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기도(011) 어둠 속에서 술을 따르다(200909 연중23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 불행하여라, ······!”(루카 6,20-26).
[바람]
어둠 속에서 술을 따르듯
나의 미래는 짐작[1]할 수 없다.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
[기도]
제자 :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 깨달으려는 사람, 수행하는 사람, 욕구에 충실한 사람, 자포자기하는 사람 중 누가 옳습니까?
주님 : 모두 옳지 않다.
제자 : 왜 그렇습니까?
주님 : 그런 삶으로는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요한 3,3 이하). 그러니 육에서 태어난 것으로 깨달으려 하는 것이나 수행하는 것이나 욕구에 충실하는 것이나 자포자기하는 것은 불완전하고 점점 모호해진다.
제자 : 삶을 어떻게 영위하든 알 수 없다면 어찌해야 합니까?
주님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1] 짐작 ; 짐(斟)은 잔에 술이 부족하게 따르는 것이고, 작(酌)은 잔에 술이 넘치게 따르는 것이다. 짐작(斟酌)은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알맞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