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인류문명(人類文明)<중국>
25. <중국> 베이징(北京)의 자금성(紫禁城-Forbidden City)
자금성과 천안문 / 자금성 조감도(鳥瞰圖) / 기념사진(천안문 앞)
자금성(紫禁城)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명·청(明淸) 시대의 궁궐로 명(明)나라 영락제(永樂帝)의 명(命)으로 건설되어 24명의 황제가 이곳에서 살았던 황궁(皇宮)이다. 영락제(1403〜1424년)는 명나라 황제로 즉위하고 나서 수도를 난징(南京)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옮겼고, 1406년 자금성 건축을 시작하여 14년에 걸쳐 100만 명 이상의 노동자들을 동원하여 축조한 세계 최대의 궁전이다.
자금성(紫禁城)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궁전으로, 예전에는 800여 채의 건물과 9,999개의 방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재는 8,886여 개의 방이 있다고 한다. 1925년부터는 고궁박물원(故宫博物院)으로 개관하여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990년, 내가 방문했을 때 가이드는 방의 개수를, 사람이 태어나던 날부터 매일 방을 바꾸어 자면 27살이 되어야 모든 방에서 잘 수 있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365×27=9,855. 방의 개수 9,855개)
이곳은 명(明)나라 시대 제3대 황제인 영락제(永樂帝)부터 청(淸)나라 황제들까지 궁전으로 사용하였으며 현재는 고궁(故宫)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1925년부터는 박물관(故宮博物院)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어 명·청(明淸) 시대의 다양한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해마다 엄청난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자금성(紫禁城)이라는 명칭은 ‘자주색의 금지된 성(紫禁城)’이라는 의미인데 ‘자(紫)’는 황궁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금(禁)’은 금지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으니 황제가 기거하는 곳인 만큼 허락 없이는 누구도 출입할 수 없다는 의미이겠다. 또, ‘자(紫)’는 천구(天球)의 북쪽을 가리키는 별자리인 자미원(紫微垣)를 뜻하는데 옛날 중국 사람들은 천제(天帝)가 자미원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하며, 북극성을 포함한 별자리인 자미원을 우주의 중심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천제(天帝)가 거주하는 하늘의 궁전을 ‘자궁(紫宮)’이라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자금성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궁전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서 길이 약 753m, 남북 길이는 960m, 담장 길이는 약 4km에 이른다. 전체 면적은 72만m² 정도(22만 평)로 800여 채의 건물이 배치되어 있는 대궁(大宮)이다.
자금성은 좌우 대칭의 구조로 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직사각형 모양이며 10m 높이의 벽과 폭 52m, 깊이 6m의 해자(垓字)로 둘러싸여 있다. 해자는 성곽의 둘레를 감싸는 도랑을 말하는데 동서남북으로 해자를 건널 수 있는 4개의 다리가 있으며 궁궐 주위는 높이 10m, 길이 4km의 담장(울타리)으로 둘러싸여 있고 동서남북으로 4개의 큰 출입구가 있다.
자금성의 정문은 남쪽에 있는 오문(午門)인데 일명 천안문(天安門)이라고도 불리는 문이다.
전체 모습이 주작(朱雀)이 날개를 펼친 모습과 유사하다 하여 ‘오봉루(五鳳樓)’라고도 불리는데 오문(午門)에는 3개의 문이 있어 그중 황제가 사용했던 가운데 문은 현재도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 밖에 대표적인 건물은 태화전(太和殿)과 중화전(中和殿), 보화전(保和殿)인데 자금성 안에서 가장 큰 건물이 태화전으로 금란전(金棄殿)이라고도 불리며, 황제가 관료들을 만나 정사를 처리하던 정전(正殿)이다. 중화전(中和殿)은 태화전 바로 뒤에 있는 건물로 황제가 대신들을 만나던 공간이고 보화전(保和殿)은 황제의 도서관이자 각종 행사를 치르던 연회장이라고 한다.
내정(內庭)의 중심은 황제가 휴식하던 건청궁(乾清宫), 황후가 거처하던 교태전(交泰殿), 황후가 황제를 맞는 침소(寢所)인 곤녕궁(坤宁宫) 등이 있고, 황제와 황후만 거닐 수 있는 정원인 어화원(御花園)도 있다. 교태전(交泰殿)은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傅儀)가 어린 시절 뛰놀던 곳인데 세 살에 황제에 오르지만 곧이어(3년 후) 신해혁명(辛亥革命)으로 황제 위를 박탈당하고 18세까지 이곳에서 연금(軟禁) 생활을 한다. 영화 ‘마지막 황제 푸이(傅儀)’에서 어린 푸이가 자전거를 타는데 문턱이 높아 가지 못하자 문턱을 깎아 낮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깎은 문턱을 발견하고 놀라던 기억도 있다.
천안문 앞에 있는 광장인 천안문광장(天安門廣場)은 1989년 천안문 사태로 만 오천 명의 희생자를 낳았던 비극의 현장인데 광장 한쪽에는 마오저뚱(毛澤東) 기념관도 있다.
천안문사건은 당시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하던 시기로, 시민과 학생들이 천안문광장에 모여 민주화(民主化) 시위를 벌이자 덩샤오핑은 계엄군을 동원해 탱크와 장갑차로 무차별 발포를 했던 사건이다. 당시 피해자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서 알 수는 없지만, 최소 200명에서 최대 1만 5천 명이나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또 이곳에서 멋진 곳으로 자금성과 인접하여 북쪽에 있는 경산공원(景山公園)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 언덕은 자금성의 해자(垓字)를 만들기 위해 파낸 흙으로 만든 인조산(人造山)에 조성한 공원이다.
경산공원(景山公園)에서 내려다보면 베이징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고 자금성 적갈색 지붕의 찬란한 모습이 손바닥 안에 있는 것처럼 내려다보인다.
베이징시(北京市)나 자금성(紫禁城)에서 보면 풍수지리적(風水地理的)으로 볼 때 불길한 기운(혹은 북쪽에서 오는 불어오는 황사(黃砂)로부터 궁(宮)을 보호해 주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