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 왕 시삭의 침공
[대하 12장]
[내용개요]
11장의 주제가 르호보암의 순종으로 인한 축복이라면, 본장은 르호보암이 여호와의 율법을 버려 징계를 받음으로써 강력했던 유다가 쇠퇴케 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본장은 르호보암의 타락과 애굽 왕 시삭의 예루살렘 약탈이 기록되었고(1-12절), 르호보암의 통치 연도 및 평가가 기록되어 있다(13-14절). 이어 르호보암의 행적과 죽음이 기록되어 있다(15-16절). 르호보암은 하나님으로부터 3년만에 세력이 견고한 나라를 이룩하는 큰 축복을 받았으나 곧 교만하여져서 여호와의 율법을 저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말았다.
[강 해]
전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던 르호보암은 강성해지는 축복을 받았지만, 그 강성함으로 인해 그만 교만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는 죄를 범하였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 징벌로 애굽 왕 시삭으로 하여금 남왕국 유다를 침공하도록 하였습니다.
1. 범죄한 유다
1) 여호와의 율법을 버림
솔로몬의 뒤를 이어 분열된 남왕국 유다의 왕이 된 르호보암은 나라가 견고하고 강해지자 하나님을 잘 섬기기보다는 도리어 여호와의 율법을 버시고 범죄했습니다. 르호보암이 여호와의 율법을 버렸다는 구체적인 의미는 우상을 숭배했다는 뜻입니다. 르호보암은 가나안 문화를 흡수하여 더욱 안정된 정치를 하고자 가나안 원주민의 신을 섬겼습니다. 이러한 르호보암의 정책에 따라 유다 백성들도 우상을 섬기기 시작하였습니다.
a.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함(왕상14:22)
b. 이방의 가증한 행위를 본받음(왕상14:24)
2) 애굽 왕 시삭의 침공
하나님께서는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한 르호보암을 응징하시고자 애굽 왕 시삭으로 하여금 유다를 침략하도록 하셨습니다. 애굽 왕 시삭은 예루살렘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전역을 무력으로 침공하였으며 여러 성읍들과 몇몇 요새들을 파괴시켰습니다. 시삭이 정복한 유다 성읍들 중에는 여로보암이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지었던 요새도 있었습니다.
a. 여로보암이 의탁했던 애굽 왕(왕상11:40)
b. 구스와 룹 군대를 동원(대하16:8)
3) 선지자 스마야의 경고
애굽 왕 시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침략으로 유다 백성들은 엄청난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그때에 선지자 스마야는 르호보암과 방백들에게 여호와의 말씀으로 책망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스마야를 통해 '너희가 나를 버렸으므로 나도 너희를 버려 시삭의 손에 붙였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마야는 시삭의 침공이 유다의 국방이 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범죄했기 때문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와 같이 모든 재앙의 원인은 범죄로 말미암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a. 하나님의 사람 스마야(대하11:2)
b. 스마야 선지자의 책망(대하12:5)
2. 환난 속의 구원
1) 회개하는 왕과 방백들
스마야 선지자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르호보암 왕과 방백들은 스스로 겸비하여 자신들의 죄를 회개했습니다. 그들은 회개하면서 '여호와는 의로우시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는 그들의 회개가 하나님 앞에 자기를 철저히 낮추는 가운데서 이루어졌음을 의미합니다(참조, 약4:10).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는 범죄하는 사람이 아니라 범죄하고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결코 하나님의 용서를 받지 못하고 진노와 심판의 불에 처하게 되며 성경에 기록된 모든 저주를 받게 됩니다. 연약한 본성으로 인해 자주 실패하는 우리 인간에게 회개라는 죄 용서의 방편을 허락하신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무리 넓고 깊어도, 심지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게까지 하셨지만, 회개하지 않는 자는 결코 사유하심을 누리지 못합니다. 르호보암과 방백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스스로 겸비하여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였던 것입니다.
a. 스스로 겸비해진 왕과 방백들(대하12:6)
b. 의로우신 여호와(출9:27)
2) 하나님의 응답
하나님께서는 르호보암 왕을 비롯한 유다 백성들의 겸비함을 보시고 스마야 선지자를 통해 말씀으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은 유다에 완전한 심판을 내리시지는 않되 시삭의 종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 왕 시삭으로부터 유다를 구원하시기는 하되 유다로 하여금 얼마 동안 애굽 왕 시삭의 지배를 받으며 속국 노릇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던 자들이 하나님을 떠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죄악이 얼마나 무겁고 큰 것인가를 알게 하기 위해 커다란 대가를 치르도록 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에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그러한 대가가 아니라 자신의 뜻을 진심으로 순종하는 자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고자 하는 축복입니다.
a. 사유의 방편인 회개(요일1:9)
b. 나라의 흥망 성쇠를 주관하심(신28:48)
3) 애굽 왕 시삭의 유다 약탈
유다를 침략한 애굽 왕 시삭은 예루살렘 성전에 있는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모두 약탈해 애굽으로 가져갔습니다. 애굽 왕 시삭이 가져 간 보물들은 주로 다윗과 솔로몬 때의 것입니다. 하나님의 길로 행하던 다윗과 솔로몬은 일면 전쟁으로, 다른 일면으로는 상업에 의하여 성전과 왕궁의 보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더구나 금 방패는 솔로몬 영화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영화도 율법에 불순종하는 르호보암 대에 이르러서는 아침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a. 성전과 왕궁의 보물을 몰수히 빼앗음(왕상14:26)
b. 악인에게 약탈을 당함(겔7:21)
3. 르호보암의 통치와 죽음
1) 르호보암의 통치
르호보암은 애굽 왕 시삭의 침략을 당하여 스스로 겸비하며 하나님을 의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행위는 잠시뿐이었으며, 전반적으로 그는 악을 행했습니다. 그는 십칠 년 간 스스로의 힘에 의존하는 교만한 정치를 하였습니다. 그가 이토록 악한 정치를 하게 된 동기는 그의 어머니 나아마의 영향이 지대했습니다. 나아마는 암몬 사람으로서 가증한 우상 밀곰을 숭배하던 여인입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르호보암은 선한 정치를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a. 스스로 강하게 하여 치리함(대하12:13)
b. 스스로 높인 아도니야(왕상1:5)
2) 르호보암의 악행과 죽음
르호보암은 강력한 왕권을 가지고 유다를 통치하였습니다. 그는 호전적이어서 여로보암과의 사이에 항상 전쟁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너희 형제와 싸우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에 위반되는 것이었습니다(참조, 대하11:4). 그는 강력한 왕권을 꿈꾸고 부강한 나라를 생각했던 왕으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하여 모든 수단을 동원했으며 특별히 우상 숭배와 여러 악행까지 서슴없이 행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모든 부와 명예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르호보암은 악을 행하다가 허무하게 죽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의 아들 아비야로 왕이 되게 하셨습니다.
a.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삼상17:47)
b.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창3:19)
결론
전장에서 여호와께 순종하던 르호보암이 본장에서는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우상 숭배와 이방 종교 의식을 자행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징계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였습니다. 우리는 본장을 통해 안일에 빠져 교만케 되면 가차없이 하나님의 채찍이 휘둘러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만 바라보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율법. 원어 <hr:/T:토라>는 '가리키다, 화살을 쏘다'를 의미. 따라서 율법이란 화살처럼 하나님을 향해 빗겨감 없이 나아가는 것을 말함. 율법을 어기면 하나님으로부터 그 죄값을 치러야만 했음.
2절. 시삭. 애굽에서 솨산크 1세로 불리며 애굽의 22왕조를 일으켰음. B.C.926경 유다를 침입하여 성읍 180개를 취하기도 하였음.
3절. 흡. 애굼 서북쪽에 사는 리비아 사람들. 애굽의 용병으로 전투에 참여함.
구스 사람. 이디오피아 사람들로 구스에 살았기 때문에 구스 사람으로 불려 짐. 주로 상업에 종사하였으므로 부유한 생활을 하였음.
5절. 방백. 이스라엘의 사회적 지도자들. 왕, 귀족, 장관, 족장들이 포함됨.
6절. 겸비하여. 원어 <[n'K;:카나>는 '무릎 꿇다, 엎드리다'를 의지. 하나님께 회개하는 모습을 나타냄.
7절. 대강. 원어 <f~['m]Ki:키메아트>는 '잠깐, 짧은 시간'을 의미.
9절. 금 방패.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더욱 영화롭게 만들기 위해서 제작한 것. 따라서 이 방패는 이스라엘의 흥왕기를 나타내며 이것을 빼앗겼다는 것은 흥왕기가 끝났음을 암시. 11절. 여호와의 전. 하나님께 기도 드리고 예배하기 위해서 솔로몬이 세운 성전. B.C.970년경에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세움. 시위하는 자. 원어 <!~yxir:h;:하라침>은 '달리는 자들, 호위대'를 뜻. 즉 왕궁과 성전을 오가면서 왕의 신변을 보호하던 경호원들을가리킴.
13절. 치리하니라. '다스리다, 정치하다'라는 뜻. 르호보암이 하나님 앞에서 겸비한 결과로 나타남. 이름. 구약에서 이름은 그 사람의 성격과 특성을 나타냄. 암몬. 롯과 그의 딸 사이에서 근친 상간으로 태어난 아들 벤암미의 후손들. 우상 숭배에 빠져서 하나님의 언약에 들어오지 못함.
16절. 다윗 성. 다윗이 여부스 민족에게서 빼앗은 성읍.
[신학주제]
르호보암의 타락.
본장에는 유다 왕 르호보암이 여호와의 율법을 떠나 우상을 섬김으로 타락하였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애굽 왕 시삭을 통하여 징계하시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역사서를 통해 백성들의 범죄-회개-하나님의 은혜라는 도식을 찾을 수 있다. 르호보암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떠나자마자, 하나님의 심판이 애굽의 시삭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애굽 왕 시삭이 유다의 견고한 성읍을 다 취하고 예루살렘만을 남겨 두고 있을 즈음에 유다 방백들과 백성들은 선지자 스마야를 통하여 시삭의 침입이 여호와의 심판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회개하였는데, 이후 하나님이 그들의 겸비한 마음을 보시고 애굽의 세력을 급격히 약하게 만드셨다. 그래서 애굽 왕 시삭이 성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많이 빼앗아 가기는 했지만, 전면적인 예루살렘 파괴는 없었던 것이다. 르호보암은 하나님을 단순히 도우시는 분으로만 여겼다. 그래서 편하고 안일 한 세월이 계속되자 하나님의 율법을 저버리고 타락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르호보암의 타락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엿볼 수 있듯이, 인간은 끊임없이 타락의 유혹을 받지만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는 늘 성도들을 보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영적교훈]
하나님의 징계는 항상 소극적인 의미와 적극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징계의 소극적 의미는 저들을 죄에서 각성시켜 겸비하게 하는 데 있고, 징계의 적극적인 의미는 여호와의 의로우심을 알게 하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때에는 적극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고백해야 한다. 하나님은 항상 공의로우신 분이기에, 성도의 구원을 위해서 모든 것을 의롭게 행하시는 분임을 명심해야 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