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기 자콥입니다.
목포에서 놀다 배타고 제주도 간 부분에서 이어,
제주항 여객터미널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여기는 버스가 오기는 오는데 배차간격이 좀 있는 버스들이 대부분이라,
결국 조금만 기다리다가 택시를 타고 렌트하는 지점까지 갔네요
그리고 렌트 얘기 나온김에,
제주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주도는 그냥 렌트하는게 편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는 한반도 그 어디보다도 한계가 뚜렷하다보니...
특히 제주시 밖으로 벗어난다면 그냥 운전하는게 좋거든요.
무엇보다 제주도 자체가 풍경이 좋은 곳들이 많다보니 드라이브하기 좋기도 하고ㅎ
차 빌리자마자 일단 서쪽으로 쭉 갔습니다.
이번 여행중에 제주도 동서남북을 다 찍고 싶단 생각에ㅋ
북쪽은 출발/도착지, 동쪽은 성산일출봉, 남쪽은 서귀포,
서쪽은 수월봉과 월령리 중 어딜 갈지 고르다 월령리로 정했어요.
제주의 수많은 해변 중 웬 선인장이 자란다는 곳으로
직접 보니까 진짜 신기하더군요.
흔히 선인장 하면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해변에서 아예 군락을 이뤘어요
커다란 건 없고 작은 애들이 옹기종기 모여 바닷바람 맞고 크는 모습들인데,
보는거도 신기하고, 또 오기 전엔 바다랑 선인장이 어울릴까? 했었던게
직접 걸어다니면서 보니 풍경이 정말 예쁩니다
날씨가 좋지는 않았음에도 이정도니 맑을때 오면 바다도 시원하고 선인장도 귀엽고 산책하기 좋은곳!
그 다음은 조금 돌아가서 협재해수욕장.
밑에는 한림공원이 있어 동굴구경을 할 수 있는데,
배 도착 지연된만큼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일정이 조금 밀려서 한곳만 택해야 했어요
결국 바다를 더 보기로 결정
마침 노을빛이 짠한데 거기 맞물려서 깨끗하지만 진한 물이 철썩댑니다.
다음날 본 표선해수욕장과는 반대로 해변이라기보단 바다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듯하네요
중간중간 있는 돌들이 좀 딱딱하다보니 걷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그걸 또 밟고 건너다니는 재미가 있다보니 꽤 오래 구경했네요
해가 진 뒤에는 멋진 동기누나가 소개해준 아르떼 미술관에 들렀습니다.
시각적으로 사람 놀라게 하는 자리가 여기저기 있는데,
특히 저 세번째 사진에 나무들 풍경 나오던 곳,
잠깐 다른데 보다가 들어갔는데 갑자기 고대 그리스풍으로 바꿔놨길래
다른데 들어온줄 알고 걸어다니다 아까 거기구나 하면서 신기하더라고요ㅎㅎ
제주시에서 벗어나면 밤길운전이 조금 무섭습니다
그리고 제주시에 들어오면, 차가 막히는곳은 좀 막히니 유의하시길
그래도 제주도 자체가 일부러 속도를 내야 할만큼 큰 건 아니고,
그냥 안전운전 한다 생각하고 느긋하게 운전하면 별일은 안생기는듯하네요
제주 살바키
위치: 제주 제주시 동광로 5 지하1층
소셜: 목, 일 (화요일 키좀바)
오픈시간: 8시 30분
제주시에 있는 빠 세 곳 중 둘이 제주시청 근처에 있습니다.
그래서 숙소도 제주시청 주변에 잡는걸 추천드리고,
특히 살바키가 가장 가까워서 조금만 걸어가면 금방 있기에
마음 편하게 찾아가서 환영받을 수 있었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소셜 요일을 잘못 알았어요ㅠ
오픈하는건 맞는데 화요일은 키좀바데이라서,
언젠가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돌아갔습니다. 다음엔 더 제대로 확인하고 가야겠네요
마지막 여행인데도 이런 일이 생길줄은...
어떻게 이걸 제대로 확인 안했을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날은 좀 일찍 일어났습니다.
해가 뜨는 시간엔 성산일출봉 한번 가야죠ㅎ
날씨가 좋진 않아서일까, 이날은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차도 안 막히고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계단 자체는 가파르지만 오래 안걸립니다.
오르면서 생각한건데, 예전에 고등학생때 올랐을때는 진짜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냥 아무렇지 않게 오르다보니 끝까지 온게,
그동안 춤 덕분에 체력이 많이 오른걸까 하면서 신기하더군요. 그때도 막 운동부족은 아녔는데
일출시간에 딱 맞게 도착한건 아니고, 해도 구름에 좀 가려졌지만
그 사이에서 나오는 햇빛이 마치 하늘을 열어주는 듯이 번쩍여서 멋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도 깨끗하고, 곳곳에 있는 가게 등도 아기자기하고ㅎ
하늘에서 뭐가 막 쏟아지는게 아니라면 날씨 상관없이 가볼만하구나 깨닫고 왔네요
내려오는 길에도 작은 만?과 이곳만의 바다를 잠깐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저 아래에 해산물집도 하나 있는듯해서 몇명 내려가더군요
성산일출봉 구경을 끝내면 아예 남쪽으로,
제주 해변중에서도 매우 깨끗하다는 표선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저 바다색이 와... 날씨가 좋진 않은데도 저정도예요.
에메랄드보다 더 맑은중에 잠깐 햇빛도 비쳐주니까 이게 한국 바다인걸 잊을정도
여름에 여기 다시 꼭 와보고싶네요
협재해수욕장 밑에 한림공원이 있던거처럼
표선해수욕장 밑에는 제주민속촌이 있습니다.
좀 크다고 지도에 나오긴 했는데 정말 제대로 꾸며놨다보니 시간 길게 잡고 들어가야 할 곳
생각없이 다니다 뜨끔하는 곳도 있고ㅋㅋㅋ
단순히 옛날 건물들만 있는게 아니라,
그 사이사이에 작은 정원과 같은 미로라든지 등이 있어
다니면서 지루하지 않도록 배치가 잘 되어있습니다.
장소 하나하나가 주변 길, 심어놓은 풀 등과 잘 섞여서 눈에 들어오는 광경도 좋고요
특히 마지막엔 좀 더 화려하고 고급진 자리들이 있는데
특히 저 꽃밭! 모형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아닌 것 같더군요
직접 보면 무슨 동화처럼 이뤄진 곳이에요. 여기서 사람들 사진 많이 찍더라고요ㅎㅎ
민속촌 구경한 뒤엔 이제 올라가서 산굼부리를 구경하는데,
도착하고 보니 바람이 너무 세길래 마침 피곤하겠다, 잠깐 눈붙이고 있다가
난데없이 우박까지 막 쏟아져서 깼습니다
나중에 제주시로 올라올때는 눈보라를 뚫고 왔어요. 세상에
배타고 올때도 심상찮더니 사시사철 날씨를 제주도 안에서 다 보고 온듯합니다
자연은 대단하네요...
어쨌든 산굼부리 갈대밭은 날씨에 상관없이 아름다우니 여기도 추천명소!
눈보라를 뚫고 올라온 곳은 조천항 근처.
구름은 지나갔지만 바다가 매우 거셉니다.
저 예쁜 색으로 넘실거리니까 오히려 더 무섭더군요.
바람도 세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가까이 가기 싫었을듯해요
그리고 잠시 들른, 제살페 추억의 장소.
바다를 두르고 있는 카페 시소입니다.
스콘도 라떼도 맛있지만 단순히 맛을 넘어 저 앞의 바다까지 둘러보고 다닐 수 있는 명소예요
내년 페스티벌에 또 와야지 생각했던 곳인데, 설마 반년뒤에 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보니
스콘 먹으면서 세상 참 모르는 일이구나...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반년 뒤에 또 오게 될까요
제주 하바나
위치: 제주 제주시 중앙로 242 3층
소셜: 수, 토
오픈시간: 9시
제주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그곳, 하바나에 드디어 왔습니다
여기는 제주시청 서쪽, 번화가로 통하는 길을 조금 올라가면 있는데
동호회도 꽤 활발한 곳이다보니 젊은 분들도 있고, 다들 춤에 적극적이더군요
솔직히 이때 다들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다리고 있을 기간이다보니
평소보다 많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지... 하면서 갔지만 꽤 많았어요!
무엇보다 아직 수요일인데, 토요일은 이보다 분명 더 핫할거고
언젠간 주말에도 여기 와보고싶다 생각이 드는 곳.
중간에 사진찍으려고 쉴때 빼고는 계속 추다가 마무리했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맛집 정리
1. 한림칼국수
협재해수욕장 가는길에 있는 한림칼국수입니다.
보말칼국수? 보말이 뭐지 했더니 바다고동을 그렇게 부르는 거였네요
매생이국 드셔본 분들은 아시다시피 처음엔 좀 뜨겁습니다.
그럼에도 보말과 같이 우러나온게 뜨거워도 결국 다 먹게되는 따듯한 바다맛♥
특히 겨울에 먹길 잘했네요. 면도 적당히 쫄깃하게 잘 넘어갑니다
2. 한아름 정육마트
맛집 검색하다가 웬 정육점이 뜨지 싶었죠
그런데 흑돼지를 가성비 좋게 먹는법이 바로 여기 있더군요
여기서 고기 사고, 뒤쪽 건물 안에 있는 식당들에 가져가서 먹는 방식인데
계산해보니 어지간한 고기집의 반값에 배불리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 된장찌개! 그냥 흔한 된장찌개 생각하고 추가로 시켰는데
꽃게에 딱새우까지 들어간 된장찌개예요. 국물 장난아닙니다
정육점 사장님도 안그래도 가성비 좋은 고기에 서비스 얹어주시고, 최고의 저녁식사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많은걸 어떻게 다 먹었지 싶네요ㅋㅋㅋㅋ
3. 백양닭집&제주막걸리
고기먹으러 서문시장 간 김에, 야식으로 먹을 통닭도 샀습니다
다음날 일찍 운전해야하니 좀 망설였지만 막걸리도ㅎ
일단 통닭은 적당히 기름지면서 살도 쫄깃한 편이에요. 무엇보다 양이 많습니다
다음날까지 먹었을 정도니 한 번 사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요
막걸리도 제주막걸리는 딱 평균적인 막걸리 맛으로, 어느 안주든 잘 맞네요
천혜향 막걸리는... 아마도 호불호가 갈릴듯하지만 독특한 맛이었습니다
4. 제주수울
서문시장 앞을 둘러서 걸으면 금방 있는 주류점.
이름처럼 온갖 종류의 제주술을 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 술에 대한 소개, 설명을 여기서 접할 수도 있고,
이런저런 술들 맛보기할 수 있는 입문자용 샘플세트까지 따로 팔고있습니다.
특히 저는 하바나 가기전에 좀 마시고 가려고 만다린 탁주&약주 샀거든요
정말 맛있어요. 특히 약주는 이거 감바스나 파스타랑 먹으면 딱이겠다 싶은 맛
덕분에 하바나에서 좀 음주소셜하느라 평소보다 더 즐거웠어요ㅋ
5. 제주시새우리
제살페에서 먹은 딱새우 회&동기가 끓여준 딱새우라면에 환장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딱새우는 어떤 식으로든 먹어야지 생각했거든요
위의 된장찌개도 있지만, 그전에 맛집 찾다가 딱새우김밥이 있길래 신기해서라도 가보고 싶었어요
일단 땡초가 섞였는지 살짝 매콤하기는 한데,
딱새우 살과 약간의 크림? 같은 것이 같이 섞이다보니 먹으면서 금방 중화되고
무엇보다 이게 먹다보면 김밥인걸 잊을 정도로 입에서 잘 돌아요
지금 기억하면 김밥보다는 롤 먹는 느낌이 좀 났던거같습니다
6. 우진해장국
유명한 맛집이죠. 솔직히 비주얼은 좀 오해할수도 있는거 이해합니다ㅋㅋㅋ
근데 이 찐한 색깔처럼 찐한 맛이 여느 해장국과는 격이 달라요
순대국이나 추어탕 등에 들깨가루 많이 넣을수록 걸쭉한게 좀 생기지 않나요
그걸 오로지 재료만으로 저렇게 만들어서, 밥을 반 말아 반 비벼먹으면 속이 금방 따듯해집니다
아침에 먹기 좋아서 그런지 오픈도 꽤 일찍 하니까 출발 전 먹고 가기 좋은듯
그밖에 고기국수집을 세 곳 갔는데
하나를 마지막에 갔다보니 다음 후기때 다 정리해보겠습니다
잠시 쉬고, 다음 후기 준비할게요!
첫댓글 제주라니 더더욱 반갑네~^^
우진해장국 나도 좋았는데~^^
저도 처음엔 무슨 맛일까 궁금했는데 정말 찐한맛이더라고요
왜 여기저기서 맛집으로 추천하는지 알거같아요!
이제 마무리했으니
백수탈출 할려나ㅎㅎ
올해는 더 즐거운 나날들이 많아지길
기도하겠도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