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소만(小滿)에 대한 단상(斷想)
1년 24절기 중에 여덟 번째 해당하는 5월 21일(목)소만(小滿)을 앞두고 초여름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소만(小滿)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들어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의미가 있다.
이때는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먹고, 냉이나물은 없어지고 보리이삭은 익어서 누런색을 띠니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 “4월이라 맹하(孟夏, 초여름)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라고 했다.
이때부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며 식물이 성장한다. 그래서 맹하는 초여름이라는 뜻이 있다. 이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진다.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여러 가지 밭작물 김매기가 줄을 잇는다. 보리 싹이 성장하고, 산야의 식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모내기 준비를 서두르고, 빨간 꽃이 피어나는 계절이다.
모든 산야가 푸른데 대나무는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한다.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었기 때문이다. 마치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을 정성들여 키우는 어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한다.
무엇이 그리 중요한지 바쁘게 허둥대며 살다보면 계절의 흐름이 둔감하다가 문득 달력의 24절기를 보며 계절과 날씨를 체감하고 있어 15일마다 돌아오는 24절기가 고맙다.
24절기는 태양의 황도상 위치를 기준으로 1년을 24개 구간으로 나눈 달력 체계로, 농사와 계절 변화를 예측하는 데 쓰이던 중국의 역법에서 유래해 한국에 전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고려 충렬왕 시기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이후 조선의 ‘칠정산’ 등에서 정교하게 관리되며 전통 문화와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았다고 한다.
초여름 소만이라서 그런지 바람이 차고 쌀쌀하다. 속담에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생각이 난다. 우리네 삶도 소만처럼 알곡이 꽉 차는 풍요를 이루어 건강과 행복함이 가득하였으면 하고 소망해본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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