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와 산딸기.
와! 정말 바뻤다.
5월17일 부터 6월27일까지 40일 동안 눈 코뜰 사이없이 무척이나 바뻤다.
오디와 딸기가 한꺼번에 수확을 할때에는 아침에는 5시가
되기전에 일어나 밭에 나갔고 점심은 밭에서 중국 음식을 시켜먹고
때론 김밥이랑 반찬을 사와 집에서 밥을 가져와 먹기도 하였다.
4년전,
400평 조금넘는 토지에 오디와 딸기를 심어 올해 제대로 수확을 한것같다.
밭에 나무가 어룰리게 형성되는 시간이 3년이 소요 되는것 같다.
조생종 오디는 약 보름동안 수확을 해 판매하고 만생종은 오디와 딸기가
한꺼번에 익어 수확과 판매에 애를 먹었다.
그래도 나는 주변의 친척들과 아는 지인을 통해 그날 수확량과 판매량을
적정하게 맞출수 있었다.
조생종 오디는 당도가 배(梨)보다 더 당도가 높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올해 한번 맛을본 사람은 조생종을 많이 찿았다.
과일은 일교차가 심한 곳에서 생산되는 과일이 맛있고'
나무는 고목보다 애동목(어린 나무)의 열매가 맛있다고들 한다.
나는,
오디와 설탕량을 적당히 배합해 발효후 엑기스를 만들어 밖에 나갈때
생수병 500cc에 엑기스 30% 정도넣고 70%는 시원한 물을넣어 자주
가지고 나간다.
오디와 딸기를 냉동실에 얼려 등산갈때 한팩씩 가져가 녹여 먹어보니
정말 맛이있어 몇년째 이렇게 준비해 먹고있다.
올해에는 wife가 실험삼아 뽕나무 제일끝 부분을 잘라 묵은지를 담궈는데
몇몇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더니 먹어보곤 맛이 좋다고 소문이 솔솔나고
있다.
누군가는 과일 농사를 지을때 알맹이가 크고 굵은 농사를 지어야 사람도
수월하고 수입이 많다고들 한다.
저장도 되고 수확 시기도 조절할수 있어 이런 말들이 떠 도는가 본다.
오디와 딸기를 재배 해보니 제일 큰 문제가 3가지가 있었다.
1. 수확.
알맹이가 작아 1Kg를 수확 할려면 여러 수십번 또는 백번도 넘게 손이 가서
따 모아야 1Kg 1BOX를 만들수 있다
쉽게말해 일의 능률이 오르지도 않고 딸기는 손에 가시가 박히기도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오디는 익은걸 빨리 수확하지 않으면 물러져서 상품 가치가 없고,
딸기는 익은걸 빨리 수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나무에서 떨어져 버린다.
2. 보관.
작은 물량은 먼 곳에는 직접 배달을 할수없고 집에두면 상(傷)해서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내가 오디와 딸기를 집 냉장고에 보관을 하면서 살펴보니 이틀밤이 지나니
오디에는 윗 부분에 곰팡이가 한 두개 생겨나고 딸기에는 알수없는 벌레가 생겼다.
배 저장고가 있는 사람은 온도를 조절하여 5~6일 정도 버티기도 한다고 한다.
나는 오늘 수확한 오디와 딸기는 오늘 판매를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더 바뻤는지도 모른다.
방금 딴 과일의 신선도인 새큼한맛 상큼한 맛이 있어야 본래의 맛을 볼수가 있다.
3.판매.
요즈음 농촌에는 재배는 수월하고 수익이 많이나는 수종(樹種)을 찿고있다.
어느 품종을 심어 수익을 좀 올렸다고 하면 너도 나도 심는다.
어찌보면 당연한것 같으나 농촌에는 농사를 지을만한게 별로 없다는 말과도
일맥 상통되는 말인것 같다.
돈있는 외지에 사는 부재 지주들이 자경(自耕)으로 농사를 지었다는 증명하면
판매때 세금을 적게 낼려고 매실 나무를 많이심어
아는 지인들에게 그냥 수확해 가라는 말들을 한다고들 한다.
나도 판매 때문에 부아가 나고 화도 치밀어 오른적이 있었다.
"공급이 많으면 거래되는 값은 떨어지고,수요가 많아지면 거래되는 값은 올라간다."
자본 시장의 원리라고들 한다.
나도 이 농협 조합원인데 하나로 마트에서 1.2Kg에 내가받는 가격보다 10%넘게
싸게 팔면서 무게도 200g 더 준다는 문자가 들어와 할수없이 가격은 내리지 못하고
주는 물량은 다른 사람과 동일하게 줄수밖에 없었다.
내가 잘아는 지인에게 부탁해 회사 여직원을 통해 잘 팔고 있는데 친구의 형이
30%의 가격을 인하해 판매한다고 회사내 칠판에 적혀 있다고 이야기를 전해줬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것 같았다.
또,
어떤 사람은 큰 회사 퇴근 시간에 지금 형성되어 있는 가격의 30%을 인하해 큰 회사
퇴근 시간에 판매 했다고 했다.
생산의 물량은 많고 판매 할곳은 적으니 이런 현상이 일어 나는것 같다.
우리 면(面)내에는 오디 농사를 지어 판매하는 사람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벌써 이런 징조들이 나온다면 서로가 자멸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같은 농사를 지으면 영농 법인이라도 만들어 적정한 가격으로 원활하게
판매할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는 안면으로 알음 알음 판매 하는것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
東方 徐希京
※딸기 품종: 나무.산 딸기(라즈베리)
줄기. 딸기(블랙 라즈베리)
만생종 오디. 상주에서 붙여온 책자의 사진에 한울이란 나무와 닮아 나는 한울이라 부른다.
조생종 나는 나 나름대로 수원2호라 부르며 어떤 사람은 과상1호라고 부름.
배(梨)보다 당도가 높다는 오디.
산딸기 나무. 만생종 오디와 같은 시기에 수확함.
나무 딸기밭 전경. 아래로 오디 나무가 보인다.
밭안 전신주에 복분자.오디 주문 판매 안내 현수막이 보인다.
올해 수확한 나무는 잘라내고 있다.
풀과 어린 나무를 함께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