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34. 요령(搖鈴)
▲ 보물 제176호 송광사 금동요령.
불보살 기쁘게 하고
중생 성불로 이끌어
불교의식 때 사용하는 불구(佛具)다. 흔들어 소리를 내 여러 불보살들을 기쁘게 하고 어리석은 중생을 성불의 길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일명 금령(金鈴), 금강령(金剛鈴)이라고도 한다.
형태는 풍령(風鈴)과 같은 일종의 소종(小鐘)이지만, 소리를 내는 종신과 손잡이 부분으로 구성돼 손으로 흔들면 청아한 소리가 난다. 몸통은 종 모양이고 금강저 모양 손잡이가 달려 있다. 하지만 손잡이에 보주(寶珠)가 달린 것도 있고 탑이 달린 것도 있다. 보주가 달린 것은 보령(寶鈴), 탑이 달린 것은 탑령(塔鈴)이라고 부른다. 몸통과 손잡이에는 여러 가지 장식문양이 있다. 특히 몸통부분에는 용 또는 불상ㆍ사천왕 등의 문양을 조각하기도 한다.
손잡이 부분의 고리가 몇 개인가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1개는 독고령(獨股鈴), 3개는 삼고령, 5개는 오고령, 9개는 구고령이라 한다. 이중 독고령과 삼고령ㆍ오고령ㆍ보령ㆍ탑령의 다섯 가지가 많이 사용돼 이를 오종령(五種鈴)이라고 한다. 오종령은 다섯 가지 금강저(이를 오종저라 함)와 함께 큰 단 위에 방위별로 놓인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것은 삼고령과 오고령으로, 이 두 가지는 특별히 요령(搖鈴)이라고 한다.
티베트에서는 금강령을 장령(藏鈴)이라고도 하는데, 구고령이 많이 쓰인다. 그밖에 부처님과 신중을 묘사한 불상령(佛像鈴)과 종자령(種子鈴) 등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금동요령 등은 손잡이 상부에 사고형(四錮形)의 금강저 형식의 조형이 있다. 이를 미뤄볼 때 이들의 양식이 밀교의식 용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요령은 인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중국 당나라 때 불교로 수용되면서 금강저와 함께 밀교의식을 위한 특수한 법구로 사용됐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34. 요령(搖鈴)|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