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이 지방 주민 여러분, 그리고 귀빈 여러분!
지금으로부터 2년전 67년 2월달에 바로 이 자리에서 호남정유공장 기공식을 올렸습니다. 그 때는 앞에 남해 바다를 끼고 있는 쓸쓸한 시골의 농촌에 불과했는데, 오늘날 이같이 웅장한 현대 시설의 정유공장을 준공보게 된 데 대해서 여러분들과 더불어 충심으로 경하해 마지않습니다.
조금 전에 구인회 사장 말씀처럼 이 공장은 우리나라의 락희화학주식회사와 미국의 칼텍스 석유회사 합작으로 이룩된 정유공장입니다. 이 공장 건설 과정에 있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습니다만, 락희 화학과 칼텍스회사 양 회사 관계 여러분들과 또 전라남도 도당국 또 이 공사에 참여한 기술진 여러분들 그리고 현지 주민 여러분들의 그동안의 노고와 협조에 대해서 충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이 정유공장은 연간 6만 바렐이라는 기름을 생산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울산에 세워진 대한석유회사의 11만 5천 바렐과 합쳐서 이제 17만 5천 바렐이라는 기름을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나날이 발전되어 나가는 우리나라의 산업 건설을 위해서 모든 에너지 공급을 위해서 커다란 기여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공장도 앞으로 머지 않아 또 다시 확장을 해서 배가할 계획으로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공장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커다란 하나의 기간 산업으로서 기여할 뿐 아니라, 특히 이 지방 발전을 위해서 호남의 발전을 위해서도 큰 공헌이 있을 것을 믿어 마지않습니다.
이곳에 정유공장이 들어옴으로써 여기는 앞으로 하나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망한 공업단지가 이루어질 수 있는 선도적인 시설이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여기는 앞에 여수라는 훌륭한 항구를 가졌고, 또한 내년부터 착공할 예정인 대전으로부터 호남으로 내려올 호남고속도로가 이 근처로 장차 오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 도로는 남해안을 거쳐서 부산과 연결되고 경부고속도로와 연결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 지방은 가장 훌륭한 항구를 가졌고, 또 교통이 편리하고 여러 가지 공업단지로서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차는 울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망한 훌륭한 그런 공업지대가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내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만 하더라도 벌써 이 옆에 호남화력발전소, 저 능선 너머에는 여수화력발전소가 착공을 하고, 머지 않아서 또 두개의 발전소만 하더라도 약 110만 킬로와트라는 전력을 내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 지방 주민 여러분들은 될 수 있는 대로 여기 많은 공장을 유치해오고 그렇게 해서 이 지방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도록 여러분들이 노력을 해야 될 것입니다.
물론 공장이 이 지방에 내려오기 위해서는 정부로서도 여러 가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지금 공장이 서울이나 부산이나 이러한 대도시에만 집중하지 않고, 시골로 될 수 있는 대로 분산을 하게끔 여러 가지 시책을 쓰고 있고, 시골로 가는 공장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여러 가지 특혜를 베풀어서, 공장이 지방에 분산이 되서 지방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이러한 시책을 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아울러 현지의 주민 여러분들이 이 지방에 많은 공장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것은 무슨 말이냐 하면 공장들이 여기 들어오는 데 매력을 느낄 수 있게끔 여러분들이 여건을 조성해야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즈음 우리나라 도처에 공업단지가 되어가고 있고 또한 앞으로 될 예정지도 여러 군데 있습니다만, 그 지방의 주민들이 공장을 처음에 유치할 때는 어떻게 하든지 우리 지방에 공업을 오게 하기 위해 지방 주민 대표들이 진정서를 가지고 국회도 오고 정부에도 찾아 오고 여러 가지 운동을 활발히 합니다.
그러나 일단 공장이 그 지방으로 가게끔 공업단지가 설정되게 결정이 되는 그 순간부터는 거기 있는 땅값이 하루 아침에 몇십배씩 뛰어 올라갑니다. 이렇게 된다면 공장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그 지방에 가서 공장을 짓는 기업가들이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우선 땅을 사야 되는데, 땅값이 너무 비쌀 것 같으면 공장을 지어 봐도 건설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공장을 거기 건설하려고 생각했다가도 부득이 위치를 딴 곳으로 바꾸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따라서 이 지방에 앞으로 공장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공장이 들어오는 데 필요한 여건들을 현지 주민 여러분들이 노력을 해서 유치해야 된다는 것을 특별히 당부합니다. 물론 공장이 들어오면 땅값이 어느 정도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러나 이것도 공장들이 들어와서 공장을 짓는 데도 그다지 큰 부담이 되지 않게끔 적정한 그런 가격을 현지 주민들이 잘 상의를 해서 우리 지방에 공장을 가져다 짓는 사람은 최고 이 선 이상으로는 땅값을 우리가 받지 말자, 그 지방 주민들이 서로 상의를 하고 합의를 해서 새로 들어온 공장에 대해서 주민들이 그런 여러 가지 성의를 베풀 것 같으면 많은 공장들이 찾아오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현재도 공장이 가려고 그러다가 현지에 가서 땅을 사려고 토지를 매상하려고 물어보니까 하루 사이에 땅 값이 몇배나 올라버렸다 하면, 이러한 토지를 비싸게 값을 주고 사가지고는 공장을 세워 봤자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공장을 세울 수 없다 해서 딴 곳으로 옮기는 사람, 또는 가려다가 주저하고 있는 사람이, 다른 지방에서 이러한 좋은 예가 많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참고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제도 오면서 헬리콥터 위에서 보내까, 이 부근 일대는 앞으로 공장이 들어서기에 대단히 알맞은 장소가 될 것으로 나는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지방 발전을 위해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위해서 가급적 이 지방에 많은 공장들을 유치하게끔 여러분들이 노력해 주실 것을 바랍니다.
앞으로 이 호남정유공장이 우리나라 경제 건설을 위해서, 또 이 지방 발전을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