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기 싫어서 보여도 그냥 넘겼다. 그러는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아침에 샌드위치 30인분을 시켰다는 것. 나는 전후사정이나 맥락은 모르겠고, 자세하게 알고 싶은 마음도 없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부정'을 저지른 근거로 아침에 개인 카드가 아닌 '법카'로 '샌드위치 30인분'을 시켰다는 게 그냥 이상해 보였기 때문.
법카, 샌드위치 30인분, 부정.
이 세 가지를 나란히 놓고보면 어긋나는 것이 금세 눈에 들어온다.
나는 토론토에 처음 와서 샌드위치숍에서 일을 했다. 그곳은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었는데, 최저시급 일자리였다. 요즘은 '알바'라고들 하지만 알바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서른아홉 먹은 가장이 오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그래도 하루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해야 할 정도로 바쁜 곳이었다.
일 내용은 배달과 설거지, 채소 다듬고 자르기, 청소. 내가 일하던 가게는 점심시간마다 줄을 서는 곳이지만 배달 비중 또한 컸다. 주문은 알짜배기 장사였다. 주로 점심 때, 주변 은행과 신문사, 방송사에서 샌드위치를 시켰다. 여기서는 회의를 점심시간에 많이들 했다. 근무시간 효율성을 높이려고 그러는 것 같았다.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해서, 오후 2시 정도부터 퇴근이 시작되는 문화였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이 모이는 회의시간 잡기가 어렵고, 밥을 먹는 것은 모두에게 공통된 것이고 하니 회의를 점심시간에 샌드위치를 '먹여가며' 하는 것이었다. 작게는 5인분에서 많게는 50인분도 카트에 실어서 배달했다. 시간이 부족해서 1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Front Street를 카트를 밀면서 뛰어다녔다. 용케도 샌드위치를 엎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카트에 샌드위치를 잔뜩 싣고 배달하는 것은, 한국으로 치면 철가방에 짜장면을 배달하는 것과 같았다. 한 번 이러고 나면 옷이 젖어서, 가게에 들어와 갈아입어야 했다.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아침에 샌드위치 배달을 주문했다. 이건 더 알짜배기였다. 아침 일찍 바쁘지 않을 때 배달하는 장사니까. 작게는 10인분부터 많게는 120인분까지 배달한 적이 있다. 이것 역시 일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사람들이 아침 먹는 시간을 회의나 교육 시간으로 잡은 것이었다. 회사도 좋고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나쁜 건 아니었다. 아침이든 점심이든 먹여주면서 회의하고, 이른 칼퇴를 가능하게 하는 거니까.
한국에서 문제되는 '아침 샌드위치 30인분'을 보면서 자연스레 예전 일이 떠올랐다. 샌드위치라는 게 그렇다. 그걸 싸고 바로 먹지 않으면 한나절을 넘기기 어렵다. 식구가 몇이나 되는지 모르겠으나 한 식구(개인)가 한 끼에 30인분을 먹을 수는 없다. 그러면 그건 상식적으로 추정컨데 30명이 먹은 것이고, 30명이라면 '개인'이 아니라 직원들이거나 '아침 굶는 가난한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다. 법카를 쓰는 것이 '부정'한 일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혹시나 가족을 개인적으로 이른 아침에 불러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파티를 한다면 가능한 얘기다.
내가 샌드위치 배달을 할 때, 현금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주문을 하면서 카드번호를 알려주었고, 나는 인보이스를 배달하면서 가져다 주었다. 그건 당연히 법카였을 것이다.
이야기를 이렇게 하다보니, 대단히 오래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 6개월 그 생활을 했다. 그러나 토론토에 와서 일한 첫번째 경험이고, 많이 배웠고, 한국과 다른 문화를 처음으로 볼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것이 많다. 특히 <글로브앤메일>이라는 캐나다 최대 전국 일간지에 배달하던 것이 선명하다. 한국에 있을 적에는 점심 먹으면서 느긋하게 낮술까지 하는 문화가 언론사에 있었다. 여기는 샌드위치 먹어가며 점심시간에 편집회의를 했다.
*아래부터는
1) 비염, 축농증
2) 분노조절장애, ADHD
3) 여드름과 아토피 등 피부병
4) 만성피로 원기(에너지) 회복
5) 다이어트 및 성기능 향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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