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 바탕 위에 현재의 일상적 장치를 더하여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오민수 작가의 개인전 “산수유람 – 서귀포 칠십리“가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 오민수 작가는 십수 년 간의 도시생활 후 유년시절을 보낸 서귀포에 돌아와 작업 활동을 하면서, 새로이 보게 된 제주의 풍광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입니다.
상) 산수유람-외돌개, 한지에 수묵, 150x400cm, 2014
하) 산수유람-범섬 야간조업, 한지에 수묵채색, 75x210cm, 2014
오민수작가가 이전의 산수유람 시리즈를 통해 추억 속에 존재하는 상상의 공간을 표현했다면,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산수유람 시리즈는 현실에 존재하는 큰 자연의 모습 앞에서 느낀 경외감을 담아냅니다.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변화무쌍한 바다와 마주한 작가는 물줄기와 섬, 제주의 산수를 화폭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산수유람-소남머리에서 본 섶섬, 한지에 수묵채색, 215x150cm, 2014
제주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오민수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바다와 섬, 붉은 열매를 품은 나무는 작가를 지탱하는 근간이자 정체성을 나타내 주는 요소입니다. 이 산수의 바다 위에 떠있는 ‘배’는 시간의 흐름을 넘나들며 나아갑니다. ‘배’라는 장치는 과거를 관통하여 현재로, 나아가 보는 이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며,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오민수 작가의 내밀한 시선에 동참하여 산천을 노닐 수 있는 “산수유람 – 서귀포 칠십리”전은 2014년 11월 1일부터 12월 9일까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