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화요일

[살구]

2월 19일 화요일

오랜만에 땅을 흠뻑 적시는 비가 내립니다.

오후가 되면 빗줄기가 가늘어진다는 소식에

점심을 먹고 산책을 가기로 합니다.

비가 내리니 빗방울 손놀이가 생각나는 아이들.

서로의 등에 온기를 나눕니다.

오늘은 지율이의 여섯 번째 생일입니다.

아이들이 지율이를 생각하며

또 좋아하는 게 뭔지 떠올리며

색색의 물그림 종이에 마음을 담습니다.

아이들의 축하가 좋기도 하고

조금 부끄럽기도 한 지율이가

별님 마차를 타고 도착합니다.

웃을 때 반달눈이 예쁜 지율이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기도합니다.

비가 와서 촉촉해진 숲으로 가는 길.

나뭇가지마다 은구슬이 조롱조롱.

때죽 열매 자리에는 새 열매가 조롱조롱.

손가락을 대니 빗방울이 톡톡.

그루터기 무대에서 노래도 한 곡 부르고

한 발 들고 중심도 잡고

찰흙 같은 흙으로 공도 만들고

둥글게 모여 함께 노래도 불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