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한국어 사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이제 한국어로 된 라틴어 사전이 몇 권 된다.
1930년대 나온 윤을수 신부의 사전
꽤 오래전 허창덕 신부의 작업이 S까지인가 진행되다가, 가톨릭대 고전라틴어연구소에서 이어받아 작업한 라틴-한글 사전(1995: 이게 네이버 라틴어 사전임)
그리고 2000년대 들어와 이순용 선생이 작업한 라틴어 소사전과 대사전이 있다.
학습용 사전 수준까지 포함하여 용인외고 학생들이 만든 소사전과 신충훈 박사님이 편찬한 사전도있다.
수 개월 전 “라틴어 수업”으로 유명한 한동일 교수님이 이순용 선생의 사전을 대폭 개정하여 카르페 라틴어-한국어 사전을 펴내었다. 대표저자는 한동일, 공동저자가 이순용으로 되어있다.
라틴-한글 사전보다 내용이 자세하고, 불규칙 동사에 대해 각 단어 밑에 변화형도 나와있어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
위에 까지가 좋은 소식.
그런데 이 편집 과정에 성경에 나오는 개념들에 대해 헬라어와 히브리어로 표기된 단어들이 있다.
나쁜 소식.1 - 헬라어, 히브리어 폰트가 보기에 썩 좋지 않은 폰트가 사용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헬라어 히브리어 폰트가 아니라 그냥 한글 폰트에서 배당된 억지로 표시되는 헬라어 히브리어 폰트인듯하다.
심히 나쁜 소식. 1 - 히브리어가 거꾸로 표기되었다. 아마도 작업 파일이 어느 단계에서든 아래한글로 되었으리라는 점이고, 또 한가지는 편집부에서 이걸 걸러낼 능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결론:
라틴어를 상세히 연구하기 위해 좋은 사전이지만, 편집이 매우 아쉽다.
한글과컴퓨터는 지금 자신들이 무슨 만행을 수십 년간 저지르고 있는지 모른다.
출판사에 최소한 뒤집혔는지 바로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이들이 절실하다.
p.s.
아래는 즐겁다는 히브리어 단어가 즐겁지 않고 슬프게 뒤집혀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