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네니#Here I am
힌네니(הנני, Hineni)
해리 S. 트루먼이 이스라엘 국가를 인정한 이유
탈무드에서 현자들은 이상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토라에서 에스더서에 대한 힌트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탈무드(출린 39b)는 v’anochi haster astir panai, "그 날에는 얼굴을 숨기겠다"라는 말로 대답합니다. 하나님의 가장 두려운 경고는 하나님의 얼굴을 감추는 헤스테르 파님(הסתר פנים, hester panim), 즉 하나님이 우리와 소통을 중단한 것처럼 보일 때가 올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 헤스테르 파님(הסתר פנים) - 헤스터 파님은 토라 세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문자 그대로는 "얼굴을 숨기다"는 뜻이지만, 그것은 숨겨진 신성한 섭리를 의미하며, 그것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감추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근본은 하나님께서 항상 세상을 지배하고, 심지어 매 순간 새롭게 창조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받을 자격이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자들은 그렇게 에스더에 대한 힌트를 찾았습니다. 우리는 에스더가 타나크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들어 있지 않은 유일한 두 책 중 하나이며, 다른 하나는 아가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가서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책이라면, 에스더는 유대인에 대해 발부된 최초의 대량 학살 영장- "단 하루 만에 남녀노소 모든 유대인을 멸망시키고 죽이고 몰살시키기로" -에 대해 결의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두려운 책입니다.
푸림은 유대인의 절기에서 유일하게 유배를 배경으로 하는 축제입니다. 다른 모든 축제는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여정을 바탕으로 합니다. 푸림만은 이스라엘을 떠나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기 어려운 헤스테르 파님(הסתר פנים)을 배경으로 합니다.
하지만 '메길랏 에스더'에 나오는 한 구절은 유대교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다는 가장 강력한 진술을 상징합니다.
에스더서 네 번째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에스더는 삼촌 모르드카이에게 유대 민족의 운명과 관련하여 아하쉬붸로쉬 왕에게 전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모르드카이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 "네가 지금 침묵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유대 민족을 구원할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로 그녀에게 답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왕궁에서 아하쉬붸로쉬 왕을 만날 수 있는 왕비가 된 것은 바로 이 순간 때문이 아니었습니까?"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이 시간에, 이 위험에, 이 장소에, 이 은사를 가지고 이곳에 두셨는지 깨닫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 즉 השגחה-פרטית (하쉬가하 프라티트, Hashgacha pratit)의 궁극적인 표현입니다. 하쉬가하 프라티트는 하나님이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할 일을 주셨다는 우리의 근본적인 믿음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이 얼굴을 숨기시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귀를 기울이면 "바로 이 도전 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느냐?"라고 우리 개개인을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토라 세 번째 책인 바이크라(Vayikra)의 첫 단어인 "그리고 하나님이 부르셨다"의 핵심입니다. 토라를 보면 단어 끝에 아주 작은 알레프가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라시는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모쉐를 부르셨다"는 바이크라 엘 모쉐(Vayikra el Moshe)와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빌람에게 나타나셨다"는 바이이카르 엘 빌람(Vayikar el Bilam)을 구분해 설명합니다. 라시는 히브리어에는 미크라(מקרא, mikra)와 미크레(מכרה, mikreh라는 두 단어가 동일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심지어 반대되는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미크레는 하나님의 섭리와 무관하게 우연히 일어나는 일을 묘사할 때 사용됩니다. 반면에 미크라는 특정 업무와 관련된 하나님의 부르심을 묘사할 때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소리가 나지 않는 문자 알레프가 작게 쓰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때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심지어 침묵의 부름심일 수도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콜 데마마 다카(קול דממה דקה, kol demama daka)'라고 불리는 이 음성은 귀를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는 소리입니다. 최악의 어둠의 시기에도 하나님은 항상 우리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부르십니다.
유대인의 마음속에 홀로코스트의 영웅 중 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입니다. 그는 비엔나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하던 심리 치료사였는데, 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로 끌려갔습니다. 역사상 홀로코스트만큼 하나님이 숨겨졌던 시기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빅터 프랭클은 믿음의 사람이었고, 지옥의 문 앞에서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아우슈비츠 한복판에서 심리치료사인 자신에게 하나님은 무엇을 원하실까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은 내가 동료 죄수들, 동료 유대인들에게 삶의 의지를 주기를 원하신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 의지를 가져야만 살아남을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절망에 빠질 것 같은 죄수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들이 아직 이루지 못한 인생의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목적의식은 이 남성, 여성, 어린이들이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아 해방된 후 자신의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에서도 작은 알레프와 함께 바이크라, 즉 소명을 들었습니다.
에디 제이콥슨과 해리 S. 트루먼
에디 제이콥슨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에디는 뉴욕 로어 이스트사이드에 사는 평범한 유대인 남자였습니다. 에디가 어렸을 때 그의 부모님은 캔자스시티로 이사했고, 그곳에서 그는 또래의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곧 둘은 절친한 학교 친구가 되었고, 1차 세계대전 중 함께 군 복무를 했으며, 전쟁이 끝나면 함께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캔자스시티에 옷가게를 차렸지만 사업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곧 헤어지게 됩니다. 에디 제이콥슨은 옷을 팔러 다니는 세일즈맨이 되었습니다. 그의 친구 해리 S. 트루먼은 조금 다른 길을 택해 미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1947-48년, 전 세계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국가를 선포하고 인정받기 위해 미국의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미국무부는 이에 반대하여 대통령에게 이스라엘 국가 설립을 지지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유대인과 유대인 단체들은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모든 시도가 거절당했습니다. 심지어 이스라엘 국가의 초대 대통령이 될 시오니스트 운동의 지도자 하임 와이즈만도 면담을 거부당했습니다.
시간이 절박해지자 누군가는 해리 트루먼에게 에디 제이콥슨이라는 어린 시절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에디에게 연락하여 미국 대통령이 하임 와이즈먼을 만나게 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에디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트루먼의 관리들은 만남을 막으려 했지만 트루먼은 "이 사람은 학교 친구 이자, 군대 동료이며, 우리 가게에서 함께 일했던 에디입니다! 어떻게 이 친구를 못 볼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에디가 백악관에 도착하자 트루먼은 "에디, 이스라엘만 빼고 뭐든 얘기해도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알았어요." 에디는 미국 대통령 집무실 앞에 서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에디, 왜 우는 거야?" 대통령이 물었습니다. 에디는 방에 있는 대리석 조각상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게 누구죠, 해리?" "제 영웅 앤드류 잭슨입니다."라고 트루먼이 대답했습니다. "정말 이 분을 존경하십니까? 그리고 그가 당신에게 영향을 끼쳤나요?" 에디가 물었습니다. "네." 트루먼이 말했습니다. 그러자 에디는 "제게 영웅이 있어요. 그의 이름은 하임 와이즈만입니다. 해리, 날 위해서라도 이 사람을 만나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해리는 에디를 바라보며 오랜 친구에게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임 와이즈만은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을 만나게 되었고, 미국은 이스라엘 국가 설립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그들이 투표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해리 트루먼은 데이비드 벤 구리온이 이스라엘 국가를 선포했을 때 미국을 세계 최초로 이스라엘 국가를 인정한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역사의 각본을 어떻게 쓰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에디 제이콥슨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 우리 중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순간을 위하여, 왕궁에 출입할 수 있는 여왕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가 있으며,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보이지 않고 잘 들리지 않는 아주 작은 알레프(Aleph)와 같은 부름에도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언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습니다. 모르드카이와 함께 자란 에스더는 언젠가 유대 민족의 미래 전체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요? 하나의 우정, 하나의 작은 순간이 나와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와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하나님께서 지금 이 시간, 이 장소에서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자문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항상 있기 때문이며, 우리는 에스더라는 유대인 여성일 수도 있고 에디라는 유대인 남성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이 세상이 하나님을 찾지만 찾을 수 없는 '헤스테르 파님(הסתר פנים)'이 있는 세상과 시대라고 느낄지라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내가 너를 이 땅에 두었던 것이 이 순간을 위해서가 아니었느냐?"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우리 각자가 "힌네니(הנני, Hineni) 하나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말씀해 주시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당당하게 세상에 나가서, 유대인으로서 두려움 없이 걸어가기를, 그리고 우리의 믿음에 충실하고 다른 사람들의 믿음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축복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응답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세상에 축복을 가져다주길 바랍니다.
By: Rabbi Lord Jonathan Sacks
번역/편집: <월간샤밧>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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