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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다시 장막을 걷고(13)]
또다른 갈등의 불씨 ‘심천콘서트’ 파행
재중, ‘천우배’ 시사회로 소송 후 첫 공식석상에
11월 9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는 특별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웅재중이 배우 한효주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영화 <천국의 우편배달부>가 공개된 것이다. 이 자리는 소속사와의 불공정계약으로 법적 분쟁을 겪던 영웅재중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는 행사여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작가 기타가와 에리코가 기획 단계부터 영웅재중을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집필을 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던 이 영화는 그의 첫 연기 도전작이어서 일찍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 작품에서 천국에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해주는 우편배달부 ‘재준’ 역을 맡았다.
시사회 현장에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수백 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영웅재중이 과연 어떤 심경을 내비칠 것인지, 혹은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곧 한효주, 이형민 감독과 함께 그가 모습을 나타냈다.
영웅재중은 이 자리에서 “생애 처음으로 접하는 연기가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지만, 신선한 도전이었다.”며 “스크린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 게 무척 떨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런 민감한 시기에 얼굴을 내미는 것 자체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숨겨놓았던 착잡한 심정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곧 밝은 표정으로 “촬영하는 동안 행복했고, 감독님이나 배우, 스태프들과 친한 관계가 되었다. 정말 소중한 작품이기에 내 스스로에게라도 축하해주고 싶어 이렇게 시사회에 직접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효주는 김재중과의 커플연기에 대해 “그는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순발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연기호흡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효주는 “재중 씨는 내가 연기할 때 나에 대한 리액션이나 적응력이 빨랐다.”면서 “앞으로 좋은 연기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형민 감독은 “촬영이 거듭될수록 작가가 왜 그를 주인공으로 고집했는지 알게 되었다.”면서 “처음 캐스팅했을 때는 연기 경험이 없어 불안했지만, 첫 정극 연기였음을 감안한다면 아주 훌륭한 연기를 해 냈다.”고 칭찬했다.
김재중은 이 자리에서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이 걱정이 많은데, 이 영화가 조그만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앞으로 연기에 도전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요즘 한 공중파 드라마에서 재계의 프린스 ‘차무원’ 역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치며 평단과 제작진으로부터 “모든 면에 최선을 다하는데다 겸손함까지 갖춘 대성할 개념배우”라는 평가를 받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자꾸 당시의 기억이 뇌리에 스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3인 때문에 아시아 투어 불투명” VS “소송 이후 일방적으로 잡은 공연”
11월 13일. SM엔터테인먼트는 언론에 또 한 번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SM은 “지난 2일 당사가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내년 초 동방신기의 국내 컴백 활동에 대해 동방신기 3인 측은 답변 기한일인 지난 12일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3인이 동방신기로서의 활동을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동방신기의 내년 초 국내 컴백 활동은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정한 ‘최후통첩’ 기일에 응대하지 않자, 동방신기의 국내 복귀 무산책임을 3인 측에 떠넘긴 것이다.
SM은 이 자료에서 특히 “동방신기 3인은 이미 중국 파트너 회사와의 계약이 체결돼 오는 21일 중국 심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동방신기 세 번째 아시아 투어-미로틱’ 공연에 대해서도 당사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결국 동방신기 3인 멤버와 SM 간 갈등뿐 아니라, 중국 현지 팬들의 법적 분쟁까지 비화되는 등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되고 만다.
SM은 “하지만 가처분 결정 이후, 지난 2008년 6월에 계약한 아시아 투어 공연의 일부인 중국 심천 공연에 불참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향후 계획된 아시아 투어의 남은 공연 역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SM의 이러한 공세에 대해 3인 측의 임상혁 변호사는 “심천 공연은 소송 진행 중 새로 잡힌 일정이었다. 이번 투어 일정은 멤버들이 알지 못하고 있던 스케줄이었다.”고 반박했다. 기존에 체결된 계약이 아닌, 소송 이후 일방적으로 잡힌 공연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임 변호사는 “계약의 세부 내용을 알려주면 소송과 관계없이 심천콘서트 무대에도 서겠다는 게 당초 입장이었지만, SM은 우리의 요구사항에 계속 불응했다.”면서 “지난 9월말부터 SM 측에 공연 계약서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으나 끝내 묵묵부답이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특히 “심천콘서트의 경우 오히려 팬들이 공연 사실을 먼저 알고 우리에게 이를 귀띔해 주었을 정도”라며 “당초 이 공연이 동방신기 일정에 없었던 것은 팬들도 잘 알고 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처분 신청 당시 이미 약정되어 있던 스케줄에 대해서는 약속을 지키고,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서로 협의하여 우리의 동의를 받은 후 확정하기로 했었는데, 마치 우리 때문에 모든 문제가 발생한 것처럼 이렇게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가 전 티켓 판매” ... 동방신기 팬 정부에 SM 민원 제기
SM이 심천콘서트의 파행 원인으로 3인을 지목하고 나서자 팬들이 다시 들고 일어섰다. 팬사이트 ‘동네방네’는 문화체육관광부에 ‘SM엔터테인먼트의 중국 행정절차 무시로 인한 한중문화교류 저해 우려’라는 제목의 진정을 접수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SM이 중국정부의 허가 없이 심천콘서트 티켓판매를 시작했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중국 광둥성 문화청 홈페이지 공시에 의하면 동방신기 심천콘서트의 정식허가일은 10월 28일이었다.”며 “티켓판매가 이뤄진 시점은 9월 말로, 결국 SM은 중국정부의 허가 없이 공연입장권을 판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중국은 허가진행이 공시된다는 점에서 SM의 행동은 상대국의 행정절차에 대한 공개적인 무시”라고 규정하고 “무리한 티켓판매는 한국연예계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실추 및 중국정부로부터 한국 가수 공연불허라는 위험을 건 도박과 같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민원에서 중국 정부에 정식으로 SM이 심천콘서트를 허가 신청한 날짜와 허가가 난 날짜, 티켓 판매개시일 등을 확인 요청하여 과실에 대한 적극적 검토와 중국 정부의 정식 허가 없이 공연티켓판매를 한 것에 대한 행정적 처분을 정부에 요청했다.
불길은 현지 팬들에게도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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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팬클럽 ‘바이두바’ 회원들은 “심천콘서트는 3명의 멤버들이 소송제기 후, SM에서 중국 주최 측과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SM은 5명의 멤버와 상의하지 않은 전제하에서 소송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해외공연활동을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건이 발생한 이래 SM은 책임을 소송 멤버들에게 완전히 떠넘기고, 여러 가지 사유로 사람들의 이목을 혼동시키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의 유명기획사로서 어떻게 하면 이 일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로를 통해 공황을 제조하고, 소송 멤버들에 대한 갖가지 오해와 비난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특히 "SM이 중국 주최 측과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인해 팬들이 입은 손실과 상처는 용서할 수 없다"며 "많은 팬들이 받은 정신적, 경제적 손실에 대해 사과와 배상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해 곧 추가적인 행동에 돌입할 뜻임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들은 공연 취소가 공지된 후 SM의 중국 활동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준비하고 있으며, 손해배상 청구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콘서트가 예정됐던 21일에는 별도의 장소에 모여 SM에 항의하는 '침묵콘서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SM “문제없다” 대응에 공연구매 입금증 등 반박자료 제시
논란이 확산되자 SM은 “자사는 동방신기 세 번째 아시아 콘서트 12회 출연 계약을 한국 공연 기획사인 드림메이커와 2008년 6월 체결했다.”면서 “그 계약에 따라 현지에서의 공연 진행 및 허가, 티켓 판매 등 모든 사항을 드림메이커 및 현지 공연기획사가 전담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SM은 잇따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방신기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공연기획사 드림메이커에 문의한 결과, 심천 공연은 티켓 판매와 관련된 법적 허가 및 절차상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중국정부 허가 없이 심천콘서트 티켓을 판매했다는 내용 자체는 성립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발끈했다.
SM은 “중국 현지 공연기획사인 '남경대당아태문화교류유한공사'는 지난 10월 21일 중화인민공화국 문화부로부터 '동방신기의 광동(심천)공연을 허가한다'는 내용의 '한국 동방신기 콘서트 광동(심천)공연 동의 문화부 비준 [2009]2146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SM은 이어 “(팬들이 민원에서 주장한)10월 28일 발행된 광동성 문화청의 '동방신기 광동성(심천) 공연허가 관련 비준'은 외국 아티스트의 공연을 위한 비자 발급 및 관련 서류 제출 등에 대한 내용이고, 티켓 판매의 법적 허가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M의 이러한 해명에도 팬들은 쉽게 수긍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 측 공연 주최사인 ‘남경대당아태국제연출교류유한공사’에서 티켓 총대리인인 ‘중국표무재선’에게 티켓판매권을 넘기기로 한 날짜는 9월 30일”이라며 “티켓 판매 행위는 사실상 이때부터 이루어졌다”고 관련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는 등 SM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팬들은 이에 대해 “공연허가업무추진에 관계가 없는 표무재선 측은 티켓판매권을 위임받을 때 당연히 공연허가가 나는 줄 알고 일을 추진한다. 그런데 9월 30일이면 심천콘서트 정식허가일인 10월 21일 한참 이전이므로 이는 상대국의 행정절차를 명백하게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정부 허가 이전에 티켓판매행위가 이루어진 것을 증명하기 위해 현지에서 발행된 티켓구매자의 입금증과 특송리스터 등을 증거자료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입금계좌번호와 송금한 입금증의 날짜는 10월 11일. 또 다른 티켓구매자의 특송리스트에는 이보다 앞선 10월 5일로 명시되어 있다. 이는 중국정부로부터 심천콘서트가 정식으로 허가되기 전부터 이미 티켓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명백하게 입증한다는 게 팬들의 목소리였다. (계속)
기사출처: 엔터포스트 http://www.enterpost.net/E_EnterPosterViewer
후출처 동네방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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