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김소연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한국회화사를 전공하며
석·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같은 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려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기도 했지요.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초빙교수로 지내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우리나라 미술을 접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재미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림 : 권은정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장애아동 미술교육에 관심이 많아 지금은 해우아동미술센터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미술 활동을 하고 있지요.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의 책 『브뢰겔 - 익살과 풍자로 가득한 풍속화』와 『세잔 - 사과에서 출발한 새로운 미술』의 미술놀이를 맡았다. 지은
책으로는 『수다쟁이 미술 선생님의 점·선·면 놀이』(공저)가 있습니다.

강희안은 양화, 즉 꽃을 가꾸는 것은 마음과
뜻을 두텁게 하고 덕성을 기르는 것이라 했어. (중략) 이것은 모두 자연과의 친밀한 대화라 할 수 있어. 마음은 산속 그윽한 곳에 있지만,
실제로는 업무에 바쁘고 공부에 전념해야 했던 선비들의 소박한 자연이었던 거지. 지금, 여러분 곁의 자연은 어때? 혹시 돌보아야 하는 목마른
자연이 있다면 얼른 뛰어가서 물 주고 와도 괜찮고! --- p.74
우리 친구들은 언제까지 엄마와 살 거니? 엄마가 구부정 할머니가
될 때까지 같이 살 거라고? 음. 지금 마음은 그렇다는 것만 알아 둘게.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단다. 엄마, 아빠가 너희만큼 어렸을 땐 이렇게
부모님과 떨어져 살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못 했겠지. 사임당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 p.90-91
1551년의 어느 봄날,
사임당은 조용히 눈을 감았어. (중략) 남편과 자녀에게 예술과 학문으로 언제나 당당함을 보였던 사임당. 그러나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어머니
생각에 몰래 눈물을 훔쳤을 사임당의 노래를 들어 보렴. 이제 다시는 어머니 곁에서 함께 바느질하며, 하루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지
못하겠지.---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