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2 대림절 셋째주일 월요묵상(히브리서 12:1-2)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인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러므로 이렇게 구름 떼와 같이 수많은 증인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갖가지 무거운 짐과 얽매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 앞에 놓인 달음질을 참으면서 달려갑시다.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봅시다. 그는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기쁨을 내다보고서, 부끄러움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의 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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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배워보면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몸의 훈련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일정한 기량에 오르려면 반드시 지루하고 힘든 수련의 시간을 겪어야 합니다. 연습했는데도 도달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역시 재능이 없구나 하면서 자신을 탓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선생님이 필요하고,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갔던 선배들이 큰 힘이 됩니다.
믿음의 길도 비슷합니다. 유대 그리스도교 전통의 역사에는 구름 떼와 같은 수많은 믿음의 증인들이 계십니다. 우리를 둘러싼 그들이 우리를 응원합니다. 관중석의 수많은 군중의 함성으로 선수들이 힘이 나듯, 역사의 산 증인들 덕에 우리는 무거운 짐과 얽매는 구조적 죄악들과 한계들을 뚫고 나아갑니다. 순간의 어려움은 참고 견디면서 뛰어 갑니다.
모든 신앙인의 궁극적 모델은 역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는 믿음의 창시자일 뿐만 아니라, 믿음의 완성자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쁨으로 선취하시면서, 태초의 인간이 지녔던 수치심을 극복하시고, 용기를 지니셨습니다.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며, 모든 굴욕과 조롱, 비난을 참으셨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가시면서 길을 내 주셨습니다.
철학자 김영민은 ‘선생’(先生)에 대해 쓰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은 가르칠 ‘무엇’을 지닌 사람이 아니다. 그는 가르칠 것 없는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는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람일 뿐이다. 다만 좋은 선생이란 허우적대면서도 격이 있고, 자빠지면서도 멋이 있다는 것 뿐”(김영민, <문화(文化), 문화(文禍), 문화(文和): 산문으로 만드는 무늬의 이력> 동녘, 1998. 194) 우리에게는 참 좋은 믿음의 선생님이 계십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모든 믿음의 지체들이 시선을 두었던 그 곳에 우리도 시선을 둡니다. 한 눈 팔지 않게 하시고, 믿음의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하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우리의 믿음이 더 깊어지고 굳세어지기를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