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바이든
“우린 땡잡았소(married up)”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는 말이 있다.
조상들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아끼는 일은 있어도 거꾸로 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치-’는 ‘위를 향하여’, ‘위로 올려’를 뜻하는
접두사다.
비슷하게 ‘치혼사(婚事)’라는 단어가 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 자주 나온다.
가령
“옛말에도 딸은 치혼사 하고 며누리는 내리혼사
한답니다.
애당초 안 할 혼사 한 기라요”
같은 구절이다.
▶신랑에 견주었을 때 신부가 미모도 뛰어나고,
나이도 한참 어리고, 처갓댁 재력도 넉넉하면
‘치혼사’가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대개 신랑 쪽이 좀 더 괜찮은 경우가
많아서 박경리도
“딸은 으레 치혼사 한다”
고 한 셈이다.
그런데 이것이 반대로 되면 그때 신랑은
“땡 잡았다”
“수지맞았다”
“대박 났다”
같은 소리를 듣는다.
짓궂은 신랑 친구들은
“네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
“도둑놈 장가간다”
면서 농담 섞인 시샘을 한다.
----바이든과 김건희여사----
▶그제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공식 만찬을 하기
앞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인사하며 조크를 했다.
“미국에는 이런 말이 있는데, 윤 대통령과
저는 매리드 업(married up)한 남자들입니다.”
우리말로 치면 ‘치혼사’를 했다는 뜻이다.
결혼과 관련된 서양 조크를 200개쯤 찾아보니
신부 쪽을 꼬집는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크 생산자가 주로 남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은 자신을 포함한 두 남편을 낮추면서
김건희 여사를 추켜세웠다.
▶몇 년 전 미네소타 대학이 37개 문화권의
1만명을 조사했더니, 여성은 자신보다 우월한
조건을 가진 남성을 고르려 했다.
여성 넷 중 셋은 평균을 웃도는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신랑을 원했다.
이걸 ‘하이퍼가미’라고 한다.
카스트 제도가 있는 인도에서 두드러졌다.
연구들을 모아보면 짝을 고를 때 여성이 남성보다
더 까다롭고 신중했다.
그런데 바이든은 이걸 뒤집어서
“윤 대통령, 당신과 내가 수지맞았소”
라고 한 것이다.
----바이든과 윤대통령 부부----
▶한쪽이 확연하게 기우는 혼사가 있을 때면
앙혼(仰婚)과 낙혼(落婚)이란 말을 짝을 이뤄 썼다.
‘토지’에서 하인 길상은 앙혼, 최참판댁 서희는
낙혼을 한 셈이다.
고구려의 바보 온달도 평강 공주와 혼인함으로써
‘매리드 업’한 대표 케이스다.
김 여사가 자리를 뜬 뒤에도 바이든이 김 여사
얘기를 하며 연거푸
“뷰티풀”
이라 했다 한다.
바이든이 김 여사의 외모를 높게 평가하고,
또 부부의 나이 차가 꽤 있음을 미리 알았던 것
같다.
김광일 논설위원
[출처 : 조선일보]
[100자평]
박형숙
냉정하게 보면 윤석열이 많이 당했다.
파격적으로 일본보다 먼저 방한해주니
지나치게 감지덕지했던 것 같다.
미국은 중국에서 떨어뜨려 놨을뿐 아니라
삼성 현대의 엄청난 돈도 받고 우리가
핵무장 언급도 못하게 만들었다.
이런 미사여구의 칭찬과 소소한 선물과
실현성을 적시하지 못한 핵억제 언급외엔
얻은게 없다.
말 잔치외에 뭘 얻었나?
중국 인권문제야 제기해도 새삼스럽지 않지만
아태지역에서 대만의 중요성을 왜 언급해주나?
미국 대만 좋은 일만 시키고 중국 보복은
우리가 받고 대-중 전쟁이 일어날 경우
발빼기도 힘들게 생겼다.
문재인이 망가뜨린 동맹의 재강화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마라.
동맹과 국익 모두 챙길 수도 있었다.
미국주도 경제연합 참여로도 많은 걸 얻을
수 있었다.
윤석열과 그 측근들의 미숙함은 반드시
신속히 꼭 고쳐야 한다.
문재인이 망가뜨린 나라를 재건하기에도
벅차 보인다.
박정도
바이든 말처럼 윤대통령은 젊고 예쁘고 현명한
부인 김건희씨를 만났으니 '땡잡은' 셈이다.
내가 보아도 김여사는 매력 투성이다.
부인 잘 섬기며 살기 바란다.
김여사도 윤석열 덕분에 영부인 됐으니
서로가 윈윈한 선택이다.
둘은 찰떡궁합에 천생연분으로 보인다.
국리민복 위한 선정을 베풀어 나라 품격을
높였으면 한다.
유대열
바이든의 유머와 서비스 정신이지요.
초면이지만 자기와 뜻이 통하는 윤석열
대통령에 삼성과 현대자동차로부터 통큰
선물을 받았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습니까요?
한.미 양국에 모두 좋은 조짐입니다.
우리나라 좌파 떨거지들에게는
떵. 씹은 얼굴일테구요.
서인석
삼성이나 현대도 원했던 투자라 생각한다.
국내는 사업가들에게 너무 정치리스크가
큰 나라다.
다시 기업에 적대적인 정권으로 바뀌는 상황,
지나친 노조의 정치화 등을 피해 안정적
시장이 있는 미국에 투자는 그들이 간절할 때
많은 특혜를 받고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심연식
바이든 대통령과 만찬장에서 윤대통령에게
치혼사 했다 하면서 자신과 바이든이 땡잡은
남자들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시하면서
윤대통령은 부자집 인물잘난 모든 면에서
한마디 장가 잘 같다는 면서 대통령부인을
호감석인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이 기우는 혼사를 치혼사라고 하는데 어쩐지
바이든의 이런 땡잡았다는 말이 한국인들의
대통령부인에 대한 잡다한 신문 보도나 말에
한마디 쪼크를 보낸 것으로 결코 국민의
입장에서 보며는 정상간의 오고간 말 중에서
하필 윤대통령의 부인 취겨세우는 것이 이런
속된 말로 표현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김영빈
옛 풍속에 비추어 글을 만들었는데, 번역은
너무 아닌것 같습니다.
두 사람, 두 단체가 이리 저리 계산 맞추고
나서 Yeah, we are married up 한 정도
아닌가 싶습니다.
잊혀진 옛 풍속 재미있게 배우고 갑니다.
한천덕
우리도 그리 생각 하오 만 딱 한 무리,
성진 더블당 더듬이 본능에는 좀 다른 영향을
주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