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보 동해시 해안선 여행

[이삭]

	날짜 : 2005.10.30 21:46

동해 토박이 정인석 뉴센트로빌 회장이 동해 여행 코스를 추천했다. 정 회장이 귀띔하는 1박 2일, 2박 3일 일정의 최상의 동해 여행 스케줄.

● 1박 2일 코스
느긋하게 서울에서 출발해 어달리 회타운에서 싱싱한 회나 대게를 맛본다. 식사 후에는 바닷가 산책을 즐긴다. 숙소는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밤바다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캔맥주나 커피 한잔을 곁들인다면 여행의 낭만을 더할 수 있다. 다음 날은 일찍 일어나 추암 일출을 본다. 그리고 동해 곰치국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실버타운으로 가서 온천욕을 즐긴다. 무릉계곡 트레킹을 다녀온 후 무릉계곡 앞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 해결. 천곡동굴을 잠시 돌아보고 난 후 서울로 출발한다.

출발~망상오토캠핑리조트 도착~묵호등대에서 묵호항 야경 감상~어달리 회타운에서 회·대게 먹기~1박~추암 일출~동해곰치국에서 아침식사~약천온천~무릉계곡~점심식사~천곡동굴 관람 후 출발

● 2박 3일 코스
1박 2일 코스에 북평장 둘러보기가 추가된다. 1박 2일 일정보다 한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북평장은 볼거리가 많아 천천히 돌아보면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2박을 모두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서 보낸다면 첫째 날은 캐러밴에서, 둘째 날은 캐빈에서 보내면 더 나은 여행이 될 수 있다.

출발~망상오토캠핑리조트 도착~어달리 회타운에서 회 먹기~1박~추암 일출~동해곰치국에서 아침식사~무릉계곡 트레킹~점심식사~약천온천~천곡동굴 관광과 해안 드라이브~묵호항~묵호등대에서 묵호항 야경 감상~대게로 저녁식사~2박~북평장 돌아보기~장터에서 아침식사 후 출발

인터뷰  
김진동 동해시 장
“우리나라 어디에도 동해만큼 훌륭한 관광 자원을 갖춘 곳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계곡과 바다 그리고 동굴까지, 동해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관광지입니다.” 김진동 동해시장의 동해 자랑은 끝이 없다. “추암은 정동진과 함께 일출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데다 추암해수욕장과 촛대바위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 드라마 <겨울연가> <진주 목걸이> <러브레터>,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죠.”
동해시는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내년 3월경에는 65만 평 27홀 규모의 골프장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며, 곧 대형 콘도도 들어설 예정이다. 그리고 스키장과 온천 등 휴양·레포츠 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앞으로 2~3년 후면 동해시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천혜의 자연 환경에 훌륭한 관광 인프라를 갖춰 국내 최고의 휴양·레저 도시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동해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관광객이 97% 이상 늘어났습니다. 올여름에는 무려 650만 명의 관광객이 동해를 찾았습니다.” 앞으로 동해시가 강원도 최대의 관광·레저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동해는 그 동안 강릉과 속초 그리고 삼척에 가려 여행지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동해에는 여행자를 매혹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즐비하다. 자, 이제 동해로 떠난다.

싱싱한 생명력으로 가득한 항구 묵호항
동해 에서 항구의 정취를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는 곳. 아침에 찾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밤새 오징어잡이를 마치고 배들이 돌아오는 새벽, 항구는 싱싱한 생명력이 넘친다. 오징어가 한창 올라오는 요즘에는 항구가 온통 오징어 천지다. 오징어는 그날 그날 가격이 다른데, 잘 잡히는 날은 20마리에 1만원밖에 하지 않는다. 회를 떠서 소주 한잔을 들이켜고 회덮밥을 먹고 오징어국을 끓여도 남는다. 해 질 무렵 묵호항을 찾는다면 묵호항 뒤편의 묵호등대로 오를 것을 권한다.  동해시 야경과 어우러진 환상의 밤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수평선을 환하게 밝히는 어화(魚花)가 가슴이 저밀 정도로 아름답다. 묵호등대는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천하제일의 일출 추암 해변
TV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이글거리며 솟아오르는 붉은 햇덩이를 기억하리라. 이 장엄한 일출을 촬영한 곳이 바로 추암해수욕장이다.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수십만 명의 해맞이 관광객이 추암해수욕장을 찾는다. 해변 왼편에는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는데 그중 절묘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다. 이 바위가 바로 ‘촛대바위’다. 바위틈으로 불쑥 솟아오르는 일출은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든다. 조선 세조 때 한명회가 강원도 제찰사로 있으면서 그 경관에 취한 나머지 미인의 걸음걸이에 비유하여 ‘능파대’라고 부르기도 했던 곳. 바위에 부딪히는 추암의 파도 소리도 아름다워 한국의 100대 명소리로 선정되었다.

파도 소리가 아름다운 곳 망상해수욕장
동해에 들어서면 먼저 망상해수욕장이 반긴다. 알맞게 자란 고만고만한 송림을 두른 해안선은 눈썹처럼 휘어져 있다. 해변은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곱다. 해변의 길이가 5km에 달해 ‘명사십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을 햇살이 녹아내리는 맑은 바다는 온통 쪽빛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한가롭게 해변을 거니는 연인들이 눈에 띈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와 은수가 파도 소리를 녹음하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해수욕장 입구에 ‘동해고래화석박물관’이 있다. 국내 유일의, 원형을 보유한 고래 화석과 총 152종 1,500여 점의 화석이 전시 된다. 자녀를 동반했다면 들러볼 만하다.

낭만 해안 드라이브 어달리 해안도로와 까막바위
망상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동해를 옆으로 끼고 어달리까지 이어진다. 그중 4km에 이르는 어달리 해안도로는 짧지만 해안 드라이브의 낭만을 맛볼 수 있는 구간. 길은 바다를 따라 이리저리 휘어지고 차창 옆으로 파도가 밀려온다. 손바닥만 한 포구, 횟집, 까막바위 등 볼거리가 많다. 어달리에는 잘 정비된 회타운이 있어 연중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회타운 앞바다에는 까막바위라는 괴석이 우뚝 서 있다. 검은빛을 띤 10m 높이의 이 바위는 서울 남대문에서 정동방에 위치한다. 까막바위에는 그 모습만큼이나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온다. 조선 중엽, 의로운 호장(戶長, 지금의 통장이나 이장)이 어달리 인근에 살고 있었는데 왜구가 쳐들어왔다. 호장은 크게 노하여 왜장에게 “내가 죽어도 너희가 다시는 이곳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리라” 하고 꾸짖었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며 배를 뒤집어엎어 왜구를 몰살시켰다. 이때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왜구 한 척이 있었다. 그러나 그마저 거대한 문어가 나타나 왜구와 함께 산산조각을 내버렸다. 까막바위에는 호장의 영혼이 살고 있다 하여 해녀들도 가까이 가지 않는다.

신비한 석회동굴 천곡동굴
어달리해안을 따라 추암해수욕장 방면으로 15분쯤 가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가운데 있는 천곡동굴을 만나게 된다. 자연의 신비함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동굴이다. 총길이 1,400m의 석회암 수평동굴로 생성 시기는 약 4억~5억 년 전. 국내 최장의 천장용식구, 커튼형 종유석, 석회화 단구, 종유폭포 등과 희귀석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Information
묵호항 ●주차가능 ●동해고속도로~망상 IC~7번 국도~어달리~묵호항
어달리 해안도로와 까막바위 ●동해고속도로~망상 IC~7번 국도~어달리 해안도로
망상해수욕장 ●주차가능 ●동해고속도로~망상 IC~7번 국도~망상해수욕장
동해고래화석박물관 ●09:00~18:00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가능 ●망상해수욕장 앞
추암 해변 ●주차가능 ●동해고속도로~7번 국도~효가 사거리~삼척 방향(4.8km)~추암해수욕장 광고탑~추암해수욕장
천곡동굴 ●033-532-7303 08:00 ~17:00 ●성인 2000원, 어린이 700원, 주차료 1000원 동해시 천곡동

싱싱한 회를 비롯해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곳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등 이색 숙소도 동해 여행을 한층 즐겁게 만든다.

동해 의 토박이가 즐겨 찾는 집 선창횟집
주인 김성대 씨가 묵호 앞바다에서 정치망 어장을 직접 운영한다. 횟감은 그가 직접 바다에서 건져낸 물고기만 사용한다. 활어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선도가 보장이 된다는 말이다. 또 동해의 토박이가 가장 즐겨 찾는 집이라는 것 또한 안심이 된다(이들은 회에 관한 한 입맛이 까다로워 맛없는 집은 절대 찾지 않는다). 주요 메뉴는 광어와 우럭, 숭어 등 활어회. 굵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의 회가 나온다. 밑반찬도 괜찮다. 멍게와 해삼도 푸짐하고 고급 횟집이 아니고는 잘 내오지 않는 전복내장도 맛볼 수 있다. 가끔 그날 잡은 고등어회를 서비스하기도 한다. 된장에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전망도 좋아서 통유리창 너머로 동해의 검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영덕대게 보다 더 맛있어요 러시 아산 동해대게
영덕대게는 너무 비싸다. 한번 먹으려면 큰맘 먹어야 한다. 하지만 대게에 입맛이 든 사람은 이맘쯤이면 대게의 향기로운 냄새가 코끝에 맴돈다. 그렇다면 동해대게는 어떨까? 어달리 어시장 옆에는 동해대게를 쪄서 파는 집이 여럿 있다.
‘러시아산 동해대게’는 사실 ‘러시아 연안에서 잡히는 킹크랩’을 말하는데 원산지 표기 문제로 ‘러시아산’과 ‘동해’라는 말이 함께 붙게 됐다. 이름이야 어떻든 맛 하나는 환상적이다. 딱딱한 껍데기를 벗기면 부드럽고 쫄깃한 속살이 나온다. 살의 두께도 두꺼워서 다리 마디 하나가 입 속에 가득 찰 정도다. 향긋한 맛이 일품. 한 마리에 대개 1~2kg 정도 나가는데 1인당 1kg 정도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등딱지와 다리 부분에 고인 짭조름한 육수도 개운한 맛이다. 술은 소주보다 향이 있는 중간 도수의 술이 어울린다.

해장국으로 그만 동해곰치국
육질이 담백하고 연해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생선이다.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맛이 일품. 회무침이나 찜으로도 먹는데 제대로 먹으려면 국이 제격이다. 묵호항에 자리한 ‘동해곰치국’은 동해시에서 곰칫국을 가장 먼저 선보인 집. 1년 이상 묵은 신 김치를 넣고 조리하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개운하다. 묵호항 주변에 곰칫국을 내는 집이 여럿 있지만 동해 사람들은 곰칫국 하면 이 집을 꼽을 정도로 알아주는 곳이다. 곰치 내장도 푸짐하게 넣어주며 가자미식해와 오징어젓갈 등 밑반찬도 먹음직스럽다. 여성에게는 무와 콩나물을 넣고 끓인 곰치맑은탕이 알맞다.

이곳에선 내가 주인 잎새바람
잎새바람은 주인 없이 운영되는 무인 카페다. 흙집으로 된 카페 주방에는 커피, 녹차 등 다양한 음료가 준비돼 있다.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마신 뒤 일정 금액을 ‘양심통’에 넣고 나오면 된다. 두타산 자락의 이기령고개 입구에 위치한다. 카페 앞으로 내가 흐르고 그 옆에 정자도 있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찾기에 제격. 마당이 넓은데다 실내에도 테이블을 갖추어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캐러밴에서 하룻밤! 망상오토캠핑장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용 캠프장으로 망상해수욕장에 위치한다. 지난 2002년 세계캠핑캐러배닝대회가 열린 곳으로 웬만한 호텔이나 펜션보다 더 고급 시설을 자랑한다. 오토캠핑장, 캐러밴(캠핑카), 캐빈하우스(통나무집), 아메리칸 코티지(목조 연립형 주택) 등 다양한 종류의 숙박시설이 있는데, 적은 수의 가족이나 연인은 하룻밤쯤 캐러밴에서 묵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 단체나 대가족은 캐빈하우스나 아메리칸 코티지가 알맞다. 캠핑장 바로 앞에는 캠핑장 이용객만 들어갈 수 있는 해변과 깨끗한 공동화장실, 샤워장,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예약은 필수.

동해의 호텔 망상그랜드관광호텔 & 뉴동해관광호텔
망상그랜드관광호텔은 동해시내 호텔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다. 총 64실 가운데 바다 전망이 50실. 요즘은 대부분 바다가 보이는 방을 구할 수 있다. 스카이라운지와 한식당, 양식당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었다. 레스토랑에서는 가오리스테이크와 오징어스테이크 같은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을 선보인다. 뉴동해관광호텔은 천곡동 시외버스터미널 옆에 있다. 비교적 번화한 거리에 있어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기에 알맞다. 커피숍과 사우나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었다. 천곡동굴까지는 5분 거리.

동해의 ‘타워팰리스’ - 동해 금호어울림
발코니에 서면 동해가 한눈에

별장처럼 이용할 수 있는 웰빙 아파트가 강원도 동해시에 들어선다. 금호건설이 천곡동에 ‘동해 금호어울림’ 아파트 189세대를 분양 중이다. 동해는 요즘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해 11월에 동해고속도로 강릉~동해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진데다 태백산맥과 바다를 동시에 관광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해 금호어울림’은 강원도에 최초로 들어서는 27층 아파트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단지 안에는 현대식 시설을 갖춘 피트니스클럽과 잔디광장, 분수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실내는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하는 400만원대의 4bay 구조로 설계됐고, 중앙 정수 시스템, 천연 페인트 사용, 전 세대 남향 배치 등을 적용해 웰빙 아파트의 면모를 갖추었다. 또 홈오토메이션, 디지털 도어록 첨단 전자 경비 시스템, 초고속 통신, 위성방송 수신 시스템, 안방 리모트컨트롤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은 서울 도곡동의 타워팰리스에 버금간다. 아파트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아름다운 풍광은 ‘동해 금호어울림’만의 자랑이다. 이 때문에 주거 목적뿐 아니라 별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문의 033-532-5599 www.newsv.co.kr


▒Information
선창횟집 ●033-531-5861 ●주차가능 ●시가 어달리 해안도로 옆
동해대게 대게천국 ●010-6377-7887, 대게수산 010-6381-4453 ●주차가능 ●1kg에 2만원 선 ●어달리 회타운 옆
동해곰치국 ●033-533-2798 ●07:00 ~20:00 ●곰칫국 6000원, 곰치내장탕 2만원 ●주차가능 ●어달리 까막바위 앞
잎새바람 ●033-534-7292 ●주차가능 ●음료 3000원(양심에 맡김) ●동해에서 무릉계곡 방향으로 가다가 이기리마을 앞에서 ‘이기로’로 우회전. 3km 정도 달리면 왼쪽에 잎새바람이 간판이 보인다.

망상오토캠핑장 ●033-534-3110 ●캐빈 (11평형) 5만~7만원, (15평형) 7만~10만원, 코티지 (17평형) 8만~12만원, (35평형) 16만~20만원, 캐러밴 4만~6만원 망상해수욕장 내 www.campingkorea.or.kr
망상그랜드관광호텔 ●033-534-6682 ●일반실 8만4000원, 스위트룸 15만원
뉴동해관광호텔 ●033-533-9215 ●한·양실 (일반실) 6만원, (딜럭스) 8만원

전국 각지의 장돌뱅이들이 모이는 강원도 최대의 북평장.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살아가는 생생한 삶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전 10시, 해가 중천에 떴다. 북평동 한쪽이 시끌벅적해진다. 오늘은 북평장 이 서는 날이다. 끝자리가 3일과 8일인 날이면, 42번 국도와 7번 국도가 만나는 북평 삼거리에서 4차선 도로 양옆으로 1km가 넘는 길은 아침 일찍부터 행상들에게 점령된다. 새벽 5시 30분, 동해 역(옛 북평역)에 영동선 완행열차를 타고 도착한 행상은 양손에 정성을 다해 키운 농수산물이 가득 든 보따리를 들고 서둘러 달려왔을 것이다.

북평장은 영동 지역 최대의 장이다. 태백·삼척 등 강원 영서 남부와 영동 지역에서 나는 약초와 산나물, 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해산물이 모여든다. 요즘은 전통 5일장의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있지만 북평장만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강산 유람선이 여기서 뜨고 나서부터 장이 커졌지. 지금은 아마도 강원도 에서 제일 클 것이요.”
강원도 정선에서 나물을 팔러 나왔다는 한 아주머니는 “북평장에나 와야 겨우 사람 구경을 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옛 장터 인심이 남아 있는 곳은 그나마 여기뿐”이라며 웃는다.
북평장에는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쌀과 보리 등 각종 곡류를 비롯해 태백, 삼척, 정선, 울진 등에서 나는 약초와 산나물, 마늘·고추 등 채소, 강아지·토종닭 등 가축과 옷, 신발, 낫, 곡괭이 등 도시 에서 생산된 물건까지 온갖 것이 장터를 메운다.
“어제 경상도 봉화에서 옷 팔러 요까지 넘어왔다 아인교. 북평장에서 마이 팔아야 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글러삣네.”
3년 전부터 매달 북평장을 찾는다는 자칭 ‘옷 장돌뱅이’ 송창우 씨(45)는 “북평장날 수입이 한 달 수입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동해 시지(市誌)>에 따르면 북평장은 정조 병신년(1796년)에 시작됐다. 약 2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물물교환 방식의 정기 시장이 열린 것은 그 이전으로 추정된다.
강원도 ‘장타령’에 “한자 두자 삼척장 베가 많어 못 보고…”라는 대목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삼척장은 북평 삼베장이다. 지금은 북평이 동해시에 속하지만 예전에는 삼척군 소속이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북평장이 아닌 ‘뒷드르장’으로 불렸다. 뒷드르란 북평의 고유어인 ‘뒷들’에서 유래한 것. 삼척의 뒤편에 있다고 해 그런 지명이 붙었다. 전국의 유명 장터를 찾아 떠도는 장돌뱅이는 북평장을 이리장, 성남 모란장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장으로 꼽는다.

장은 오전 8시경부터 서기 시작한다. 장터의 총면적은 3만여 평에 달하는데 좌판이 설치된 곳만 4,000여 평이다. 쇠전(우시장), 미전, 채소전, 강포전(삼베전), 어물전, 잡화전 등이 들어선다. 장터에 서는 노점 수는 400~500개 정도다.
장에 와서 구경하는 것이 어디 물건뿐이랴. 사람 구경도 재미있다. 걸쭉한 농담과 함께 건강식품을 파는 40대 아저씨, 생선을 쌓아놓고 노래를 부르는 할머니, 칼 가는 할아버지는 이곳 북평장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한쪽에서는 양복을 차려입고 중절모를 쓴 할아버지들이 모여 앉아 막걸리 내기 장기를 두고, 아이들은 뻥튀기 기계가 ‘뻥’ 하는 소리를 내며 새하얀 뻥튀기를 쏟아내기를 기다린다. 난전에 앉아 진한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안부를 묻는 주름 깊은 이들의 얼굴도 정겹다.
장터 구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푸짐한 국밥을 맛보는 것이다. 장터 한쪽에 자리한 몇몇 국밥집에선 쇠머리국밥, 선짓국, 메밀묵밥 등 구수한 국밥을 말아낸다.

“나는 돈 벌라고 이 짓 안 한다. 사람들하고 부대끼는 기 좋고, 이래저래 돌아다니면서 세상 구경하는 기 좋지. 국밥 한 그릇 말아놓고 소주 한잔 마시면 시름이 다 날아가뿐다 아이가.”

경상도 울진에서 왔다는 한 화장품 장수 아주머니의 말처럼 사람과 사람이 어깨를 비비며 삶의 온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북평장이다.


▒Information
●7번 국도를 타고 삼척 방향으로 직진한다. 효가 사거리를 지난 후 전천강 위에 놓인 전천교를 지나면 장터가 보인다.
●대성집과 장터국밥집의 국밥이 유명하다. 두 곳 모두 30년 이상 북평장에서 무쇠솥 국밥을 판다. 선짓국밥과 쇠머리국밥이 맛있다. 육수가 진하고 고기와 내장이 푸짐하다. 4000~5000원.
●드라마 <겨울연가>의 두 주인공이 결혼식을 올린 북평성당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일본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곳. 성당 건물이 예뻐서 기념사진 찍기에 좋다.

[이삭]

지인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한번 가볼만 합니다. 묵호항이 내려다 보이고, 경관이 좋았습니다. 원문보기로 들어가 보세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난초]

즐거운 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네요. 우리도 또 가요^^

[반딧불]

좋은 정보 담아갑니다...가정에 행복 가득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