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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사랑글 스크랩 8남매가 만든 가족 공동 농장 이렇게!
산사랑 추천 0 조회 121 12.07.03 23: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8남매가 만든 가족 공동 농장 이렇게!


 

 


‘땅이 조금만 있으면 텃밭을 가꿔서 신선하고, 농약 안 친 야채랑 과일을 먹을 수 있을 텐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그래서 주말농장, 텃밭, 도심 속 옥상 정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흙과 가까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부러 아파트 1층을 분양 받아 바로 앞에 있는 정원을 밭으로 가꾸는 사람도 있고, 옥상에 텃밭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도 여의치 않을 경우 지자체나 민간이 분양하는 주말 농장을 분양받아서 주말마다 그곳에서 농사를 체험하기도 합니다. 사실 저도 ‘아이에게 흙에서 뒹구는 경험을 주고 싶다.’라는 마음에 주말농장 분양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나만의 땅을 갖는 꿈”을 가족과 함께 실현하는 가족이 있어서 만나보았습니다. 주말농장 분양, 작은 땅을 사서 가족과 주말마다 가서 농사짓기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이 가족은 8남매가 함께 땅을 사서 일구며 가족공동주말농장을 만든 것입니다.

 

 

8남매가 함께 일구는 주말 농장

 

 

 

 

67세의 올케부터 45세의 막내딸까지 2남 6녀 즉, 8남매로 이루어진 전씨네 대가족. 이 가족들의 손자, 손녀까지 하면 거의 30명이 남짓한 대식구입니다. 10년 전부터 이들은 한 달에 한번 정도 모여서 놀러가고, 맛있는 것을 사 먹는 계모임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자식들이 다 결혼하고, 손자 손녀가 생기는 사람이 한 둘 늘었습니다. 손자, 손녀를 보는 할머니 역할을 하면서 계모임을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모임 자체가 부담이었죠. ‘아이를 데리고 가서 아이까지 함께 모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나온 대안이 바로 주말농장입니다. 또, 자식들과 손자손녀를 위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주고 싶다는 마음도 컸습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고, 다툼도 있었지만 이제는 정착되어서 안정적으로 운영을 한다는 이들. 이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집안 농장과 그 과정을 함께 보면서 가족농장을 만드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씨네 가족 농장”은 어떻게 운영이 되나요?

오랫동안 계를 해 왔기 때문에 매달 일정하게 돈을 걷어요. 그 돈으로 봄에는 모종도 사고, 농기구도 사죠. 주말에 모일 때 먹거리도 사고요. 물론 농사일에만 쓰는 것은 아니고요, 일 년에 몇 번 여행을 가거가, 함께 음식점에 갈 때도 사용을 합니다.

농사일은 거의 주말마다 다른 일이 없는 사람은 방문을 해서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고 합니다. 그 외에 모종을 심거나, 수확을 하거나, 일이 많을 때는 소집을 해서 가급적 식구들이 다 오도록 권하고요. 여름이나 가물어서 비가 잘 안 올 때는 가급적 매주 와서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시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은 무엇이 있나요?
처음에 어떻게 땅을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저희는 여기 평택이 사실 본거지이기 때문에 땅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땅과 집이 이곳에 있습니다. 물론 다들 도회지에서 다른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땅은 임대를 주고 있었고요. 그런데, 그 땅을 회수해서 저희 가족농장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저희 가족 모두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어떤 것을 심고 키우나요?

사실 다들 시골에서 나고 자랐지만 농사일에는 익숙하지 않아요. 그래서 키우기 쉬운 작물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오랫동안 저장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택했고요. 몇 년 째 고구마를 메인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나머지에는 고추, 가지, 호박, 토마토, 상추 등 키우기 쉽고, 많이 접할 수 있는 채소 위주로 하고 있어요. 두릅이나 오디 같은 것들도 인근 산에 있어서 따고요. 이런 것들은 각자 주말에 방문하는 사람이 먹을 만큼 따서 가기 때문에 자주 오는 사람들이 유리하죠.

가족농장을 하면서 생활의 변화가 있나요?

 

 

사이가 돈독해 진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저희가 남매이긴 해도 각자 사는 곳이 다르고, 각자 일이 있기 때문에 점점 대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농장이라는 것이 하나의 매체가 돼서 자주 보고, 밥도 해 먹고,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더 친해지는 느낌이에요. 특히 저희는 남매이기 때문에 서로 조금 떨어져 있어도 이해하고, 애틋한 마음이 있는데, 저희의 자식들은 사촌이기 때문에 사실 남 같은 느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농장을 계기로 자기들끼리도 더 친해진 것 같아요. 요즘은 아이를 하나둘만 나서 형제자매가 적잖아요. 농장에서 자주 만나면서 형제자매를 얻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주말마다 ‘아이들 데리고 어디가지?’라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게 좋다고 하네요. 갈 곳 없으면 언제나 열려 있는 이곳에 와서 흙 위에서 뒹굴고 뛰어놀고, 동물들 만지면서 놀면 되니까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사실 다툼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누구는 일을 많이 하고, 누구는 일을 적게 한다고 뒤에서 싫은 소리도 했고요. 일은 안 하고 수확 철에만 와서 많이 따 간다고, 비난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몇 년 지나니까 ‘다 그런가보다’ 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은 기름 값이 비싸서 올 때 돌아가면서 카풀해서 오는 걸로 하고요. 특별한 개인 사정이 없는 한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은 꼭 오는 걸로 정했어요. 또, 나중이나 다음 주에 오는 사람에 대한 배려로, 저희 먹을 것만 따 가는 걸로 하니까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자신의 가족 먹을 것만 키운다고 생각을 하고, 이곳에서 나는 걸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인심은 쓰려는 욕심은 버리고요. 또 처음에 올 때는 와서 함께 일하고 끼니는 어찌 해결할지도 논쟁이 있었는데요. 회비로 김밥이나 도시락, 과일을 사서 오거나, 삼겹살 등을 준비해 와서 돗자리 펴서 함께 먹으면서 하는 걸로 정하니까 문제가 없더라고요. 욕심 조금 버리고, 가족이니까 배려한다고 생각하면 다 해결 되는 것 같아요.

 

 

가족농장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무엇보다도 장소 선정에 있어서 가까운 곳으로 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특히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분양을 받는 것이라면 모든 가족이 만족할만한 장소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왕이면 근처에 비를 피하건, 더위를 피할만한 작은 집이나 오두막이라도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또, 함께 무엇을 하다가 오히려 의가 상할 수 있기에 허물을 이해할 정도로 친한 사람과 함께 할 것을 권하고요. 그게 아니라면 욕심을 갖기 말고, 가족 농장으로 무엇을 얻으려 하기 보다는 그냥 농장을 가꾸는 그 자체로 즐거움을 얻고자 했으면 합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나요?

지금은 밭 한가운데 커다란 나무만 덩그러니 있거든요. 그 아래에서 돗자리 깔고 밥을 먹는 것도 좋긴 한데요. 오두막이라도 하나 지어서 낮잠을 잘 만한 곳도 만들었으면 합니다. 또, 더 나이가 들면 이곳으로 터전을 옮겨와서 전원주택을 짓고 8남매가 함께 사는 것도 어떨까 꿈꿔봅니다.

 

 

전씨네 가족이 추천하는 <공동 주말농장을 할 때는 이렇게 하면 좋아요!>

 

 


 

1. 가까운 곳에 농장을 구한다. 땅을 살 경우 모든 사람의 합의하게 공동명의로 하거나, 후에 팔 때까지도 어떻게 할지 미리 이야기 한다.

2. 초보자는 분양 면적이 5평 내외, 많아도 10평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한 가족 당 5~10평 정도를 고려해서 땅을 구한다.

3. 작물은 개인 취향에 따라 골라 심을 수 있지만 초보자의 경우 보통 상추, 고추, 토마토, 고구마, 감자 등 비교적 쉽게 기를 수 있는 작물로 한다.

4. 지주를 세워주고, 웃거름을 해 주는 등 실제로 농사일은 잔손질이 많이 가므로 키우는 방법은 모종을 살 때 물어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한다.

5. 욕심을 버리고, 농사 자체를 놀이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6. 가족농장을 하기 전에 농사일에 흥미가 있는지 생각을 해서 1~2년은 경험 삼아 분양하는 곳이나, 체험 학습 등을 통해 경험 후 농장 계획을 진행시킨다.

7. 사전에 회비 규약이나, 모임 횟수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 두는 것이 후에 분쟁을 없이 행복한 가족공동 농장을 운영할 수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4기 블로그 기자

김 정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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