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절정>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시인이 시대 상황과 맞서 싸우면서 치열한 갈등을 통해 도달한, 비극을 초월하려는 정ㅅ인적 경지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이 시는 크게 시적 상황을 보여 주는 1, 2연과 화자의 의식 세계를 보여 주는 3, 4연으로 나눌 수 있다.
1, 2연엥서는 일제 강점기의 냉혹한 시대에 화자가 처한 현실적 한계 상황을 보여 주고 있는데, 불과 4행의 짧은 호흡에서 ‘북방→고원→서릿발 칼날진 그 위’의 극한 상황을 점층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자를 이 ‘절정’의 극한적 상황에 이르게 한 것은 ‘매운 계절의 채찍’인데, 이때 ‘매운 계절’은 ‘겨울’을 가리키며, 가혹한 추위가 지배하는 시간인 일제 강점기의 고통스러운 시대 상황을 암시한다.
3연에서는 1, 2연에서 제시된 외적 상항에서 화자 내면의 심리적 상황으로 옮겨 간다. 화자는 그가 처한 상황에서 비껴서거나 물러서는 일이 불가능하며, 또 ‘무릎을꿇어’ 그 어떤 외부적 힘에 기대어 견뎌 낼 수밖에 없는 삶의 긴장된 국면임을 인식하고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자신의 읭지로 견대 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와 같은 관조의 순간, 화자는 ‘겨울’을 싸늘하고 비정하면서도 황홀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마지막 연은 극한 상황에서 참된 삶을 추구하는 의지와 희망을 회복하는 화자의 현실 인식을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라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시는 육사가 시대 상황과 싸우면서 치열한 갈등을 통해 도달한, 비극적 자기 초월의 정신적 경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시의 전통적 구성법인 기승전결에 충실하고, 내부의 극지 정신 못지 않게 언어에 있어서도 고도의 절제와 압축을 보여주고 있다.
■핵심정리
갈레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상징적, 낭만적, 지사적
주제 : 극한 상황에서의 초월적 인식
특징
․기승전결의 한시 구성방식을 취함.
․역설적 표현을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형상화함.
․강렬한 상징어와 남성적 어조로 강인한 의지를 표출함.
․현재형 시제를 사용하여 긴박감을 더하고, 대결 의식을 드러냄.
출전 : <문장> 1940
◆작품 연구실 : 시상 전개 방식과 효과
이 시는 한시의 전형적인 구성 방식인 ‘기-승-전-결’의 4단 구성 방식을 따르고 있다. 전반부(기, 승)에서는 시적 상황이 제시되고, 후반부(전, 결)에서는 그러한 상황에 처한 화자의 의식 세계가 제시되고 있다. 이 시는 잉러한 구성 방식을 통해 절제된 형식미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 연구실 : 화자의 태도
이 시의 화자는 극한적인 한계 상황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자기 관조의 여유 있는 태도를 드러내는 인물인 동시에, 극한의 상황에서도 의지를 꺾지 않는 준엄한 선비의 자세를 보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화자는 일제 강점기라는 가혹한 시력의 극단적인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초극하려는 자신의 의지와 결단을 강렬한 남성적 어조를 통해 드러낸다.
◆작품 연구실 : 역설적 인식과 초극 의지
화자는ㄴ 강철과도 같은 차갑고 비정한 금속성의 이미지와 무지개의 황홀한 이미지를 결합하여 비극적이면서도 황홀한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극단적인 현실 상항에 대한 화자의 역설적 인식으로, 관조적 자세를 통해 비극적 상황을 초극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