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하나를 찍으면 "님"이 "남"으로 바뀐다고요? 그럼 점 하나를 빼면? "남"에서 "님"이 됩니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버터사의 철제나비 라켓을 소장하고 계신 분은 박혀있는 못의 숫자를 확인해보세요. 양쪽 2개일 겁니다. 그럼 다음 두 사진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하나는 40년 전 출시된 것으로 추정되는 싸이프레스. 또하나는 그보다 10년은 오래 된,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70년 중반에 출시된 것으로 추정되는 개체입니다. 못 하나가 없을 뿐인데... 박물관에 기증하고 전시되어야 할 버터사의 노시리얼... 아니죠... 누구도 본 적 없을 법한 유물 라켓 하나 올립니다. 영상 35도를 넘나들던 작년 여름 8월 말. 하필 에어컨까지 고장난 사우나 찜차를 몰고 군산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낡음의 아름다움을 지닌, 아름다운 쇠락을 간직한 이 녀석 하나를 구하러.
질량 80그램, 두께 8mm. 반년 간 고히 간직한 유물을 꺼내 고수님께 의뢰, 3일간의 시타를 마쳤습니다. 결 좋고 그립 또한 그대로 살아있는 이 골동품에 디그닉스09C를 부착하니 122그램. 한없이 가벼운, 게다가 얇아서 휘어질 것 같은 개체임에도 진동과 울림이 거의 없는, 물리적 상식을 벗어난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시네요. 펜홀더의 단점을 보완, 라켓 뒷면에 러버를 붙여 양면 타법을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굳이 목판을 깎지 않고도 깔~끔하게 러버를 장착할 수도! 에이 그렇다고 설마 이 라켓을 사용하실 생각은 없으시겠죠? 무조건 소장각!각!각! 옛날 옛적 아주 오랜 옛날 이런 라켓이 있었단다... 일단 상태 좋은 김택수 파란렌즈 또는 유승민G-MAX 정도의 급과 교환을 생각합니다. 안되면? 소장하거나 기증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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