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경 시집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 출간
----시와 사진과 음악이 하나가 된 가장 아름다운 시집
----결혼 전, 결혼 후, 출산 후의 세 개의 장의 드라마가 아름답게 울려 퍼진 시집
표4의 글
흰 종이에 검은 잉크가 새겨지며 아름다운 언어가 물든다.
피아노의 하얀 건반과 검은 건반이 섬세한 두 손과 만나 영롱한 음악이 아롱아롱 새겨진다.
이노경의 시어는 아름다운 음악을 닮았다. 한줄 시의 단어들이 노래를 한다.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풍선] 작사가, 책가옥 대표 이두헌
이노경의 음악은 어린이 같고 또 엄마 같다. 항상 순수하고 호기심이 넘치고 또 따뜻하다. 이노경이란 사람이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뿐만이 아니라 그의 시도 그렇다. 그의 시를 읽다가 아주 먼 옛날 개나리가 핀 양지바른 담벼락에 앉아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행복하고 또 그립다.
---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
음악인이자 이제는 시인이 된 그녀가 아무 생각 없이 익숙한 인터넷 첫 화면 같은 우리의 평범한 하루하루를 누군가와 단 둘이 이야기 하듯, 그녀만의 표현으로 야무지게 직시했다. 비대발괄하지 않고 덤덤한 단어들로 사실을 노래한 시인 이노경의 언어가 흘러가질 않고 종일 도돌이 되어 곁을 맴돈다.
----그룹 ‘여행스케치’ 멤버 성윤용
시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세련된 도구임은 이노경은 어떻게 알았을까?
과거 그녀가 재즈피아니스트로서 건반으로 사람들의 영혼을 어루만져주었다면
혼돈의 시대에 시인으로 새로 태어나 삶과 일상에 대해 깨달음을 주고 있다.
이노경의 섬세한 타건이 글로 자라서 무엇이 되었을지 기대하시라
----대중음악 평론가 박성건
버클리 음대Berklee College Of Music, 뉴욕, 퀸즈 칼리지CUNY, Queens College에서 석사를 마쳤다. 여성 피아니스트이자, 작곡자, 편곡자로서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영역을 구축해온 그녀는 뮤지션으로서 솔로 피아노 데뷔앨범 [Flower You](2005)를 비롯해서, [Road To You](2006), 재즈와 트로트Trot의 조합을 시도한 앨범 [CaTtrot](2008), 피아노, 장구, 베이스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피아노 트리오 앨범 [Matchmaker](2010), 그리고 태평소, 피리와 판소리, 랩Rap까지 가세한 국악재즈 성향의 [I-Tori](2012)까지 5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였고, 스페셜 태교 앨범 [A Child Is Born](아가의 탄생)(2011)과 뉴욕 거주 당시 녹음한 미공개 음원만을 묶어 만든 솔로 피아노 곡집 [Reminiscence](2014)>을 내놓았다. 환경음악, 배경음악Background Music, 앰비언트 뮤직ambient music을 표방한 ‘1인 미디 작업’ [Exile](2015)을 발표하기도 하였으며, 2016년엔 Ray Charles, Nora Jones, Astrud Gilberto 등이 연주하기도 했던 필라델피아 Indre studio 녹음의 솔로 피아노 앨범 [Light Up](2016)을 재발매하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그녀 자신의 유학생활을 ‘20대의 감성’ 으로 진지하고, 생생하게 그려내 베스트셀러로 주목 받기도 한 재즈 수필집 {재즈 캣, Jazz It!}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임신주수별, 엄마 기분별로 골라들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소개하여 ‘2015년 문화관광부 우수 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던 태교음악의 교과서 같은 책 {피아니스트 엄마의 조금 특별한 음악태교}(2014) 가 있으며, 재즈 연습 지침서 {재즈피아노 레슨 Jazz Piano Lesson}과 악보집으로는 {이노경의 재즈 노트Jazz Note Vol.1}(2012) 등이 있다.
이노경 첫 시집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는 시와 사진과 음악의 세계이며, 이 삼원일치의 세계 속에서 결혼 전, 결혼 후, 출산 후의 세 개의 장의 드라마가 아름답게 울려 퍼진다.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는 어린 아이의 꿈이 되고, 이 꿈은 시인으로서, 재즈피아니스트로서, 작곡자로서의 이노경의 극적인 현실이 된다. 시와 사진과 음악이 하나가 된 가장 아름다운 시집이 ‘우리 한국어의 영광’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강물도 흘러서 드넓은 바다로 저 바다로 가고, 연어도 드넓은 바다로 저 바다로 간다. 구름도 흘러서 드넓은 하늘로 저 하늘로 가고, 파랑새도 날아서 드넓은 하늘로 저 하늘로 간다. 바다와 하늘은 무한하고, 무한한 바다와 하늘은 아름답고 장대하다. 아름답고 장대한 것은 어린 아이의 꿈이 되고, 이 어린 아이는 인간 중의 인간, 즉, 미래의 인간이 된다.
강물은 흘러서 어디로 가나요/ 드넓은 바다로 저 바다로/ 연어는 거슬러 어디로 가나요/ 드넓은 바다로 저 바다로/ 구름은 흘러서 어디로 가나요/ 드넓은 하늘로 저 하늘로/ 파랑새 날아서 어디로 가나요/ 드높은 하늘로 저 하늘로//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 전문
이노경 시인은 세태풍자의 기법에 아주 능한데, 그것은 그가 사회 역사적인 현실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가올 땐/ 여자 친구가 되어달라더니/ 떠나갈 땐/ 그냥 친구로 남자고 한다”의 [이별], “제철에/ 속 따뜻한 남녀생선들은/ 일찌감치 필요한 어부들이 채어가고” “선시장에 나타난 늙은 남자 생선은/ 모두들 냉동했다 해동한 생선들이다/ 따뜻한 척 하지만/ 다들 하나같이 차다”의 [선시장], “떴다/ 노인/ 임산부/ 어린이// 다들/ 일제히/ 딴짓 모드/ 핸드폰 모드/ 취침 모드”의 [지하철 자리]”, “내 음식/ 건들지 마라/ 침뱉어 놓는 행위”의 [커플링] 등이 그것을 말해준다.
여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여자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자기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에 따라 [이별]을 통보하고, 모든 것이 가능하고 낭만과 꿈이 있는 젊은이들과는 반대방향에서 모든 감정이 메마르고 싸늘한 감정뿐인 노처녀와 노총각들은 상호간의 도덕과 윤리의 탈을 쓰고 매매계약서를 쓸 때처럼 이해타산을 앞세우며 [선시장]에 나타난다. 때때로 젊은이들은 노인과 임산부와 어린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공동체의 약속을 실천하기 싫어서 짐짓 “딴짓 모드/ 핸드폰 모드/ 취침 모드”를 취하고, [커플링]이란 “내 음식/ 건들지 마라/ 침뱉어 놓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 역사적인 공부를 깊이 있게 하고 도덕적 선의 고지를 점한 자가 우리 인간들의 자기모순적이며 이율배반적인 행위를 비판하고 고발하는 것이 세태풍자라면, 그는 또한 어느 정도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투쟁은 만물의 아버지라는 말이 있듯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의 장도 투쟁의 장소이고, 가정, 학교, 군대, 병원, 직장도 투쟁의 장소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천하무적의 토대가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능력이라고 할 수가 있다. “선시장에 나타난 늙은 남자 생선은/ 모두들 냉동했다 해동한 생선들이다/ 따뜻한 척 하지만/ 다들 하나같이 차다”의 [선시장], “내 음식/ 건들지 마라/ 침뱉어 놓는 행위”의 [커플링], “아침마다 멀미하고/ 저녁마다 토하며/ 여기저기 숨어있는 냄새들은/ 예고없이 나를 공격한다// 그러나 나는 캥거루/ 품어야 자라는 모성/ 인내해야 맞게되는 생명”의 [나는 캥거루],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추한 이별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남은 서로의 마지막 자존심을 챙겨주겠다는 말이다”의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화가 흐른다/ 암울했던 과거와/ 비참한 오늘/ 기약없는 미래에/ 화가 흐른다”의 [화가 흐른다] 등은 인간의 심리를 가장 드러낸 시들이라고 할 수가 있다.
세태풍자와 인간의 심리를 대단히 깊이 있게 잘 묘사하고 있는 이노경 시인은 궁극적으로 예술가로서의 인간의 고귀함과 위대함, 즉, 그의 인문주의를 온몸으로 실천해나간다. 예술은 인간존재의 성찰과 성숙의 결과이며, 우리 모두가 다 함께 잘 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최고급의 사상, 즉, 인문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가 있다.
다행이야/ 나/ 예술하는 사람이라서
----[실연] 전문
너만/ 보면/ 젖이/ 도는/ 느낌
----[모성애] 전문
너는/ 내가 평생 만들어갈/ 내 작품
----[너는 딸 2] 전문
구조가/ 구조로/ 들리지 않아야 한다/ 치밀한 구조가 있으나/ 어떤 구조인지/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그저 들어서 좋으면/ 그뿐
----[음악] 전문
예술은 실연이나 그밖의 아픔도 다 승화시키고, 예술은 너만 보면 젖이 도는 느낌의 사랑을 실천하고, 그리고 예술은 이 세상의 그 모든 일들을 평생 만들어갈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재즈피아니스트로서, 작곡자로서의 이노경의 첫 시집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는 그의 미래의 꿈, 즉 ‘인문주의의 꿈’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펼쳐진 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노경의 시들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만큼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이 가볍고 경쾌함에 역사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티없이 맑고 순수한 어린 아이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노경 시집,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 도서출판 지혜, 양장, 값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