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참...
그의 키도 옷입은 매무새도 아니요, 평소 내가 그리 중요히 생각하던 첫인상도 필요없었다 오늘은.
그저 그의 정갈히 다듬어진 손톱을 보고 나는 순간 설레었다...무엇인지 모를일이다 오랜만에 느껴지던 그 어색한 느낌은...그저 나와 연관되어 있지않은 낯선 누군가에게 문득 시선이 가고 순간 가슴이 설레어온 이 봄바람과도 같은 짧은 그순간.
실은 정갈하다 표현하기도 웃음날만치였다. 그저 깔끔하게 다듬어진 그의 손톱을 보면서 난 왜 설레인것일까...
난 욕심부렸나보다.나의 삶과 전혀 관련있지 않는 사람이며, 오늘 비록 초면인 그에게서... 남자도 손톱을 깔끔하게 깍고 자신주변을 정갈하게 정리하는, 저 예쁜 손으로는 악취가 나는 담배꽁초를 잡지도, 코끝이 홍조로 익어가며 늙어가는줄도 인식하지못할 만치의 알콜리즘도 연상치 않아도 되기를...난 오늘 처음 만난 그에게서 욕심부렸나보다...
난 그 길을 걸어내려오며 피식 웃음이 났다. 고딩시절 그저 막연히 가디건이 잘어울리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썼던 여고시절의 내 글이 떠올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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