현 매체의
평면성과 만화라는 특정의 표현 양식을 강조하는 것이므로 대개 셀 애니메이션의 극히 일부분야에만 적용되는 말이다. 우리는 '만화'라는 말을
애니메이션과 비슷하게 쓰고, 둘을 비슷하게 생각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 바로 '움직임'이 그것이다. 애니메이션에만 있는
'움직임'이 만화에는 없기 때문에 이 둘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역사
일본 최초의 애니메이션은 1917년 만화가 시모카와 오덴(下川凹天)에 의해 제작된 <문지기 이모카와 게이조>이다.
30년대에는 극장광고로 상영되기 위해 애니메이션 CF가 활발히 제작되었고 중일, 태평양전쟁의 영향으로 애니메이션 산업은 군부의 홍보물 제작으로
방향을 틀어야 했고, 그나마 젊은 인력이 군인으로 징발되어 작품성이 뛰어난 애니메이션은 만들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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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이후 금지되었던 미국의 문화가 맥아더 통치와 동시에 미국의 장편 애니메이션들이 한꺼번에 상영되었다. 미국
애니메이션의 성공 등에 자극을 받아, 토에이(東映) 동화를 1956년에 설립하였다. 토에이 동화는 광고용 애니메이션으로 돈을 버는 한편,
극장 상영을 위한 작품을 만들 제작팀을 따로 두어 수지를 맞춰가면서 어렵게 첫 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그 후 토에이 동화가 내놓는 장편
애니메이션은 개봉될 때마다 대성공을 거두고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 <태양의 왕자 홀스의 대모험(太陽の王子ホルスの
大冒險)>을 완성한다. 토에이 동화는 오랫동안 일본 애니메이션의 최고봉으로 군림했다. |
1960년대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미국에 알려지게 되었고, 디즈니와 비교해 열악한 작업환경에 의해 그 부족한
면을 채우는 독자적인 체계를 이루게 된다. 화려한 화면보다는 치밀한 스토리를, 그리고 독특한 화면효과 등으로 자신의 영역을 계속해서 넓혀 갔다.
1963년은 일본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해였다. 일본 최초의 TV
애니메이션인 <철완 아톰(鐵脘アトム)>이 방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철완 아톰>은 튼튼한 출판만화 시장을 배경으로 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원작만화의 히트, 거기에서 파생되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인기, 정규 TV시간에 편성되어 시리즈로 방영되는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최소의
제작비와 인원이 투여되는 제작 시스템, 셀 매수의 최소화를 위한 반복사용과 카메라 기법개발, 작품의 성공으로 인한 파생되는 캐릭터 사업 등
오늘날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을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모범사례를 남겼다. <철완 아톰>이후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날로 번창하게 되었다.
<캔디 캔디(キャンディ キャンディ)> 가 방송기간도 2년이 넘는 대히트를 거두었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주제가 음반이 100만장 넘게 판매된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 <미래소년 코난> 이라는 만화가 등장하면서
뛰어난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그 속의 주인공들의 제스츄어와 행동양식, 미래 암시적인 줄거리들은 이후의
수많은 작품들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미야자키 감독의 <루팡3세 카리오스트로 성(ルパン三世-カリオストロの城)>이 극찬을 받으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계에 스토리 전개와 상황 설정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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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에는 해외진출과 경영난의 탈출구로 "고품질 애니메이션"을 외치며 저패니메이션의 밝은 미래상을
내보인다. 저패니메이션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의 서해안지역 이다. 그 역사는 의외로 깊어서, 일본 최초의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인 <철완 아톰> 때부터 이 지역에서 방영됐었다. 애니메이션뿐만이 아니고 <울트라맨> 등의 특수 촬영물도 일본의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몇 번에 걸쳐서 방영됐다고 한다. 결정적으로 저패니메이션으로서 인식되게 된 것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에서부터이다.
<로보테크>라는 제목으로 미국 전역에 방영된 이 작품은, 서해안 지역뿐만이 아니라 뉴욕이나 텍사스, 캐나다 등의 지역에서도 저패니메이션의 팬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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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0년만의 히트작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원령공주>으로 세계를 향한 도약대에 서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은 디즈니 배급망을 타고 수출될 예정으로 확실히 세계시장에서 메이저 급으로 성큼 발돋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