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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리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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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여행자료 스크랩 느림의 여유와 낭만.....경전선 기차여행
이삭 추천 0 조회 267 11.09.07 16:44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작은 가방 하나 등에 둘레메고

   카메라 챙겨들고 기차여행을 떠났다.

   마산역에서 8시 10분에 출발하는 순천행 무궁화호열차.

  

   얼마만에 타보는 기차인가.

   대합실에 도착하여 이리저리 구경하며 열차표도 사고

   플랫폼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고

   저만치에서 내가 탈 열차가 천천히 들어오는 모습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듯.

   마음은 그저 들뜨고 설레인다.

 

   구간별로 복선화작업이 한창인 경전선은

   영호남을 연결하는 유일한 간선철도이며 

   평균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느린 열차이다 

 

 

 

 

아침 이른 시각이기도 하지만 역사 대합실에는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내가 타려는 열차는 8시 10분 출발, 경전선 하행열차이다.

 

 

플랫폼에서 만난 젊은이들.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나는 그들의 모습이 싱그러워 보인다.

 

 

드디어 내가 탈 열차가 들어오고..가슴은 콩닥콩닥.

 

 

역무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배치간이역인 평촌역.

그러나 기차는 서기때문에 여기서 타는 승객은 열차내 승무원에게 표를 구입해야 한다고 한다

기차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명예역장이 주는 기념스탬프도 받을 수 있다고....

 

 

 

평촌역에서 내리는 승객들.

 

 

 

승무원아저씨.

내뒤에 앉은 승객이 승무원에게 먹거리를 팔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아침 일찍 나오느라 속이 허전한 나도 열차안에서 찐계란이라도 사먹을 수 있으려나 기대했건만.

객차 다섯량이 운행할 때는 미니카페가 있는데 이 날은 세 량만 운행하는 관계로 음식을 사먹을 수 없다고 한다.

뒤에 앉은 승객도, 나도 옛날 생각을 한걸까.

 

 

텅빈 역사안....

 

 

남문산역에서 만난 서울행 열차.

 

 

이쁘게 단장한 카페열차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무배치간이역인 완사역

 

 

 

 

매년 가을이면 코스모스축제가 열리는 북천역(일명 코스모스역)

가을에 코스모스만발한 역사로 열차가 들어서는 모습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다.

 

 

열차가 하동역사에 들어서자 타고 내리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보퉁이를 머리에 인 할머니의 모습에서 순박한 우리네 서민들의 삶이 그대로 느껴진다.

 

 

지팡이를 짚고 가시는 할아버지.

문득 쓸쓸하고 애젓한 마음이 된다.

경전선 복선화작업이 끝나고 고속열차가 투입되어도 할아버지께서 열차를  타고 다니실 수 있을까. 

 

 

 

 

여전히 잔잔하고 아름다운 섬진강과 모래톱.

 

 

국내최초의 한우식당역인 진상역.

승객이 줄어들자 역사를 한우식당으로 바꾸고 난 뒤 알음알음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코레일의 명품열차 '해랑'이 서는 역이기도 하다고..

 

 

친구들끼리 여행에 나선 대학생들인 듯...

한껏 들떠서 진상역에 내렸다.  기억에 오래 남을 여행이 되기를...

 

 

 

 

 

 

옥곡역에 잠시 멈춘 맞은 편 열차.

 

 

한여름 뙤약볕 아래 열심히 작업중인 사람들.

 

 

광양역을 지나....

 

 

드디어 순천역에 도착. 

다시 마산역으로 되돌아갈 열차시간을 알아보고 승차권도 구입했다.

 

 

한 시간 남짓 여유시간이 있어 점심도 먹을 겸 순천역사 주변에 있는 시장을 구경 했다.

 

 

앗! 내가 엄청 좋아하는 팥죽이다.

이 여름에 팥죽을 먹을 수 있다니 ..망서릴 것 없이 식당으로 들어갔다.

 

 

맛있게 먹은 팥칼국수.

 

 

역사앞에는 무인 자전거대여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다.

 

 

통유리로 된 역사건물 한쪽에 사진을 찍는 내모습도 보이고...

 

 

내가 다시 타고갈 열차가 들어온다.

 

 

달리는 열차옆으로 양봉을 위한 벌통도 보이고...

 

 

4대강 사업으로 누렇게 변해버린 낙동강의 반갑지 않은 모습도 보이고...

 

 

진주역에 도착하자 5 분간 정차하겠다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몇몇 사람들이 재빨리 내려서 자판기쪽으로 달려가 커피를 뽑아들었다.

커피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나도 괜히 그래보고 싶었다.

열차가 출발할까봐 마음졸이며 가락국수 사먹던 기억이 새로우니...

 

 

개양역에 도착...플랫폼 의자는 텅비어있고..

 

 

건널목을 지키는 역무원의 모습이 왠지 쓸쓸해보인다.

 

 

철길옆 낡은 집.

 

 

열차가 함안에 다다랐다.

 

 

역시나 텅빈 역사안 ..내리는 사람도 타는 사람도 없다.

 

 

 신발도 벗어놓고 창밖구경에 열심인 할머니....경전선의 여유롭고 편안한 모습

 

 

열차는 마산역으로 향하고...골프를 즐기는 사람들.

 

 

내서 농산물도매시장을 지나서....

 

 

드디어 마산시내로 들어선 열차.

 

 

아쉬움속에 나의 열차여행이 끝났다.

가을이 오면 다시 상행선 여행을 떠나리라.

 

 

나를 순천에서 마산까지 데려다준 기관사아저씨.

 

 

역사앞 넓은 광장의 오후의 모습.

 

 

^^^  대학시절의 꿈과 낭만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경춘선이 운행을 멈추었을 때.....

       소중한 추억 하나가 사라지는 것같아 가슴이 아팠다.

       느린 경전선열차도 조만간 사라질 지도 모른다.

       빠르고 편리한 것이 좋긴 하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터....

       오래도록 이 열차를 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지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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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9.08 08:38

    첫댓글 사진을 보니 경전선 기차여행 한번 가보고 싶네요

  • 11.09.11 09:58

    고향마을 함안을 통과하셨네요~ ㅎㅎ

  • 11.09.13 19:58

    사진 잘 보았읍니다. 사진 하나하나에 옛날 어렸을적 기차속풍경이 절로 생각나네요
    요번 연휴에 북천 코스모스 보러 갈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어졌어요~
    계란삶고 음료수들고 나서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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