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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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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4대강 사업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되었다. 11월 24일 열린 이날 미사에는 수원교구, 인천교구, 의정부교구, 서울대교구 소속의 사제들이 40여 명 참석했으며, 주례는 최덕기 주교(전임 수원교구장)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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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신부(사진/한상봉) |
강론을 맡은 조영준 신부(수원교구)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경제가 침몰한다!"는 외침과 함께 늑대의 몸을 감추고 양처럼 나타나서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자신의 선택이 훗날 얼마나 큰 후회를 낳을 지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탄했다.
조 신부는 광우병 파동의 예를 들며, 5개 정부청사에서는 그동안 한번도 미국산 쇠고기를 식탁에 올리지 않았으며, 청사를 지키는 전경들에게만 미국산 쇠고기가 제공되었다고 비판하고, "언론이 좌경화되었다"고 호도하며 언론길들이기와 신문방송법 날치기 통과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역시 과정에 위법적 요소가 있지만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려, "일제의 한일합방은 불법이지만 유효하다는 말과 같다"며 행정, 사법, 입법부가 모두 국민을 궁지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번엔 "멀쩡한 4대강이 죽어간다!"고 외치고 있는데, 자신들의 이득만 생각하는 정부와 기득권층의 욕심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는 부산 사격장 화재로 죽은 일본인들에겐 극구 사과하면서도 용산에서 죽어간 철거민들에겐 사과 한 마디 없는 정부의 태도와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강론을 맺으면서 조영준 신부는 ▲ 조선-중앙-동아일보 끊기 운동을 벌이고 ▲ 소외된 이들의 고통에 연대하자면서 "땅과 돈을 빌미로 주민들의 편을 갈라서 원수로 만드는 정부정책에 타협하지 말고, 대림절을 맞이하면서 작은 백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대통령을 보내달라고 기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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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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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사에서는 두물머리에서 생산된 유기농 채소와 흙, 그리고 강물을 봉헌했으며, 미사 후에 운하백지화국민행동 김종남 집행위원장은 "생명을 선택하면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 것"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국민의 80%가 반대하는 4대강 개발에 대한 국민 무효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들이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생명을 죽이는 세력은 결코 우리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지보존과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상수원공동대책위원회의 서규석 집행위원장은 "2011년에 세계유기농대회를 유치하고, 300억 규모의 유기농박물관 건립계획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친환경적 농업이 자리잡은 팔당상수원지역에서 유기농업단지를 없애고 도시민을 위한 자전거길과 생태공원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사업'은 농민들을 '4대강 난민'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게 녹색성장이냐?"고 비판했다.
이날 천주교 수원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이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한마디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 이며 "인간이 경제적으로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물길을 바꿀 수 있고, 조작할 수 있고,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개발과 경제성장을 위한 맹목적 욕구"라고 비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은... 30조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면서도 단 5개월여 만에 마스터플랜이 확정되었으며, 불과 몇 개월만에 사전환경성 검토와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되었다. 이는 과거 개발만능주의가 판을 치던 독재시대와 다르지 않은 미친 속도전"이라고 4대강 사업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팔당호 유역의 유기농업단지는 상수원의 수질보호와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를 위해서, 그리고 유기농업과 농촌공동체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농민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서 반드시 보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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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련 씨, 팔당생명살림영농조합 조합원 |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한 팔당지역 농민인 이효련 씨(57세)는 "당장에 땅을 내놓으라는데, 대토(代土)도 내어주지 않고 폐농하라는 말이다. 근처에선 농지를 살 수도 없고, 살 수 있다 해도 너무 값이 비싸다. 그리고 땅을 얻는다 해도 유기농을 하려면 땅힘이 회복될 때까지 적어도 5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그렇게 여유가 있는 농민은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 "팔당지역 유기농업은 서울의 소비자들과 연대해서 성장해 왔는데, 다른 곳으로 옮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미사를 마친 300여명의 신자들과 사제들은 팔당지역 흙에 심어놓은 보리와 밀 모종을 손에 들고 양수리 성당까지 행진을 하고 이날 행사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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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최덕기 주교 등 사제들이 신자들과 함께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지역 농지보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박영대)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nahnew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