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으로 이적한 미드필더 황인범의 출발이 산뜻하다. 출전 첫날, 후반 10여분간 컨디션을 조절한 황은 2번째 경기에서 데뷔골을 떠뜨리며 타고난 골 감각을 과시했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감독은 "인범의 첫 골로 FC 우파와의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현지 언론들은 루빈 카잔이 FC 우파를 3대0으로 대승을 거둔 1등 공신으로 황인범을 꼽은뒤, 그의 인터뷰를 실었다.
새 팀에 성공적으로 녹아든 황의 사진을 루빈 카잔 홈페이지와 현지 언론에서 발췌해 싣는다.
황인범: "루빈 카잔에 있어 지금 너무 행복하다"/TNV 캡처
루빈 카잔의 신예(황인범) FC 우파의 골문을 열어 만족/인카잔 캡처
황은 경기가 끝난 뒤 "너무 행복하다. 골을 넣는 것은 항상 기분이 좋다. 불과 1주일 전에 카잔에 도착했는데, 우리 팀은 연속 두 경기를 이겼다.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데, 계속 이겼으면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골을 넣은 것은 너무 운이 좋았다. 골이 넣기 어려운 공이었다. 전반에 동료들이 너무 잘해 상대팀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경기장에 투입됐을 때, 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게 훨씬 쉬웠다.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동료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나에게 목표는 가장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득점을 못하더라도, 팀이 이긴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다. 나에게는 항상 팀이 먼저다, 그 다음이 개인 기록이다. 물론, 나도 골 넣는 즐거움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소속팀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집에 있는 것 같다. 지원이 훌륭하다. 항상 우리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2년 전(2018년 러시아 월드컵) 바로 이 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이 독일을 꺾었다. 오늘 같은 경기장에서 득점해 너무 기쁘다. 사실 경기 전에도 정말 기대가 컸다. 여기서는 항상 이기고 싶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