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대구 약령시의 한약방 백초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한의학을 배우는 휘의 이야기이다. 이 동화는 현재 대구 약전골목에 있는 백초당 한약방의 이름을 따와 동화로 엮은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아버지를 대신해 방앗간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열세 살의 휘는 산에서 나물을 캐고 도토리를 줍거나 버섯을 땄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버섯을 따던 난이가 버섯을 한 입 베어 물고는 쓰러진다. 난이를 살리기 위해 무작정 백초당으로 뛰어 들어가 애원하자 유 의원은 난이를 치료해 준다. 휘의 집안 사정을 들은 유 의원은 약값을 대신해 휘를 백초당의 허드레꾼으로 두게 된다.
약을 내리는 분이, 작은의원으로 불리는 수대, 유 의원은 휘에게 호의적이지만 금호댁은 조카 택봉을 의생으로 만들고 싶어 휘를 못마땅해한다. 어머니를 간호하느라 나흘 동안 백초당을 비운 사이 택봉이 휘의 자리를 차지해 걱정하는 일도 잠시, 택봉은 산삼 같은 사람이 되겠다며 여비가 마련되자마자 백초당을 떠나버린다. 통감부의 가토 주사가 약령시를 빌미로 백초당을 압박하는 와중에 휘는 본격적으로 한의학 공부를 시작한다.
목차
초당 허드레꾼
쌀과 자연동
빼앗긴 일자리
너무 긴 하루
감초 같은 사람
병시중
탕감 받은 약값
가토의 엄포
의학 입문
몰아닥친 바람
담을 넘은 도둑
약초 산행
광복의 아침
정순희 (지은이)
어린 시절 비슬산 자락에서 참꽃을 따먹고, 나물을 캐며 즐겁게 놀았어요.
일기장과 친구가 되어 남몰래 수다 떠는 것도 좋아했고요.
<아동문학평론>과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동화랑 친구가 되었고, 그림동화 『내 맘에 쏙 들었어』를 펴냈어요.
요즘은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