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 크라운" 초대 대회 한국 3위*
스페인이 인터내셔널 크라운 초대 대회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케이브스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나흘 째 싱글 매치플레이.
스페인은 카를로타 시간다, 베아트리스 레카리, 밸렌 모조, 아자하라 무뇨스가 모두 승리하며 승점 15점을 기록,
초대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스페인에서 여자 골프는 비인기 스포츠다.
남자 골프는 세베 바예스테로스, 미겔 앙헬 히메네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세르히오 가르시아 같은
스타의 등장으로 인식이 달라졌지만 여자 골프는 몇 년 전만 해도 변방 취급을 받았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당초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다. 4명의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20위의 아자하라 무뇨스. 레카리가 37위, 시간다 63위, 모조 112위로 네 선수의 세계랭킹 합산으로
시드를 부여하는 이번 대회에서 8개국 중 5번 시드를 받았다. 그러나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무적 함대가 됐다.
조별리그에서 3승1무 2패를 기록해 시드 2번을 재부여받은 뒤 결승전의 싱글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에서
내리 3경기를 따내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스페인은 첫 주자인 시간다가 최나연을 8&6(6홀을 남기고
8홀 차 우세)으로 크게 물리쳤다. 레카리는 스웨덴의 미카엘라 팜리드(스웨덴)를 3&2로 이겼고,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모조는 모리야 주타누간(태국)을 3&2로 물리치면서 최종 주자인 무뇨스의 경기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모조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톱 랭커들이 정말 많았지만 우리는 팀워크로 똘똘 뭉쳤다.
어느 팀보다도 화합이 잘 됐다"고 했다. 15번홀 그린에서 팀의 우승 소식을 들은 무뇨스는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에게
뒤지고 있던 경기를 2&1로 뒤집고 승리해 축제 분위기를 더 띄웠다. 스웨덴은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2승 2패를 기록,
승점 11점으로 2위에 올랐다. 한국은 마지막 날 박인비와 유소연이 승리했지만 최나연과 김인경이 승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승점 10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를 1위(승점 8)로 통과한 일본은 마지막 날 1승3패의 부진 속에
승점 10점에 그쳤다. 한국과 승점이 같으나 승자승, 예선 승수, 예선 시드 번호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는
규정에 따라 4위로 밀려났다.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1승 3패를 기록한 태국은 승점 9로 결승에 오
른 국가 중 최하위인 5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26 KB금융그룹), 유소연(24 하나금융그룹), 최나연(26 SK텔레콤), 김인경7월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 케이브스 밸리 골프클럽(파71/6,6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19번째 대회이자 첫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달러, 한화 약 16억4,000만원) 결승전에서
2승2패를 거뒀다.
한국은 최종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전날 연장 플레이오프에서
와일드카드를 획득해 극적으로 결승전에 합류했다. 포볼 매치였던 조별 예선과 달리 결승전은 싱글 매치 플레이로
진행됐다. 한국은 총 4명의 선수가 상대방과 1대1 개인 매치 플레이를 펼쳤다. 이기면 승점 2점, 비기면 승점 1점,
지면 0점이 부여되며 예선 점수와 결승전 점수를 합산해 우승국을 가렸다.한국 첫 주자로는 박인비가 나섰다.
박인비는 매치플레이 강자 캐롤라인 헤드월과 맞붙었지만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박인비는 1,2번 홀에서 연거푸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캐롤라인 헤드월이 4번 홀을 가져왔지만
박인비는 바로 5,6번 홀에서 승리하며 3업까지 차이를 만들었다. 박인비 16번 홀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펼쳤다.
16번 홀은 전날 연장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에 승리를 가져다줬던 약속의 홀.
박인비는 연장전과 비슷한 전략으로 나섰다. 16번 홀만 지키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박인비는 안정적으로 끊어쳤다. 박인비는 어프로치 샷으로 홀컵 앞에 갖다 붙여 연장전과 놀라울만큼 비슷한
승리를 가져갔다.최나연은 8홀 차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최나연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1번 홀부터 기선을 제압당했고 3,4,5,6번 홀을 연달아 빼앗겼다. 9번 홀마저 지는 바람에 전반 9번 홀까지
어느새 6홀로 차이가 벌어져 있었다. 최나연은 11,12번 홀을 다시 연달아 뺏기며 8&6, 6홀을 남기고 8홀 차로 패했다.
김인경 역시 포나농 파트룸(24 태국)에게 패했다. 김인경은 4홀부터 1다운이 되며 이후 줄곧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9번 홀까지 2홀을 파트룸에게 내준 채 끌려가던 김인경은 17번 홀에서 포나농 파트룸이 파 세이브에
실패한 사이 파를 성공시켜 1다운을 만들어 18번 홀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그러나 18번 홀, 둘 다 버디에 실패한
상황에서 파트룸이 컨시드를 받았고 김인경은 1홀 차 패배를 당했다.마지막으로 유소연이 한국 자존심을 지켰다.
유소연은 전반 9번 홀까지 2다운으로 밀렸지만 후반 홀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유소연은 먼 거리 버디를 성공시키는 등
10,11번 홀을 연달아 가져오며 올스퀘어를 만들었다. 유소연은 16번 홀, 먼 거리에서 멋진 이글 퍼트로 볼을 홀컵에
붙였다. 요코미네는 칩인 샷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유소연이 1업으로 앞서갔다.17번 홀에서 1업을 유지한 유소연은
18번 홀 컨시드를 받아 1홀 차 승리를 거뒀다.한국은 박인비, 유소연이 승점 2점씩을 보탠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예선 승점 6점과 합산해 총점 10점으로 최종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 카를로타 시간다,
베아트리스 레카리, 벨렌 모조, 아자하라 무노즈 등 4전 전승을 거둔 스페인이 최종 15점으로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스웨덴이 11점으로 2위, 일본이 한국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태국은 9점으로 5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