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마태오 6장 1-6절, 16-18절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하느님을 향한 발돋움>
6월 24일 있을 이태석 신부님의 삶과 영성을 주제로 한 심포지움을 준비하면서 ‘영성’ ‘영성생활’의 의미에 대해서 연구를 좀 하고 있습니다.
현대 영성 신학의 흐름 가운데 두드러진 동향 한 가지는 신앙의 실천, 신앙과 삶의 접목에 대해 강조점을 두는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에 따르면 “영성적인 삶은 자신의 깊숙한 자아와 동료 인간, 그리고 하느님께로 향한 발돋움(reaching out)입니다.”
진지한 영성생활의 결과는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함을, 제대로 된 영성생활은 세상과 이웃을 향한 투신으로 열매 맺어야 함을 교회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참된 영성생활이란 하느님의 외침인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일입니다. 또한 불행한 처지에 놓인 이웃들의 절박한 호소를 통해 들려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대에 응답하는 일이입니다. 또한 내가 체험한 하느님을 내 삶을 통해 이웃들에게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지요.
제대로 된 영성생활이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에 비추어본 끝없는 자기 성찰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란 거울에 내 삶을 지속적으로 비추어보는 것입니다. 또한 꾸준히 내가 아는 것과 행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메꾸어 나가는 여행길입니다.
영성 생활은 우리에게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십니다. 그 길에서 하느님은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사울을 바오로로, 시몬을 베드로로 변화시키셨듯이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위선자를 진실한 사람으로, 떠벌이를 진중한 사람으로, 허풍선이를 내면이 든든한 사람으로 바꿔놓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날나리, 떠벌이, 위선자가 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거짓이 없으시며 진실하신 하느님이시기에 그분께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우리의 모습이 있습니다. 과장되게 자신을 부풀리는 사람입니다. 가식적인 얼굴을 지닌 사람입니다. 삶이 이중적인 사람입니다. 별 것도 없으면서 있어 보이려고 기를 쓰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하느님께 눈이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들이 있습니다. 꾸밈없는 사람입니다. 진실한 사람입니다. 안과 밖이 같은 사람입니다. 단순하고 소박한 사람, 진실한 사람입니다.
나를 겹겹이 포장하고 있는 두꺼운 껍질을 말끔히 벗겨내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별 도움도 안 되는 껍질을 칭칭 감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피곤하겠습니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약점을 감추려 굳이 애쓰지 말며, 상처가 있으면 그 상처를 열어 보이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하느님께 다가서길 바랍니다. 그것 역시 영성적 삶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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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움 안내>
톤즈의 돈보스코 이태석 신부의 삶과 영성
일시: 2011년 6월 24일(금) 오후 2-5시
장소: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 7층(02-828-3525)
격려사: 최덕기 주교(수원교구)
개회사: 남상헌 신부(살레시오회 관구장)
발표1: 돈보스코의 정신과 이태석 신부(백광현 신부, 살레시오회)
발표2: 선교사, 이태석 신부(신경숙 의사, 순천향병원)
발표3: 왜 이태석 신부에게 감동받는가(문용린 교수, 서울대학교)
발표4: 이태석 신부의 영성(양승국 신부, 살레시오회)
사회: 장동현 신부(살레시오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