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수렴] 위험한 비탈길 도로에서 긴급 구호조치한 온순한 보더콜리.

[뚱아저씨]

팅커벨 회원님들, 좋은 아침입니다. 

뚱아저씨가 어제 화곡동 입양센터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다른 업무를 보려고 다시 외출을 했는데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자주 다니는 비탈길 도로의 왼쪽 편에 작지 않은 크기의 보더콜리 한 마리가 도로를 따라 쭉 내려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길은 굽은 도로로 차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올 때 속력을 내면 앞에 물체가 보이지 않아 종종 접촉 사고가 나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그곳에서 개, 고양이, 고라니 등 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한 것을 몇 차례나 목격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순간 그 보더콜리 아이도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근처 SK 오남주유소라는 곳에 차를 대고 잠깐 있으니 보더콜리가 밑으로 걸어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차에 늘 챙기고 다니는 간식을 보여주면서 "보더콜리야, 이리 와 ~" 하고 부르니 그 아이가 내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양주시 백석읍 홍죽리 SK 오남주유소 앞에서 만난 순한 보더콜리. 

그 아이는 몹시 배가 고파 보였고, 제가 간식을 챙겨주니 경계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와서 허겁지겁 간식을 먹었습니다. 길을 헤매며 돌아다니다가 많이 굶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목에 싸구려 목줄이 있었는데 털은 몹시 떡이져 있었고, 몸에는 냄새가 좀 많이 나서, 길거리를 헤매고 다닌지 적어도 일주일 이상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보더콜리 아이는 무척 순해서 간식을 먹는 동안 쓰담쓰담 해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동영상. 가까이 다가와서 뚱아저씨가 주는 간식을 먹는 보더콜리 

순한 이 보더콜리 아이를 그냥 놔두고 갔다가는 길을 헤메다 로드킬을 당하는 비극이 일어날 수 있기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차에 있던 레오 리드줄을 꺼내서 아이의 목줄에 리드줄을 걸었습니다. 이때 보더콜리 아이는 전혀 반항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리드줄을 채우는데도 얌전히 있는 보더콜리. 

리드줄을 채운 후 평소 단골로 이용하던 주유소라 안면이 있던 주유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 아이가 아침에도 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더니 지금 또 보인다고 하더군요. 이 보더콜리 아이는 오늘 아침부터 이 위험한 도로 길을 헤메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유소 직원에게 리드줄을 잠깐만 잡고 있어달라고 부탁을 하고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집에 가서 아이가 들어갈만한 사이즈의 캔넬을 갖고 와서 넣었습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안들어가려고 하다가 제가 살살 달래니 캔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전혀 으르렁 거리지 않고 아주 순했습니다. 

켄넬에 넣은 그 아이를 우선 반려동물 등록이 되어있는지 마이크로칩을 확인하고 건강상태도 체크하기 위해 고양시 능곡역 앞의 팅커벨 협력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협력동물병원 체중계 앞에 얌전히 있는 보더콜리. 

체중 24kg, 남아, 3살 추정. 중성화 안됨. 

협력동물병원에 도착한 후 우선 반려동물 등록이 되어 있는 아이인가 마이크로칩을 확인했더니 없었습니다. 그후 팅커벨의 다른 구조 아이들처럼 심장사상충 검사와 홍역, 파보, 코로나 검사를 했는데 다른 전염병은 없었으나 역시나 심장사상충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사기로 앞 발 혈관에서 혈액을 체취해도 얌전하게 가만히 있는 것을 보니 이 아이는 천성이 순한 아이인 것 같습니다. 중성화 수술도 안되어 있는 이 아이에게는 우선 등록을 위해 귀한 남자아이라는 뜻의 '귀남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마이크로칩도 없고, 중성화 수술도 안되어 있고, 심장사상충 관리도 안된 이 아이는 아마도 마당 한 구석에 묶여 지내면서 방치됐다가 줄이 풀렸거나 유기되어 일주일 이상 떠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보더콜리 아이 키트 검진 결과. 맨 위에 심장사상충 키트 두 줄 양성 반응. 

나머지 홍역, 파보, 코로나 키트는 음성. 

이 순한 보더콜리 아이를 로드킬을 많이 당하는 위험한 도로에서 헤매고 다니지 않도록 긴급하게 구호조치를 했지만 일산 팅커벨 중대형견 입양센터는 현재 '갓 출산한 어미개와 새끼들'을 안락사 명단에서 구조해올 계획이 있어서 조금 난감한 상황입니다. 

만약 팅커벨 정회원님들이 길을 헤메다 우연히 팅커벨과 인연을 맺은 이 아이를 팅커벨 아이로 구조하길 원하시면 어떻게든지 방법을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현재 이 아이는 방법을 마련할 때까지 안전하게 팅커벨 협력동물병원에서 보호조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단지를 붙이고 주변에 혹시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보겠지만 아이가 마이크로칩도 없고, 관리가 안돼 심장사상충 양성 반응이 있는 것으로 봐서 큰 기대는 되지 않습니다. 

위험한 도로에서 일단 긴급 구호조치한 이 순한 보더콜리 아이는 심장사상충 치료를 해야하는데 체중이 많이 나가서 꽤 많은 비용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에 대한 팅커벨 정회원님들의 의견을 수렴합니다. 

만난지 1시간 밖에 안된 뚱아저씨를 따르며 품에 안긴 보더콜리. 

체중 24kg, 남아, 3살 추정. 다른 전염성 질병은 없음. 심장사상충 양성 반응. 매우 순한 성격. 

[냥이사랑(서울)]

다들 십시일반 해서 구조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길위에 .... 에구 ..

[해운대 아저씨]

애기가 살려고 뚱선생님과 연이 닿은거 같습니다. 당연히 구조를 해야지요
구조 동의합니다~

[두근두근]

저와중에도 웃는 아이를 보면 맘이 아프네요
동의합니다

[담이맘]

목줄도 있고 사람손도 잘 따르는 아이이면 보호자가 있을수도 있겠군요..
일단 sns에 아이 찾는 글 올리고 보호소에 맡긴후 연락이 없으면 그 이후에 구조하여야 할듯 합니다.

[뚱아저씨]

보호소에 입소하면 코로나, 파보 등 전염될 위험도 있으니 동구협 및 양주시청과 협의하여 동물보호관리시스템 apms에 공고 올리려고 합니다. 동구협에 입소하지 않고 우리가 돌보면서 apms가 가능할지 여부를 동구협 및 양주시청 담당자에게 타진해봐야 알 것 같네요.

[김톨]

이미 만난인연이니 구조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도비누나]

저도 구조에 동의합니다~

[똘2랑]

사람 손길을 많이 받은 아이같네요 온순하기도 하고 웃는 모습을 보니 ㅠㅠ
사상충 걸린걸로 봐서 대표님 말씀처럼 마당에 묶여지내면서 관리가 안된듯 합니다.
오늘 아침부터 보였다하니 주인 찾는 작업도 일단하고..
절차대로 구조작업하는 데 동의합니다.

[좋은]

구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달곰엄마]

아이가 길에서 힘들고 지쳤을텐데도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네요..
구조했으면 좋겠습니다.

[allen]

구조했으니 보호해야죠! 눈동자를 보세요! 저좀 돌봐주세요라고 말해요.

[부엉이]

주인을 찾아보고, 찾지 못한다면 꽃길 걸을 수 있게 아이를 도와줘야죠. 미약하게나마 보태겠습니다.

[써지니]

에구 아가야...길 헤메다가 어떻게 유기견계의 슈퍼울트라파워맨 뚱아저씨눈에 띄었누?
짠하지만 기특하다
이제 살았다 !!

[돌돌이]

이쁜아가 뚱아저씨 눈에 띄었어니 살았다 앞으로 꽃길만 걷자 감사합니다

[밍밍(부여)]

구조동의합니다

[밀크 석구맘]

구조 동의합니다!! 사상충비용은 만원 릴레이해서 충당하는것도 좋을것같아요!

[땡그리(양주)]

찬성합니다

[민선이]

구조 동의합니다 떠돈지 좀된거 같은대.살려고
대표님 눈에 띄었나봅니다 너무 가엾네요

[꽁꽁이네]

살녀석이라 대표님눈에띄였으니 우리가 구조해야죠//절차에맞게 구조해서 치료할수있게 부탁드립니다 ♡

[백치미그녀]

이 또한 인연이니 소중히 해야함이 마땅합니다. 구조하면 좋겠어요.

[루~루나]

네 외면할 수 없을 거 같아요~구조해 주세요~~

[땡그리(양주)]

구조 동의합니다
십시일반 돕겠습니다

[몽이네]

구조해야죠. 눈에 띈 아이를 모른척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