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과 함께 하는 무용한 시간
세상을 유용성과 실용성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세상을 통해 말씀하실 수 있는 하느님을 완전히 놓칠 수도 있다.
기도란 일차적으로 무용한 시간이다….
기도란 일차적으로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기도는 유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 삶에 중요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을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일깨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루를 맞이할 때 나는 내 일에 결실을 맺으시는 분이
하느님이라는 확신에서 출발하며,
따라서 통제자가 나인 것처럼 행동할 필요가 없다.
하루를 마감할 때마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면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라고
말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것 한 가지 기도의 삶」에서
기도는 하면 할수록 깊어져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기도가 되어
내 존재의 중심에서 하느님을 대면하는 경지입니다.
그렇게 될 때 “기도란 일차적으로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알아서 하시도록
내 이성과 지성, 생각, 기억과 의지,
그 외에 내 전체를 내려놓고
아무 것도 아닌 무(nothing)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무(無)가 된 하얀 종이에 당신의 흔적을 남기듯이
내 생명의 백지에 당신의 사랑과 자비의 흔적을 남겨서
내 삶의 결이 달라질 것입니다.
- 김홍언 요한 보스코신부님의
새벽을여는 영성의샘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