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나
식도락에서는 소위 벙개라는 이름의 모임들이 많다.
한달전부터 준비가 되는 연말모임같은 성격도 있고
때론 퇴근 20여분전에 급하게 이루어지는 모임도 있다.
아마도
같은 생각과 같은 화제로 모이게 되는 집단이다보니
이런식의 모임이 언제 어디서 이루어지던 즐겁고 신나는 것이겠지..
아웃팅에서도 벙개가 비슷한 패턴으로 이루어 진다.
오토캠핑이건 트레킹이건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맘에 맞은 공감을 나누고 즐기는 것
살아가는 작은 즐거움..
12월 셋째주 목요일 저녁
남양주 백봉산 잣나무숲 비박지 '벙개' ~
춥다. 겨울산은 정말 춥다..
사이트 구축후 부랴부랴 더운 음식부터 준비한다.
문어다리꼬치와 일본어묵
오뎅국물을 직접 내어 봤다.
약간의 가츠오와 마늘, 제니의 레시피로 만든 맛간장, 그리고 맛술로 국물을 내었다.
무우가 없어 아쉬웠지만 그럭저럭 일본 세븐일레븐 오뎅국물 수준으로는 맛이 나더라.
평일 저녁 비박이고 신선한 장을 보기에는 여의치 않은 일정상
대부분의 재료는 반조리로 준비했다.
다만 그렇게만은 재미없어서
국물은 직접 내어보고
가쯔오부시도 얹고 소스도 뿌려보고
레몬즙도 얹어보고.. ㅎ
가쯔오부시 산들산들 오코노미야키
게살과 레몬식초 소스
맥주안주로 정말 긋~
목소리만큼 멋쟁이 람세스님이 준비해오신 장어
이날의 베스트를 선정하기 정말 어려울 정도로 괜찮았던 장어
원샷님의 '직접 갈아만든 감자전'
참으로 유쾌한 분이다. 내가 알고 있는 재밌는 후배와 얘기하고 있는 듯 하다.
함께 있어서 즐거운 사람 그사람의 유쾌함은 꽤나 매력있다.
감자 껍질을 까고 채반에 직접 갈아내어 만든 감자전
오늘의 베스트로 결정~
곰쉐프님
왠지 이사람하고는 친해질 것 같다는 맘이 드는 사람이 있다.
그의 솜씨를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나는 그의 솜씨보다 두곱절로 그의 '덕'이 좋다.
질좋은 한우 등심과 엄청나게 높은 온도의 팬이 만났으니
그리고 잘 굽는 로티세까지 있었으니..
육즙이 혀위에 넘쳐서 입술에 탐욕스럽게 흐른다..
사진에 미처 다 담지 못했던 것은
비단
아까미, 고추장돼지고기찌게, 쭈꾸미볶음, 해물볶음.. 등 만이 아니고
함께 나누고 또 나누었던
그 추운날씨 속의 '情'겹던 대화들이다.
시간을 나누고
시간을 채우고
또
그 시간을 기억하게 되겠지
메리크리스마스
향긋한 핸드드립 커피로 목요일 밤을 마무리 하고..
겨울산의 아침은
더
춥다.. ㅎ
고마워 쉘터
더 고마워 피레네산맥의 거위들..
겨울 아침 백봉산..
평일 저녁 함께 한 여러분들
한분한분 모두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Happy New Year!
From KEVIN'S NOTE
내년엔 자주 케빈황님 따라 다닙니다...ㅋㅋㅋ
설악동 야영장에서 먹었던 가리비편네??..만찬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새해에도 멋진 모습...계속 부탁 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기쁜일 맞으신 강쥐아범님~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