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테니스 투어 대회를 면밀히 관찰하다 보니 역시 스포츠의 변하지 않는 진리는 어디에나 통용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것.
로저 페더러의 위용이 도무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2007년 3월. 페더러는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에서 아르헨티나의 기예르모 카나스란 선수에게 충격적인 연패를 당했다. 그 이후 페더러의 무적 시대는 서서히 마감되기 시작했다. 바로 직전 대회인 2007 호주오픈은 페더러의 전성기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포스를 자랑했던 대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조코비치 역시 그의 기량이 가장 최정점에 올라 있을 때, 누구도 그의 패배를 예상하고 있지 않을 때였다. 패배는 조용히, 그리고 서서히 그의 곁에 찾아오고 있었다.
조코비치가 윔블던 32강 탈락의 충격을 털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조코비치의 1인자 시대가 시작된 2011년 이후 그의 플레이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단언할 수 있다. 조코비치는 다시 일어설 것이고 다가오는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일 것이라고.
하지만 조코비치 역시 사람이었다는 점. 시간이 지나면서 무적의 포스를 자랑하던 조코비치의 위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시간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 있다. 테니스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위대한 조코비치'의 시대를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