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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친구들의 산속이야기
 
 
 
카페 게시글
회원님의 산행기 스크랩 더 이상.... 더 이상 갈곳이 없어라.~~~ -- 거제남북종주 2부 --
귀여븐앙마 추천 0 조회 96 13.04.15 11:26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거제도 국사봉에서 바라본 일몰~~ 

~~거제도 최북단 (사올이끝)사오리해변 끝에서~~

 

- 2부-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북병산(465.4m)

 

 

북병산의 저주

 

 

"쟈~갸. 아래에 있는 벚꽃 꽃잎이 바람에 날리어 여기까지 올라오네...?"

 

"아냐~~이건 눈인데..."

 

"엥.?"

 

그렇게 흐리지도 않은 날씨인데 세찬바람과 함께 굵은 눈발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이 눈은 거의 1시간 넘게 내리네요.

 

지금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와 모자를 붙잡고 있는중....ㅋ

 

북병산 내림길에 우린 지난해 뜻하지않은 알바로 심원사로 내려갔던 얘기를 하면서

이번엔 길을 똑바로 찾아내려가고 있는데.....

 

'또, 이런 큰 실수를 하다니....ㅠ.ㅜ.'

 

명사 들머리부터 율천고개까지 거제시에서 등로 환경정비한다고 산행 시그널을 다 제거해버려

길을 찾지못하고 쭉 걸어가다보니

너무나 멀리와 버렸습니다.

1시간이 넘는 알바길에 다시 등로를 찾아들어오니 완전히 녹초가 되어 버렸네요.

 

이런 장거리 산행에 대형 알바는 거의 치명적이 되곤합니다.

잃었던 시간을 메꿔볼려는 마음에 급한걸음이 오버페이스(over pace)을 하게되어

체력은 빠르게 바닥을 들어내게 되거든요.

 

노란선이 거제남북종주길입니다.

하얀선은 지난해에 심원사로 내려가서 알바했던 길이고....

이번엔 분홍선의 길로 대형 알바( 4.6km)를 했네요....ㅠ.ㅜ

다행히 임도를 따라 다시 등로를 찾아들어 왔지만....

소동고개(반송치)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지체하고 간신히 소동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두어시간 빨리왔다고 좋아라 했었는데.....

여기서 시간을 다 까먹어 버렸네요....ㅠ.ㅡ 

옥녀봉삼거리 

옥녀봉삼거리거제지맥 남북종주길과 동서종주길과도 만나는 지점입니다.

저기 앞에 보이는 길이 거제 계룡산,선자산에서 옥녀봉으로 가는 동서종주길이랍니다.


아마도~~ 다음에 거제도 찾을때는 동서종주길이 될것 같습니다.^^ 

 옥녀봉삼거리를 지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대우 옥포조선소입니다.

 멀리 가덕도도 보이네요...^^

 그렇게 명재쉼터도 지나고....

약600m거리의 국사봉 오름길에 들어섭니다. 

돌계단길을 힘겹게 올라 국사봉에 도착하니 서서히 일몰이 시작되네요. 

거제시청이 있는 고현항 뒤쪽으로 붉은해는 넘어가고.... 

 삼성중공업 조선소도 보이고... 오른쪽에 가조도을 연결해주는 연륙교도 보이네요.

 지난해에 왔었을땐 어두워서 아무것도 볼수없고 세찬바람만이 반겨주더니만....^^

국사봉에서 거제도의 아름다운 일몰을 보다니....

정말 좋은시간에 올랐습니다. 

국사봉(464m) 

 국사봉에서 바라본 대우 옥포조선소 전경입니다.

 대우 옥포조선소가 서서히 불을 밝히기 시작하네요.

 

 

봉송재(봉산재)

 

얘기치않은 일은 여기서도 벌어집니다.

북병산 알바길에 밤에 먹을 간식을 다 먹어버려

봉송재에 있는 하나뿐인 휴게소에서 밤에 먹을 간식을 다시 준비할려고 했었는데....

 

"이제 뭔 일이여...ㅠ.ㅜ."

 

휴게소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앞으로 산행 예상시간은 8~9시간인데....

간식없이 버틸수 있을까....?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많은 생각과 얘기를 나눠봅니다.

 

'어쨌던 밥은 든든히 먹어두자.'

 

바닷가에서 내일 일출을 볼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식당에서 맥주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데...

시간은 더디게만 흐르네요.

 

"일출 못보더라도 그냥가자....ㅡ,.ㅡ"

 

봉송재 옥포고교 뒤쪽에 있는 대금산 등로 입구입니다.

약 7~8km대금산까지 길이 아주 좋습니다.

 

"배 꺼진다 천천히.천천히....가자...ㅡ,.ㅡ"

  

대금산(437.5m)

 

대금산진달래군락지로 유명한 곳인데 하산길에 키보다 큰 진달래가 터널이 되어 반겨주네요.

낮에 올랐다면 좋았을것을.....ㅠ.ㅡ 

 이런 안내판도 지나고....

율천고개까지 왔네요. 

길이 있는지 없는지 눈에 불을켜고 올랐더니.... 

율천산(232m) 

두모고개

 

 

봉송재에 있는 식당에서 출발한지 4시간 20분 걸려

11일 새벽 1시 20분

두모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천천히 조심조심 올랐지만 체력은 바닥입니다.

앞으로 3~4시간은 더 걸어가야 할것 같은데....

 

생각끝에 택시를 불러 가까운 편의점에 들렀다 오기로 합니다.

그래서,

두모고개 버스정류장이라 말하고 택시를 불렀는데......

 

20여분이 지나서 못찾겠다고 전화가 오네요.

주위에 간판이나 건물을 얘기해 달라는데...

 

"무슨...?...두모고개엔 훵하니 건물 하나없는 삼거리 벌판인데....헐..ㅠ.ㅜ"

 

알고보니 거제도두모동이란 동네가 있고 거기에 두모고개란 이름의 고개가 있는데

그곳에 버스정류장이 6곳이나 있답니다.

곳에서 찾아 헤멨다고......ㅠ.ㅜ

 

그리고,

이곳 두모고개두모실고개라 해야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귀신 나올것 같은 이 두모실고개에서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콜택시 부른적이 없어서 알아듣지 못했다는군요....

 

"미~쵸...ㅠ.ㅜ"

 

추위에 떨며 기다리다가

새벽 2시가 넘어서 간신히 택시를 탔더니 아무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택시기사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중

들머리 명사까지 3만원에 가 주겠답니다.

 

"엥.?~~훨씬 많이 나올텐데....

그럼 명사까지 가 주세요...."

 

역시나 58,000이 나오니 기사분은 황당한 모양입니다.

말을 못하고 있길래.... 1만원 더 보태 4만원 드리고.....

 

이제 편의점에 들러 배도 채우고 간식도 준비해서 두모고개로 서둘러 돌아갈려고 하는데

달리는 차안의 따뜻한 열기에 잠이 쏟아집니다.

 

바닷가 편의점이 보이는 큰길옆에 차를 세우고 둘다 깊은잠에 빠져 버립니다.

 

가야하는데 하는 생각에 눈을 떠 보지만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날이 희뿌옅게 밝아올즈음 새벽 5시 40분

깨어보니 학동 몽돌해변가네요....ㅋ

차밖으로 나와 몸을 풀어보니 견뎌줄것 같습니다.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과 깁밥으로 배를 채우고 간식도 좀 챙기고....

 

 

두모고개로 향하는데 마침 아침 출근시간하고 겹쳐 길이 많이 막히네요.

그 와중에 하늘이 흐려지더니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ㅜ.ㅡ

 

북병산에서.....

봉송재휴게소에서....

그리고,

이곳 두모고개에서까지 우리의 발길을 붙잡고 놓아주려하질 않네요.

'이제 발길 돌릴수 없다....비 맞아도 간다....'

생각으로 두모고개에 도착하니 비는 서서히 그치고 파란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느님"너의 무모함에 내가 두손 두발 다 들었노라"..하시는것 같습니다....ㅋ

 

 

11일 오전 7시 10분 거제남북종주길

다시 이어갑니다. 

 

 간밤에 안오길 잘한것 같습니다.

길이 험해서 낮에도 어려운데 밤에는 더욱 힘들었을것 같네요.

여긴 장목항인데....

앞에 장목초등학교도 보입니다. 

 멀리 과학기술원 연구소도 보이고.....

날씨는 화창하지만 바람은 아직까지 거세게만 불어옵니다. 

거제남북종주길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네요. 

대봉산 오름길을 오르는데....

희미한 등로옆엔 두릅나무들이 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미 누군가가 두릅을 다 따 버렸지만 간간히 하나씩 보이길래

산행은 둘째치고 두릅찾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언제 갈려나....ㅡ,.ㅡ

절반쯤 땄을때 찍은것인데... 이만큼 더 땄습니다....*^&^*  

 대봉산

 

대봉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고 대신 커다란 철탑이 정상석을 대신합니다.

대봉산 하산길에 활짝핀 진달래가 우릴 배웅해주네요.

 

수고했다고.~~~*^&^* 

 

양지고개에 내려서서 이제 마지막 구간 사오리해변 그 끝을 향해 걸어갑니다.

멀리 진해항도 보이고... 

이런 임도길을 잠시 걷다가 산길에 접어들어 걷다보면.... 

 

"야~~~!...바다다....바다...*^&^*"

 

거제도 최남단 명사에서 시작한 산행 최북단 사오리(사울이끝)

그 바닷가에 섰습니다.

 

참 많은 사연을 남긴 기나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파도가 더이상 못가게 발길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네요. 

 

이제 더 이상 갈곳이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갈수도 없습니다.

 

더 이상.....

 

떠나기 아쉬워 바닷가를 거닐어도 보지만.... 

하지만 이제 떠나야만 합니다.

아쉬움과 힘들었던 모든것들을 이 바닷가에 다 내려놓고..... 

다시 돌아온 두모고개엔 세찬 바람만이 ....

 

 

거제남북종주

알바 포함 약 65~70km의 거리를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마지막엔

거제도 최북단 사오리해변까지 오게되네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지나고나니 그 하나하나가 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그 희열과 고통과 아쉬움과 가슴 벅참으로.....*^^*

 

 

2013년 4월 10일 아침 5시 20분

최남단 명사를 들머리로 시작한

거제남북종주

시간의 의미도 지워버린채

최북단 사오리해변에서

11일 오전 그 대장정의 종주길 마무리합니다.

 

 

명사출발(10일 오전 5시 20분)

-망산(5시 57분)-저구고개(7시 34분)-다대산성(8시)-망등(8시 56분)-

가라산(9시 5분)- 뫼바위(9시 49분)- 노자산갈림길(점심10시 23분)-학동고개(11시 8분)-

양화고개(12시 9분)-망치고개(13시 18분)- 북병산(13시 53분)- 소동고개(알바포함16시 23분)-

 옥녀봉삼거리(17시 10분)-명재쉼터(17시 46분)- 국사봉(18시 49분)-봉송재(석식20시)-

대금산(23시 13분)-율천고개(23시 54분)- 율천산(11일 0시 35분)- 두모고개(1시 22분 도착)-

두모고개(7시 10분 출발)-대봉산(9시 34분)-양지고개(10시 5분)-사울이끝(11시)

 

 

북병산에서의 알바와 두모고개에서 쉰 시간을 빼면

약 23~24시간이면 종주가 가능할것 같았습니다.

 

남들 쉴때 다 쉬고 구경 다 하고 걸은 시간입니다.

거제남북종주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라고 구간 통과시간을 올립니다.  

 

거제남북종주 계획도 

거제남북종주 지도(1) 

거제남북종주 지도(2) 

거제남북종주 구간 지도 

거제남북종주 구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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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4.15 12:24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저는 한번에는 도저히 해내지 못할것 같은데 시간 날때 잘라서 해보고 싶네요.....

  • 작성자 13.04.15 22:27

    바람과 같이님.
    대부분의 분들이 짤라서 산행한답니다.
    약4~5시간 코스가 여러개 있거든요.
    저희같이 종주을 즐기거나 시간이 없을때 길게하는거지.....
    저희도 거제도산행이 너무 좋아서 친구들 데리고 짧게 다시 가볼려고 얘기 해뒀답니다.
    감사합니다...^^

  • 13.04.15 22:25

    대단하신 산꾼입니다.
    존경스럽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
    쉬엄쉬엄 해도 언젠가는 이뤄질것을 ~ ~~~~

  • 작성자 13.04.15 22:33

    바다내음님.
    재미있어요.
    고생도 재미있고 나들이도 재미있고....^^
    그리고.
    중요한건 시간이 지금밖에 없다는거죠.
    앞으로 10년후까지 계획이 다 짜여져 있거든요.^^
    산행은 앞으로 4~5년 남았습니다.
    조심히 다닐께요.
    감사합니다...*^^*

  • 13.04.16 15:26

    대단하신 열정에 탄복과 찬사를 보냅니다.
    거제 5개산 (계룡-선자-노자-가라-망산) 당일종주하고 너스레를 떨었는데
    남북종주에 비하면 조족지혈인 것 같습니다. 이런 열정을 가지신 두 분은 어떠한 역경도
    함께 헤쳐나갈 것입니다. 알바는 산행급수 올리는데 지름길이라고 하니 두 분의 산행급수도 팍팍
    올라갔을 것 같습니다. ㅎㅎ 덕분에 앉아서 거제 한 바퀴 다 둘렀습니다. ^^

  • 작성자 13.04.17 13:08

    이수영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껏 걸었는것은 아직 3분지 1 정도뿐이네요.
    아직 갈곳은 많고....
    평균 1년에 30곳이라 잡아도 5년이면 150곳밖에 못다녀요.
    틈틈이... 더 부지런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3.04.16 20:20

    에잉! 해금강에 올라가보셔야지.
    그 좋은 발동기...

  • 작성자 13.04.17 13:04

    김현거사님.
    아니예요.
    해금강은 지금은 가면 안되요.^^
    지금은 산 위만 갈려고해요.
    산아래는 캠핑카 끌고다니며 구경할려고 일부러 안다녀요...*^^*
    종주산행 그만두는 5년후~~
    그때까지 보고싶어도 궁금해도 참아야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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