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조선통신사 옛길 대장정 기행록(16)
- 역사를 품은 도시 경주의 이모저모를 살피며(경주문화원 – 외동 만남의 광장 23km)
4월 20일(화), 아침 7시 반에 숙소 인근에 있는 해장국 거리에서 아침을 들고 오전 8시에 경주문화원을 출발, 대릉원(大陵院)과 첨성대를 거쳐 경주박물관 앞을 지나 선덕여왕릉까지 걷는 동안 천년 고도 경주의 면모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첨성대 입구에 써 있는 선덕여왕의 어록을 보며 통일신라의 기틀을 닦은 여왕의 지혜에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하늘을 알면 세상이 보일 것이다.’
첨성대를 배경으로
첨성대 앞의 넓은 터는 천년 역사의 신라 궁성을 지켰던 월성 해자(垓子), 정비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대규모 차단막 곳곳에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를 담은 경주’라는 표어가 붙어 있다. 공사 후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한 시간쯤 걸어 이른 곳 ‘선덕여왕릉 50m’라는 표지가 있는 대로변에 갈림길이 있다. 울산방향의 산업도로로 직진하면 불국사, 차량 통행이 적은 오른 쪽으로는 교육문화시설들이 있다. 잠시 걸으니 화랑교육원, 정문 앞에 관광버스가 여러 대 서 있고 백여 명의 어린이들이 웅성거린다. 포항의 모 초등학교에서 호연지기 체험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찾은 것. 미래의 동량들아, 대망을 품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라.
차량 통행이 뜸한 도로 옆의 소나무 숲길이 운치 있고 헌강왕릉과 정강왕릉의 묘소 입구를 지나 통일전에 이르니 오전 10시( 7km쯤 걸었다), 10여분 휴식 후 이어지는 길은 남천을 끼고 펼쳐지는 넓은 들판을 지난다. 두 시간여 걸어 12시경에 경주 – 울산을 잇는 큰길에 나오니 도로변의 영지초등학교가 낯익다. 12시까지 걸은 거리는 15km 남짓.
영지초등학교에서 목적지인 외동읍 만남의 장소까지는 좌표 상 한 시간 거리, 쉬지 않고 열심히 걷는데도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골인 지점에 이르니 오후 1시 반, 다른 날보다 약간 더운 날씨에 23km를 편안하게 걸었다. 수안보 – 문경 걷기에 이어 점심 이전에 걷기 완료는 두 번째, 오랜 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갖자.
15일째 걷기 기록
이전에는 이곳 외동읍 구어리까지 걸은 후 다수가 묵을 숙소를 구할 수 없어 버스를 이용하여 경주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출발하느라 번거롭고 불편하였다. 오늘은 이곳에 숙소를 구할 수 있어 경주로 되돌아가는 수고를 덜게 되어 한결 홀가분하다. 다음 행사 때도 그리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외동의 숙소가 깨끗하고 편리하다
* 걷는 중에 광주에 사는 제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어제는 영천 – 경주 37km 걷느라 수고하셨다며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오늘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는 요지, 그 마음 씀이 갸륵하다. 점심 메뉴는 한방삼계탕, 시원한 막걸리 곁들여 모두들 맛있게 들었다. 수십 년 흘러도 한결같은 제자여, 이 글을 적노라니 눈물이 핑 돈다. 갓 태어난 손자를 비롯하여 모두들 건강하고 평안하여라.
건강하게 걷는 모습이 아름다워라
첫댓글 응원 합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늘 길 위에서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어제는 여러분과 동행하는 마음으로 약 47 km (성북천~구리한강시민공원 왕복)를 걸었습니다. ♡ 수안보ㅡ문경, 경주문화원ㅡ외동읍 만남의 장소 걷기 구간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이 상황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COVID-19 상황이 얼른 마무리 되어 반가운 회원님들 얼굴 마주보고, 맛난 음식도 나눠 먹고, 좋은 길 동행하고 싶습니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 지금 이 순간, "조선통신사 옛길 한국구간 걷기" 에 참가한 대원님들의 건강과 무사귀환을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걷기 동호인 모두 여러분을 응원 응원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신라천년의 서라벌이 눈에 선하군요. 건강하게 걷는 걸음에 행복 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