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일정 중 셋째날,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진도 운림산방, 나주 도래한옥마을, 화순 만연사, 김제 금산사, 논산 종학당을 들려 귀경합니다.
어젯밤 숙소 피아노모텔, 좋았다 하시네요 ^^
▼ 3-1 진도 운림산방
오늘도 일정이 빠듯해 운림산방을 일찍 방문했습니다.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화가인 소치 허련(1809~1892)이 1856년 스승인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벼슬을 내려놓고 고향인 진도로 내려와 이 곳에 터를 잡고 널찍한 연못(운림지)을 파고 한가운데 둥근 섬을 만들어 배롱나무 한 그루를 심고, 나무도 소치가 직접 심어 산방을 만들고, 그림과 글쓰기를 하며 자신의 삶을 다듬었던 곳입니다.
운림산방이란 이름은 첨찰산 주위에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는 산골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루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한, 운림산방은 우리나라 남종화의 대가로 꼽히는 소치 허련의 삶과 작품, 그리고 그로부터 시작되어 누대로 이어지고 있는 화맥을 보며 놀라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궁금했던 연못 속 가섬에 배롱나무꽃이 예쁘게 피었네요.
우선 인증샷부터 먼저 찍어드리구요~
해피꽃님 언니와 해피꽃님 자매분들 ^^
그냥왔어님과 바람의노래님 ^^
세아님과 자하님 ^^
바이칼호수님과 막사님 ^^
이번에는 동행과 함께 하신 분들이 많으셨어요~
이든님 ^^
그럼, 지금부터 운림산방과 배롱나무를 요래조래 담아봅니다.
뒤에서는 나가라고 난리네요~??~~^^
잎사귀에 가리진 했지만 나름 반영이~~
고기가 어느새 앵글 속으로 이렇게나 많이 들어왔대요~~
수련이 넓게 퍼져 반영 배롱꽃 반영은 힘들어졌네요.
보수를 통해 새로 모습을 드러낸 산방 모습
초가 살림집
동백나무 열매
아침에 급하게 둘러본 후 인증샷으로 확실히 인증합니다.^^
파노라마 사진도 오랜만에 찍어 보구요~^^
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돌아봅니다. 얀녕~~~
운림산방을 다녀오고나서 아침식사를 위해 진도읍 버섯마을에 왔습니다.
가시리된장국 백반입니다.
가시리된장국입니다. 남해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인데 모양은 톳과 비슷합니다.
국물이 시원하고 들큰한게 아침해장국(?)으로 딱입니다. 아침 갓무친 밑반찬도 슴슴하니 맛났습니다.
오늘도 하늘이 맑고 아름답습니다.
낮에는 맑고, 서울은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하니 서울 도착 즈음 비가 올까 싶네요.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돌산이 인상적입니다. 봄에 서해랑길 진도 구간을 걸을 때 지났던 동석산 같습니다.
어제 저녁 건넜던 진도대교를 건너 서울로 향하며 오늘 들릴 일정을 진행합니다.
오늘도 가로수로 키를 키워가고 있는 배롱나무들을 많이 봅니다.
▼ 3-2 나주 도래마을
광주시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나주시 다도면에 있는 도래마을에 도착합니다.
조선 시대 사대부 가옥이 많이 남아 있는 전형적인 한옥 마을로 풍산 홍씨 집성촌으로 마을이 이뤄져 있으며, 가구 수가 거의 100여 호나 될 만큼 규모가 큽니다. 또한 마을지(誌)인 『도천동지』를 만들 만큼 오랜 역사와 자부심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도래마을에서 이중 배롱나무꽃 명소는 계은고택과 홍기창 가옥이 있습니다.
흙담을 따라, 담쟁이덩굴 뒤덮은 담장을 따라 아담하고 이쁜 골목길을 걷다보면 배롱나무꽃이 담너머로 살폿 인사를 건네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연못이 있는 작원 공원에 배롱나무꽃 한 그루가 예쁘게 맞이합니다.
이곳은 대체적으로 꽃 상태가 양호합니다.
중부 지방에는 지금도 폭우로 걱정인데, 이곳은 가을하늘처럼 맑고 예쁩니다.
흰구름이 맑은 파란하늘과 땅에서 자라는 생동적인 모습이 아름답게 어울리는 아침 풍경입니다.
사각 형태에 가운데 섬을 만든 전통적인 연못입니다. 연꽃이 많지는 않지만 활짝 피었습니다.
몇 송이 연꽃이 탱탱하니 싱그럽습니다.
연꽃 씨방도 알이 톡톡 튀어나올듯 생생하구요~
해피꽃님 ^^
이 고택 이름을 잊었는데 이중으로 올린 솟을대문 형태가 독특하네요
단순해 보이는 고택에서 중후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정면 3칸을 높이가 길고 단순하면서도 다부진 창살의 창호로 이어지는 모습이 참 멋스럽습니다.
담 너머로 넘겨보고 ~
누구 ??~~
3일 동안 강도 높은 일정 덕분에 저도 힘들었지만 태도사님 운전거리가 장난이 아니네요.
대략 계산을 해 보아도 매일 500km 이상을 운전하시는거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터 천천 도래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올 겁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리잡은 마을의 골목을 따라 소소한 아름다움을 돌아보는 것도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용트림 하듯 굵은 줄기의 강한 느낌을 보다 새순의 여리여리함이 낯설기도 합니다.
담장 너머로 넘어온 꽃들이 맑은하늘을 배경으로 자태를 과시합니다.
구름과 대화하듯~~
구름에서 날리는 물을 맞듯 하늘을 향해 빛을 갈구하네요.
초록색 대문을 배경으로 한 그루 백일홍 꽃이 싱싱하니 색도 선명합니다.
우리는 목백일홍을 찾아 다니고 있는데, 이 꽃은 초본 백일홍꽃이랍니다.
담쟁이덩굴이 뒤덮은 골목에 시선이 꽂혔습니다.
오늘 파란하늘이 도래마을을 더 아름답게 빛내 줍니다.
담쟁이덩굴을 덮고 덩굴세를 뻗치고 있는 수세미꽃 덩굴~
이쁜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제대로 잘 활용하며 꽃자랑을 하는 듯 합니다.
골목을 따라 들어오다보니 산에는 꽃이피네 라는 숙박업소 입간판이 서 있습니다. 한옥스테이를 운영하네요.
이곳이 배롱나무꽃과 더불어 정원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나주 홍기창가옥입니다.
대문이 열려있어 들어갑니다. 이제부터 고택과 어울리는 배롱나무꽃과 정원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다만, 손님이 투숙중이라고 주인이 수시로 나와 집안 관람을 제한하고 조용히 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하시네요.
(근데 개인 사택인데 공식적으로 들어가 보아도 되는 것인지, 관람이 가능한 지역을 주인이 제한하는지가 의문이였어요)
이 댁은 꽃 보다도 특이하게 풀과에 속하는 사초류 식물이 많아 분위기가 오묘했어요.
홍기창 가옥의 배롱나무꽃을 검색하면 보통 이런 앵글과 마당의 의자가 함께 하는 풍경이 많이 나옵니다.
미카엘라님과 길수니님 ^^
두 분 다 현역이신데 오랜만에 걷기가 아닌 이런 답사여행 휴식여행으로 어떠셨나 싶습니다.^^
마당과 안채를 구분하는 흙담 너머로 보이는 언듯 보이는 배롱나무꽃이 매력적입니다.
예전의 중문을 지금까지 대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홍기창 가옥은 1918년 건축되었으며 원래는 안채, 사랑채, 행랑채를 갖추고 있었지만 현재는 안채만 남아 있습니다. 평면의 구성과 건물의 구조가 건실해 당시의 주택 모양을 살필 수 있다합니다.
안채는 비교적 규모가 커서 필요한 생활 공간을 확보했으며, 각 방 앞에는 툇마루를 두어 외부와의 연결이 편리하도록 했습니다. 서향으로 배치되어 있고 안마당이 있으며, 안마당 남쪽에는 최근에 지은 아래채가 있습니다.
사랑채 터와 안채 뒤까지 크게 막고 있는 담장.
안채 툇마루에 걸터 앉아 담장 너머로 바라본 하늘. 참 멋지고 아름다운 날입니다.
집과 정원이 자연스레 가꾸어져 있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 듯~
그럼 이제부터 주인이 관람을 허락한 정원을 돌아봅니다.
그 흔한 봉숭아꽃이 여기에서 그야말로 홍일점입니다
햐~ 바람의노래님의 진지한 촬영 자세. 세 분 뒤에서 바라보니 진지함이 저에게도 전이되는 듯~~^^
홍기창 가옥을 나와 다시 마을 골목을 돌아봅니다.
어디를 눌러도 그럴듯한 그림이 됩니다.
흙담 골목이라 분위기가 정겹습니다.
마을의 오랜 시간을 말해주는 듯 담장을 넘은 가지들은 이미 흙담 밖으로 뿌리를 내린 듯 일가를 이루었습니다.
배롱나무꽃과 흙담~
보너스로 받는 선물, 맑은 날의 어울림~~^^
지붕을 배경으로 두면 무슨 꽃이든 분위기 짱~~
무궁화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흔치 않은 풍경들~
도래마을에서 배롱나무꽃 명소로 꼽는 또 다른 곳 '계은고택', 문이 잠겨 있습니다.
도래마을의 종가집이라합니다.
바로 위의 배롱나무꽃과 흙담 사진을 찍은 곳이 계은고택 담장이였네요.
한적하고 조용하고 단정해 보여 좋았습니다.
계은고택은 문이 잠겨 있어 아쉽게도 담장을 따라 가며 외곽 모습만 보았습니다.
지붕머리 사이에 화사하게 핀 배롱나무꽃.
저는 이런 풍경을 좋아합니다. 집안에 못들어간 아쉬움은 이 풍경으로 퉁~칩니다.^^
천덕꾸러기 개망초꽃도 앵글을 받을 권리가 있는 흙담길~~~^^
계은고택 담장을 따라 돌아가니 더이상 가옥이 없는 숲으로 이어지는 외곽입니다.
계속 담장을 따라가면 방금 전 다녀나온 홍기창가옥과 다시 연결이 됩니다.
도래마을의 특성 중 하나는 방풍림입니다.
마을의 오른쪽 전면, 주거지와 다소 동떨어진 곳에 높이 10여 미터의 소나무들이 방풍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후곡 뒤에는 높이 10여 미터의 대나무와 20~30미터의 소나무가 섞여 띠 모양의 방풍림을 이룹니다. 이렇게 다른 수종을 섞어 심으면 밀폐도가 높아져 방풍 효과가 좋아진다합니다.
꽃을 든 남자, 와야님 ^^
흰배롱나무꽃과 사초의 시원스런 초록이 어울리는 특별한 모습~
계은주택 담장 뒷마당?. 아니면 홍기창가옥 뒷마당?
이곳도 꽃보다는 댑싸리, 사초, 설악초 등 단순 초록색의 화초들이 주류를 이루어 정결한 느낌입니다.
초록의자가 단조로움에 포인트네요~
저는 흙담 아래로 심은 사초의 단순함이 그 중에서 더 좋았습니다.
두 분 길동무 기념으로 ~~^^
한창 강한 햇살을 받은 투명해 보이리만큼 맑은 연두빛의 댑싸리와 꽃처럼 흰잎이 어울러 청순미가 가득하네요.
설악초는 꽃보다는 하얀 무늬가 줄로 들어있는 잎이나 줄기가 관상 포인트로 쥐다래덩굴이 생각납니다.
그늘은 싫어하고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으면 잘 자라는 식물로 이곳처럼 하루 종일 해가 드는 장소가 최적일 듯~
흙담을 한 바퀴 돌아 다시 홍기창가옥으로 지어졌네요. 오른쪽 기와지붕이 홍기창가옥입니다.
왼쪽 흰색 바늘꽃과 마편초꽃이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이 유혹적이였어요.
마치 방치된 듯한 자연스런 느낌의 뒷뜰.
돌이 깔린 틈새를 비집고 돋아난 작은 초화류들과 낮은 셀릭스나무가 조화도 매력적입니다.
홍기창가옥을 가로질러 가는 것을 주인이 원치 않아 왔던 길을 되돌아 버스로 향합니다.
마침 바람결 따라 유연하게 눕는 사초와 그 틈사이에 자리잡은 붉은 바늘꽃 흔들림에 가슴이 심쿵했어요^^
어쩜 초록과 붉은색 배색의 촌스러움이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앵글 중 하나를 오늘 만났어요.
파란하늘과 흰구름을 배경으로 주제 극강조하기~~ㅎㅎ
능소화꽃 방향도 좋고 가지선이 참 멋지더군요~
파란하늘, 흙담, 나무, 꽃 등등 크고 작은 소재 하나하나가 유난히 빛나는 도래마을 산책길,,,
어느새 마을을 돌아 출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행복한 산책길이였습니다.
어느날 기회가 된다면, 봄남 홍기응 가옥의 수령 100년의 매화나무를 찾아 오고 싶습니다~~~^^
첫댓글 처음 가본 운림산방의 배롱나무꽃을 짧지만 찍을 수 시간이 너무 좋았고~ 가시리해장국도 시원하게 한그릇 뚝딱~ 도래마을을 찾아낸 토로님~ 대단하십니다 ㅎㅎ
아기자기 고택들이 사진놀이하기에 딱이였습니다.
나주 도래마을 곳곳의 숨은 아름다움을
토로님 감성으로 찾아내어 멋지게 연출 하셨네요 최고 입니다👍
토로님 주위를 알짱거린 덕분에 사진이 많이 찍혔네요~
꽃과 나무들은 어디있든지 아름답지만 특히 고택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와야님은 참 박식하셔서 여행 때마다 많은 것을 배웁니다.
역사적인 지식이 넘치셔서 말씀을 듣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와요.
토로님이나 구름꽃님은 또 꽃과 나무 이름을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 . .
이것도 저것도 모르는 저는 입은 못열고 귀만 열고 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