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코리아는 기능성 필름, 자연채광, 방탄
유리, 특수 건축 조명(인공태양), 도시 건
물형 농업(Sky Farm) 등의 사업을 하는
업체다. 얼른 보면 전혀 다른 사업 같지만
최창호 대표는 “3가지 핵심 기술을 응용한
것”이라고 말한다.
“얇은 필름을 여러 겹 겹치는 필름 기술,
패턴 설계에 의한 필름 표면 미세 가공으
로 빛을 원하는 대로 활용하는 기술, 태양
광 추적 기술 등을 자체 보유하고 있습니
다. 관련된 특허 등록 및 출원만 해도 30건
이상이나 됩니다.”
기능성 필름, 자연채광 기술 등 보유
휠코리아의 기능성 필름은 단열, 방범 필
름이 있다. 단열 필름은 특수 코팅으로 태
양광을 차단하는 제품으로 에너지 절약 건
물과 주택에 활용된다.
“방범 필름은 여러 사람이 올라타도 찢어
지지 않을 정도로 강도가 강합니다. 저희 기
술로 시공된 이라크 대사관이나 예멘 대사
관의 유리창에 이 제품이 사용됐습니다.”
방탄유리도 기능성 필름 기술을 활용한
다. “종전에는 방탄을 위해 여러 장의 유
리를 붙이거나 합성수지(PC)를 유리와 함
께 사용하는 기술이 사용돼 투과율이나 무
게 때문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저희는 유
리 사이에 잘 찢어지지 않는 필름을 넣음으
로써 얇고 가벼운 방탄유리를 만드는 기술
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연채광은 태양광을 필요한 곳으로 보
내 활용하는 기술로 일조권 분쟁, 음영대
해소, 식물공장, 건물형 농업 등 다양한 분
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최 대표는 말한다.
“자연채광은 빛을 모으는 집광부와 빛
을 끌고 가는 도광부, 빛을 나누는 산광부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광섬유형, 광덕트
형, 태양동력형, 광파이프형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최 대표는 특히 자체 보유한 태양광 증강
기술, 제로 에너지, 과학적 식생장치 등을
활용한 건물형 농업을 꿈꾸고 있다. 태양
동력장치(HSR)는 태양을 쫓아가며 원하는
목표에 계속 태양광을 보내는 기술이다. 작
은 집광부로 대용량의 태양광을 실내로 유입하고, 패턴 설계에 의한 미세 가공 필름
은 빛의 사용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 과학
적인 식생장치를 이용하면 건물형 농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남서향인 빌딩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
다(최 대표는 기자에게 설명하면서 고층
빌딩 그림을 A4 용지에 쓱쓱 그렸다). 여
기까지는 빛이 잘 들어오겠지만 그 안쪽
으로는 빛이 부족하게 될 겁니다. 옥상에
는 HSR, 광파이프를 이용하고 각층 상부
에 광굴절 필름으로 빛을 실내 깊숙이 들
어갈 수 있도록 꺾어 빌딩 내에 태양광을
보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빛이 잘 들지
않는 빌딩 안쪽까지 빛이 도달하게 되지
요. 건물형 농업이 가능한 원리가 바로 이
것입니다.”
궁극적 목표는 식물공장
건물형 농업은 LED 조명을 사용한 완전
밀폐형 공장도 가능하다. 하지만 최 대표
는 완전 밀폐형보다는 태양광을 병용한 건
물형 농업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물공장은 크게 완전 밀폐형 인공광
식물공장, 태양광 병용 식물공장으로 나
눌 수 있습니다. 각 방법에 장·단점이 있
지만 제가 추구하는 식물공장은 태양광 병
용 공장입니다. 얼마 전 유럽 슈퍼 박테리
아와 우리나라 구제역을 보면 밀식도가 지
나치게 높거나 태양광이 없는 환경은 식물
이나 동물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될 수 있
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지구의 모든 동·식물이 수천만 년
이상 태양광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한다. 그가 직접 상추를 가
지고 실험해 본 결과도 비슷하다.
“좁은 공간에서 인공광과 양분만으로
크는 것보다는 노지와 같은 실내 환경의
식물공장이 더욱 건강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현재 경기농업과학원에서 건물형 농업
을 실험하는 한편 농촌진흥청 원예과학원
과는 태양광과 인공광이 식물에 미치는 영
향 등에 관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는 건물형 농업을 플랜트화해서 빛
이 부족한 툰드라, 환경이 열악한 사막 등
식물 성장이 어려운 지역에 수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최 대표의 첫 직장은 기업과 관련된 해외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였다. 여기서 팀장까
지 지내면서 기능성 필름과 태양에너지의
중요성에 눈뜨게 됐다.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1989년 청우종합상사라
는 개인 기업을 설립했다. 미국 회사의 필름
을 수입해서 팔기 시작하면서 그와 기능성
필름과의 인연의 끈이 맺어졌다. 2001년 12
월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주)휠코리아로 이
름을 바꾸었다. ‘World High Innovation
Leader’s Korea’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세계 최고의 제품을 선도하는 최고의 기업’
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무역협회 도움으로 수출 걸음마 준비
최 대표가 수출을 생각한 것은 몇 년 전부터
다. 그래서 2008년부터 해외사업부를 운영
해 왔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
다. “맨 파워가 약한 데다 회사 규모도 작은”
때문이었다. 무역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으
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한국
무역협회 종합무역컨설팅지원단에서 추진
하는 맞춤형 멘토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
게 돼 신청한 것이 바로 2달 전이다.
“서비스를 이용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저희 회사처럼 기술은 갖고 있지
만 수출 역량이 부족한 기업에 보다 능동
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콘셉트의 현장 중심
수출 지원 서비스여서 기대가 큽니다. 담
당 멘토 위원이 저희 회사에 직접 찾아와
서 다양한 조언을 해 줘 수출 업무를 추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1억 원. 그중
태양광 부문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저희 회사가 갖고 있는 핵심적인 기술
을 활용해 건물형 농업을 국내에 확산시
키고 궁극적으로는 수출까지 할 생각입니
다. ‘세계 최고의 제품만 공급한다’는 설립
취지에 걸맞은 회사로 키워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