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스티가, 버터플라이, 티마운트, 넥시, 은하 등등의
라켓을 써보았는데...
우연히 보게된 수제제작 라켓의 성능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발동,
30만원의 거금을 들여 프린세스 제브라를 덜컥 갖게되었습니다.
사실 이곳에 쓰여져있는 프린세스 제브라의 사용기 들은 거의 칭찬(?)이 대부분 이어서
제브라 성능에 대하여 지나치게 과포장 되어진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용품병 걸린 탁구 초보의 솔직한 프린세스 제브라 사용기를 적어보겠습니다.
* 약 3주간의 사용후 느낀점입니다.
< 프린세스 제브라 제원 >
- 그립 : FL
- 중량 : 약 85g
- 크기 : 161 x 151 (158 x 150 의 표준사이즈 보다 약간 크게 주문하였습니다.)
< 프린세스 제브라 특징 >
- 매우 부드럽습니다,
줄라 Maxxx 경도 50도 러버를 앞면에 45도를 뒷면에 사용하는데,
러버 경도가 3~4도 정도 감소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라켓의 영향으로 러버에 묻치는 공의 느낌이 무척 부드러워 집니다.
- 진동(울림)이 거의 없습니다.
중국제 라켓 들이나, 일부 합판계열 라켓들은 공을 때릴때 목탁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울림이 심한 라켓들이 있는데, 저는 이런것을 무지 싫어합니다.
프린세스 제브라는 울림자체가 없고 잔진동 조차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감각이 특이했습니다.
공을 때릴때 진동이 없으니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그전에 이너포스레이어ALC, 티마운트F700을 사용했는데 이 라켓들도 그리 진동이
크지 않는 라켓들인데 프린세스 제브라와 진동 크기를 비교하면 울림이 비교적 크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진동(울림)의 손맛을 느끼는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 반발력은 크지 않습니다. (다른말로 안정적입니다.)
전진에서 화, 쇼트 랠리 플레이 위주로 게임을 진행하는 스타일이라 과한 반발력을 갖는 라켓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프린세스 제브라는 적당한 반발력으로 전진에서 안정적인 랠리를 가져갈 수
있어서 전진에서 좌,우 코너웍을 구사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좋은 선택인것 같습니다.
공이 묻혀지는 감각이 좋아지고, 드라이브 디펜스가 조금더 용이한 느낌입니다.
전중진 플레이시 스매싱, 드라이브 파워도 그리 부족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 무게중심이 라켓헤드에 있습니다. (85g 이하 중량으로 라켓해드가 커서 생기는 현상)
라켓 사이즈를 표준사양(158 x151) 보다 크게(161x151) 제작하고 무게도 줄여달고(84g 이하) 주문했더니
그립쪽에서 무게가 감소되어서 상대적으로 무게중심이 라켓 헤드쪽에 발생되어 버렸습니다.
이전 사용한 티마운트 F700 라켓의 경우 186g 정도 였지만 무거운줄 모르고 사용했었는데
프린세스 제브라는 러버를 붙이고 전체중량 187g일때는 무슨 아령을 들고 치는것 같아,
러버를 올려서 다시 붙이고, 줄라 maxxx50 대신 파스탁g-1 등 가벼운 러버로 교체하니
180g 정도로 되었지만, 무게중심 영향으로 다른라켓 190g 이상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할 수만 있다면 라켓헤드를 다시 표준사이즈로 줄여서 쓰고싶습니다. ㅠㅠ
무게운 러버를 못쓴다는 제약이 발생되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라켓 사이즈 변경관련 A/S가 되나 모르겠네요 ㅠㅠ
혹시, 표준사이즈가 아닌 큰 사이즈로 주문하실분은 무게중심 변화를 감안하시고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 스윗스팟(sweet spot)이 넓다
라켓 가장자리에 공이 맞아도 감각에 크게 이질감없이 잘 반구되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카본이 삽입되어 있어서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것 같습니다.
< 프린세스 제브라 총평 >
- 부드럽고, 울림이 없으며 편안한 느낌의 라켓입니다.
다만, 30만원(홈페이지 실구매가) 이라는 가격은 아무리 수제라고 하지만
구매를 망설여 지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주변분들에게 잠시 시타를 위해 빌려드렸는데, 가격을 듣기전에는 독특한 감각이다 라고
칭찬하였는데, 가격을 듣고서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맙니다.
그리고 사실 "수제" 라켓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꽤나 있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림바표면의 이너 카본 계열 라켓을 좋아해서
이너포스레이어ALC와 티마운트 F700 라켓을 즐겨사용했는데
프린세스 제브라를 사용하고 부터는 프린세스만 고정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린세스는 프린세스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는 라켓입니다.
이 라켓을 사용하면 안들어가던 드라이브가 쫙쫙 꽂히고, 회전이 왕창 증가됩니다.
라고는 말하지 못합니다. 이 라켓을 사용해도 어차피 실력차로 이기지 못한 분에게는
여전히 이기기가 힙듭니다. 다만, 손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그립감이 저에게 잘 맞아서
탁구라는 취미생활을 하는데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부드럽고, 이너계열의(반발력이 억제된) 라켓을 좋아하고, 진동(울림)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할만한 라켓입니다. 다만 가격을 상관안한다면 말이죠...
첫댓글 훌륭한 후기 잘보았습니다. 금수저가 아닌이상은 30만원이상의 라켓을 덜컥 산다는것은 매우 큰 모험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실수를 하신 부분이 라켓헤드를 키우는 것은 나쁘지 않은데, 라켓헤드를 키우면 헤드에 붙이는 러버무게도 증가되어서 헤드로 무게가 쏠리는 느낌이 훨씬 강해집니다. 라켓무게가 100그람이라도 무게중심이 그립에 있으면 무겁게 안느껴지더군요. (가령, 예로 스티가의 노스탤직 7겹 105그랍도 웬지나무가 워낙 무겁다보니 전체무게가 105그람이고 이중 그립도 웬지로 만들다보니 전체무게는 105그람이지만, 체감무게는 93그람정도로 느껴졌습니다) // 헤드 크기는 사장님께 부탁을 드려 A/S를 하시면 될거같습니다.
수제라켓의 단점이 오랫동안 검증된 다수의 데이타가 없다는 것이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있기때문에 잘맞는 것을 만나면 의외로 희귀아이템을 득템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가 몇년동안 경험해본 고집통블레이드는 그 가치가 당장 나타나는것이 아니라 시간이 좀 지나야 진가가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자가발전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1년전에 치다가 넣어둔 블레이드를 다시 꺼내어서 다른 러버를 붙여서 쳐보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군요..
중국DHS라켓중 허리케인킹이나 하오가 과거 성능이 좋고 드라이브가 잘 걸렸던것은 나무가 좋아서만 그런것이 아니고 헤드가 일반표준사이즈보다 크고, 그립이 얇아서 라켓을 손가락으로 단단이 잡게 되고 헤드가 크니 회전반경에 따른 파워가 증가해서 드라이브가 잘되는 것이지요. 이 라켓들과 동일한 표층구성을 해서 나온 수많은 라켓들도 헤드를 표준으로 하면 성능이 달라집니다.
라켓 무게중심이 이정도까지 변경될 줄 몰랐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만족하시니 감사합니다
헤드사이즈는 보내주시면
정사이즈(158×150)줄여 드리겠습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다음주중 백양대로 1064번길 45번지 주소로 택배 발송하겠습니다.
정사이즈로 A/S 요청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프린세스 제브라 뭐라 말하기 어려운 독특한 라켓 이죠>
-안정적,편안함, 랠리에 독특 등 => 묘하죠!
처음느끼는 감각이었습니다. ㅎㅎ
자꾸사용하다보니 익숙해졌지만.. 처음 시타때 느낌은 사실 '어.. 뭐 이런 감각이 있지?' 하면서
충격이었습니다.
저와 동일한 경험을 하셨네요...
고집통 사장님께서도 헤드 크기는 수비수 아니면 늘리는 것을 반대하셨었는데...^^;;
무게 중심과 스윙스피드가 문제더군요 ㅋ
저도 얼마지나지않아 표준 사이즈로 변경했네요.
수리 받으셔서 멋진 무기로 즐탁하시길 바랍니다.
프린세스 제브라
만족감이 큰 블레이드입니다.
티마운트 F700이 마지막 방황을 끝낼줄 알았는데..
프린세스 제브라가 다시 나타났네요
깔끔한 후기,,,
마치 내가 프린세스제브라를 경험한듯 하네요 ^^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솔직한 느낌 그대로 작성했습니다.
진솔한 후기 잘 보았습니다.
즐탁하세요
감사합니다. 앞서 사용기를 작성하신분들과 감각적으로
동일하게 느끼는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진솔한 후기 정말 잘 봤습니다.
어쩌면 저와 블레이드 취향이 비슷할 듯 합니다.
저도 고집통 첫 라켓으로 황금흑단특주를 쳐봤을 때
울림이 없고 폭 안았다가 쏴주는 감각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임팩트 없이 살짝 갖다대거나 살살 치면 진짜 살살나가면서 임팩트 주면 충분한 스피드와 파워가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표층과 그립이 따른 감각적 차이와 반발력의 차이점은 당연히 있겠지만,
프린세스제브라와 황금흑단특주가 추구하는 바는 왠지 비슷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