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하철·복선전철·고속도로 등) 따라 돈이 흐른다.”
요즘 부동산 고수들이 들려주는 투자 격언이다.
교통망의 신설은 해당지역 부동산시장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기 때문에 가급적 전철·도로 등의 신설 지역에 투자하라는 뜻이다.
실제로 부동산시장에서 ‘길’은 부동산의 몸값(가치)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요소로 꼽힌다.
아무리 시장이 침체돼 있다 하더라도 지하철·철도 등이 새로 놓이면 그 주변 부동산시장은 상승 곡선을 그리게 마련이다.
특히 ‘복선전철(고속철도 포함)’은 불확실성이 크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의 부동산시장 상황에서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투자자들도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중앙선복선전철·제2영동고속도·원주~강릉복선전철 등의 교통 개발호재가 풍부한 강원도 원주 주택시장에 요즘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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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올림픽의 최대 수혜지로 평가 받는 원주시가 각종 교통호재가 잇따르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져 제2 수도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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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이젠 ‘제2수도권’
전문가들이 원주를 주목하는 것은 이 지역 개발호재의 ‘집중성’때문이다.
사실 한때 원주는 불리한 교통여건 때문에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 같은 단점이 거꾸로 최대 장점으로 바뀌고 있다. ‘교통 오지’로 꼽히던 이곳에 고속도로·복선전철 등의 교통 호재가 집중되면서 대규모 개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원주의 대표적인 교통 호재로는 지난해11월 착공한 제2영동고속도로가 꼽힌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연결하는 총 연장 56.95㎞의 민자고속도로다.
이 고속도로가 계획대로 2016년 완공되면 서울에서 원주까지 영동고속도로로 이동할 때보다 통행시간이 23분가량 줄어든다. 서울 상일나들목에서 원주나들목까지 50분대면 간다.
오는 9월 개통 예정인 경기도 양평 용문~강원도 원주(49.2㎞) 간 중앙선 복선전철 3단계 구간에 거는 원주 부동산 업계의 기대도 크다. 3단계 구간이 완공되면 청량리~원주간 시간거리가 1시간50분에서 1시간 10분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1단계인 청량리~덕소 구간은 2005년, 2단계인 덕소~용문 구간은 2009년 개통됐다.
지난 5월21일 착공에 들어간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역시 원주지역 교통지도를 바꿔놓을 대형 호재다. 이 복선전철이 2017년 완공될 경우 원주에서 평창까지 27분, 강릉까지는 37분으로 단축된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인천공항~서울~원주~평창을연결하는 고속철도(KTX) 건설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인천공항~평창까지 KTX로 최단 68분이면 주파할수 있다.
# 주택시장 ‘웃음꽃’
크고 작은 교통망확충 사업으로 원주지역 주택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원주는 입지여건은 뛰어나지만 교통이 불편해 주택시장이 저평가됐던 대표적인 곳이다.
그런데 교통망 확충으로 지역의 ‘앓던이’가 빠지면 ‘삼승법칙’이 나타나 집값이 오르면서 원주 주택시장도 재 평가를 받을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원주와 비슷한 입지인 춘천의 경우 경춘 고속도로ㆍ복선전철개통으로 서울 가는 길이 빨라지면서 집값ㆍ땅값이 최대 3배 이상 뛰었다”며“원주 부동산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승법칙=도로·철도가 신설되면 계획발표·착공·완공 등의 3단계에 걸쳐 주변 부동산 가격이 단계적으로 뛰는 현상. 2001년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의 경우 주변 땅값이 개발 소문이 나면서 움직이기 시작해 계획 발표 전에 한차례 손이 바뀌고, 공사가 끝나는 시점과 개통 뒤다시 한 번 꿈틀거렸다. 개통 전보다 최대30% 가량 올랐다.
권이상[kwonsgo@joongang.co.kr] |
2012년 05월 29일 15시 14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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