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티 체육시설이 부족하다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낙동강 고수부지와 해운대구 수영강 고수부지 등에 설치한 파크골프장을 원상복구하도록 요구해 동호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원래 고수부지는 홍수 때 원활한 유수 소통을 위해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으나, 소통에 지장이 없는 최소한의 시설을 조건으로 점용허가를 받아 설치할 수 있다. 파크골프장은 설치 시설물이 홀컵, 깃대 등 간소한 데다가 골프보다 비용이 저렴해 최근 노인 동호인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환경청의 이번 조치로 인해 시설물 철거 후 점용허가를 받고 다시 시설물을 설치해야 해 고령화 시대 장노년층 여가문화 확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난이 비등하고 있다.
10만 인구가 사는 그린시티도 스포츠 시설이 부족해 동호인들의 불평과 원성이 자자하다. 장노년층들에게 인기 있는 게이트볼장은 한 곳밖에 없고 파크골프장은 아예 한 곳도 없다. 학교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는 축구장을 제외하고, 배드민턴장과 테니스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신규 회원들이 들어가기 힘든 지 오래다.
동호인들의 불평이 커지자 해운대구에서는 급기야 이용 기간을 단축한 후 추첨으로 동호인 클럽을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기존 동호인들이 반발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2년 넘게 소각로 설치공사를 위한 자재 적치장으로 사용하다 작년 9월 소각로 공사 완료와 함께 인공잔디로 새롭게 조성한 테니스장의 경우, 일부 동호인들이 몰려와 “왜 공공시설인데 코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가”하고 언성을 높이고 민원을 넣기도 한다. 7개의 클럽이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따라 이용하므로 클럽에 가입해 회비를 내고 이용하라고 요구하지만, 클럽 소속이 어려운 동호인들은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7개 클럽의 연합회 강우진 회장은 “그동안 회원들이 직접 코트와 라커를 정비하고, 웃자란 나무 가지치기와 주변 청소 등 주인의식을 갖고 테니스장을 관리해 왔다. 현 상황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동호회 미가입자는 송정테니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국군병원과 공병대를 경계로 군부대 정문을 후퇴하고 남은 부지에 체육시설을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마땅히 즐길만한 체육시설이 부족한 10만 주민의 도시 그린시티. 파크골프장, 게이트볼장과 같은 장노년층 체육시설은 물론, 테니스장, 배트민턴장 등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마저 제공 면적이 부족하거나 아예 제공되지도 않아 쉽게 즐기기 힘들다.
그린시티의 체육시설을 획기적으로 확충할 수 있는 대안은 없는가?
해운대라이프에서 누차 제안했듯이 장산 군부대의 광활한 평지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 민군 협력 차원에서 토·일요일 및 공휴일이라도 군부대의 일부 구간을 개방하여 주민들의 체육시설로 활용하는 방법은 불가능한 것인가? 탄약창고, 기무부대 등 보안상 꼭 필요한 시설은 보안시설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개방하자.
그것도 어렵다면 장기적으로 신해운대역 근처 정문을 공병대와 폐쇄된 국군병원까지 후퇴시켜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어쨌든 지역정치권과 부산시가 그린시티 주민체육시설 확대에 적극 나서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군사보안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안 된다고 하지 말자. 남구 오륙도SK뷰 아파트 뒤에 있던 해군부대를 개방하여 해군과 지역주민이 체육시설을 공동 이용하는 사례를 참고하라.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