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간 영공 수호’ F-4 팬텀, 고별 국토비행
내달 퇴역… ‘후배’ KF-21 함께 날아
9일 팬텀 전투기 F-4E 4대로 구성된 ‘필승편대’가 고별 국토 순례 비행을 하며 경남 사천 삼천포대교 상공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기 2대(아래, 뒤)가 합류해 함께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1969년 미국의 특별군사원조 형식으로 6대가 도입된 것을 시작으로 55년에 걸쳐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해 온 ‘하늘의 도깨비’ F-4 팬텀 전투기가 퇴역식을 한 달 앞두고 고별 국토 순례 비행에 나섰다.
12일 공군에 따르면 F-4E 4대는 9일 오전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 있는 경기 수원기지를 이륙해 1983년 팬텀이 소련 폭격기 TU-16을 식별해 차단 작전을 펼친 동해안,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등 팬텀의 역사와 한국의 근현대사를 담은 지역 상공을 돌아보는 비행을 실시했다. 비행은 1969년 F-4D 6대가 미국 영국 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도입됐을 당시 인수식이 열렸던 대구기지 등을 거쳐 다시 수원기지로 돌아오는 경로로 총 3시간 10여 분에 걸쳐 진행됐다.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개발 중인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기 2대가 합류해 팬텀 전투기들과 함께 비행하며 전투기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1980∼90년대 최대 190대에 가까웠던 팬텀은 F-4E 3대가 다음 달 7일 수원기지에서 퇴역하는 것을 끝으로 55년에 걸쳐 이어 온 영공 수호 임무를 공식 종료한다.
손효주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