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이거 어쩔 수가 없네요...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우리들 내과 안 수열 원장입니다.지난여름에 오랫동안 저에게 진료받으시던 환자분께서 본원 간 초음파 검사상 간암으로 진단되어 삼# 의료원에서 수술받고 수술받을 당시만 해도 경과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몇 달 만에 폐로 전이되어 투병하시다가 최근에 돌아가셨습니다. 이 환자를 통해서 제가 간암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간암 검진과 치료 등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환우 분들께서 병원에서 진료 중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보면 가끔이던 지속적이던 간 기능 검사에서 한두 가지 항목에 정상 소견을 넘어서는 결과가 나올 때 진료의사뿐만 아니라 환자분들도 그 범위가 정상 범위를 많이 넘지 않는다면 서로 다음에 다시 검사해보자고 하구서는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진료했었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경우가 병의 초기 병변의 조짐을 보이는 경우일 수가 있었는데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지금 막심합니다.
제가 언급한 환자분도 간암 발견 6~ 8개월 전부터 이상하게 황달 수치인 빌리루빈이 정상보다 0.2~0.6 정도 높게 즉 총 빌리루빈이 1.4~1.8 정도로 높게 나올 때가 있었는데 또다시 해보면 1.2 정도로 정상이다 보니 검사 상의 차이 정도로 지나쳐 버린 게 훗날 이 환자의 간암 진단 후 예후에 대단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업 전에 오랫동안 대학병원에서 많은 간암 환자를 진료했던 경험이 있어서 간암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환자를 통해서 지금까지의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치료 면에서도 지금까지는 수술적 치료, 그다음으로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는 항암치료 내지는 방사선치료가 간암의 주된 치료법으로 알아왔지만 해외에서는 양성자, 중입자, 광선 치료, 면역항암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간암에 적용되고 있었고 또 그 치료성적이 좋은 데에 새삼 놀라게 되었습니다. 국내 빅 5라고 하는 서울 삼#, 아#, 서울 성#, 신촌 세###, 서울대 병원 등에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다고 진단된 환자들도 해외 병원에서는 거뜬히 치료가 되는 경우를 보니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현 의료수준이 안타깝기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우리나라 의료수준이 세계 수준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사실 성형외과는 그 정도 수준이 되겠지만 말이지요...
수술치료도 수술 적응이 된다고 제 환자처럼 수술부터 먼저 하기보다는 요즘 췌장암에서처럼 수술을 먼저 하지 않고 항암제로 미리 전 처치 후 수술을 한다던지 하는 환자의 수술 전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약간씩 환자 맞춤식 치료를 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개인적으로는 큰 수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학은 정말 빛의 속도로 빨리 변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저희들이 따라가기가 벅찬 실정인 것이 문제이지만요...
환우 여러분!B형 간염은 비리어드, 바라크루드, 최근의 베물리디 등으로 과거와 달리 바이러스 증식을 없애는 데는 놀라운 효과가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 못지않게 내성이 문제 되었었는데 지금은 이 세 가지 약제들은 내성을 거의 경험하지 못할 정도로 훌륭한 약인 것도 분명합니다. 결과적으로 B형 간염 항원이 소실되고 심지어 B형 간염 표면 항체가 생겨 B형 간염이 완치된 환자분도 저희 병원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간암이 생기는 문제는 이런 검사 결과와는 다르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얼마 전 제 환자에게 생긴 경우입니다만 B형 간염 항원이 소실되어 비리 어드를 7년 만에 중단하고 1년이 지나서 B형 간염 표면 항체까지 생겨 완전히 완치되었다고 좋아했었는데 본원에서 작년 12월 정기 검진 간 초음파검사에서 7mm 크기이지만 간 종양이 발견되어 서울 삼#병원으로 전원하였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조기 간암이라도 간암이다 보니 환자 입장에서는 가슴을 쓸어낼 만큼 놀라긴 했지만 수술하시고 와서는 보호자분들과 함께 오셔서 무척 저에게 고마워했습니다.
B형 간염 항체까지 생겼는데도 간암이 올 확률은 외국 문헌을 보면 5% 미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치료 중인 환자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겠지요... 다르게 생각하면 담배를 30-40년 피운 사람이 금연을 3-4년 했다고 해서 폐암에 걸리지 않을까요? 이런 예가 맞는 줄 모르겠지만 하여튼 항체가 생겨도 간암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결론적으로 B형 간염은 진료 의사든 환자든 치료를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문제 생긴 환자들을 보면 약제의 복용이 들쑥날쑥한 환자들이 많았고요...두 번째로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검사 결과를 진료 선생님께만 맡기지 말고 환자분들도 세심히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금의 검사 이상도 무심히 넘기지 말아야겠지요.마지막으로 치료를 마쳐서 약을 중단한 경우라고 간암을 예방하기 위한 검진은 정기적으로 받으셔야 합니다. 혹여 주변에서 간암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계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병원 홈페이지는 www. ezliver.com입니다.
대치동 우리들 내과 안 수열 원장
첫댓글 귀하신 의견 감사드립니다. 더욱 경계하고 조심하겠읍니다
선생님 긴글 잘읽고갑니다 시간내시어 긴글 올려주심에 다시한번 관리잘해야겠단 생각 듭니다 ^^
감사합니다 원장님
좋은 치료경험담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악복용 잘하고 진료 열심히 받아야겠네요~
선생님께서 진료 받으신 환우분도 꾸준히 비리어드 같은 약을 복용하며 치료 및 검사를 받았었나요? 이글 보니 경각심도 생기면서 걱정도 많이 되네요 답변 부탁 드리며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느슨해지고 지쳐가는 우리에게 좋은글입니다.근데저만그런가요? 제목이 좀~~ 마치 간염은 간암으로 무조건 간다 라고 조금은 오해할수있겠습니다.물론내용은아니지만요.말꼬리잡는거아니니 오해는마시길 바랍니다.
교과서적으로는 만성 감염에서 간경변으로 갈 확률이 25~ 30%라고 알려져 있고 간경변에서 간암으로 진행할 확률 또한 10% 내외니까 간암으로 무조건 가는건 아니지요...하지만 항바이러스제가 간염 바이러스 억제를 확실히 하는 것에 비해 간암 발생율은 전혀 변동없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로 인해 확실히 좋아진 점은 간경병의 합병증 발생이 훨씬 줄어들어 간경변으로 인한 사망율이 줄어든 건 맞지만 이 환자처럼 간경변에서 간암으로 가는 것은 항바이러스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에방되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안수열 - 내과의사 간경변없이 간암으로 가는 경우도 극히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간경변-간암의 순서로 진행되니... 간경변이 오기 전, 즉 제거기에 바로 항바이러스를 복용한 사람의 경우는 간암으로 가는 확률은 낮아진다고 보면 될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의글 새겨 듣겠읍니다, 감사합니다.
진료
하시기도
바쁘실탠데
이렇게 긴 글을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
남들 앞에 드러내지도 못하는
간염으로 아픈이들 이 많을텐데 힘이 되어주시네요.
언젠가
간염 완치약이 개발되기를 소망하며
( ) ( ) ( )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
원장님께서도 건강챙기세요^^
진짜 원장님 같으신분들이 진정한 의사이십니다. 항상 긴장 늦추지 않고 관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세한 설명 너무나 감사드려요~ 40대가 넘어가니 괜스레 걱정이 더 밀려옵니다~
관리 잘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무섭네요저는 이글이ㅠ
감사합니다
귀하신 의견 감사드립니다
병원가서 진료받고 싶네요. 멀어도 가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간암 ! 이거 어쩔수가 없네요 "
이렇게 제목을 달면 많은 환우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어쩔수가 없으면 의사와 병원은 무슨 필요가 있나
의사는 1%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진료 하는 것인데
그저 책임없는 제목에
토를 달아 보며 과연
시바이져와 나이팅게일
이라면 이렇게 제목을
달았을까.
민초님은 제가 제목이라고 달아 놓은게 못내 거슬리나 봅니다. 저는 단지 간암이 생기는 것은 아무리 항바이러스제를 열심히 먹는다고 모두 예방되는 것이 아니더라~ 그러므로 간암을 예방하기위해서는 간초음파나 복부CT같은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결과도 신중히 해석해야한다는 취지였지 환우분들의 불안을 조성할 마음 전혀 없는건 잘 아시지요?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위해서는 어떤 좋은 방법이 따로 있지는 않는것 같아요. 무조건 자주 검사해봐야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더라는 겁니다.
@안수열 - 내과의사 독안에 든 쥐를 시험해 보니 깨진 구멍에 빛이 들어오는 쥐는 오래 살았지만..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독안의 쥐는 바로 죽더 랍니다.
즉 희망이 있으면 살수 있다는 뜻 이겠죠.
" 간암 이거 어쩔수가 없네요 " 와
"간암 항바이러스제 복용과 영상검사로 치유 할수 있다 " 는 것은
환우 입장에서는 천지 차이 일것 입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조금 높아도 간암의 표지자가 될수 있나요?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되는 워인은 참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간염이 있는 경우 빌리루빈이 증가되다면 간세포가 부서지는 있는중이라 것을 시사하기때문에 좋지 않다고 볼 수 있지요.예로써 간경변 환자가 황달수치가 높으면 예후가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간암 표지자는 될 수 없구요 그냥 간경변이데도 여전히 간이 부서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니가 안좋다라는 겁니다.
조금 더 신경써서 관리해야겠읍니다,
원장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주의를 기울여야 겠군요.
바쁘실텐 좋은글 감사합니다
거르지 않고 검사받아야겠다고 다시한번 생각합니다~^^
안수열 원장님
그 환자분은 간경화가 있는 분이었습니까?
네~ Child A 였습니다.
이런 글 정말 반갑고 고마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