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부터 지금까지 호주인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로기상 수상 드라마 ‘Neighbours’(채널10)의 6가구가 살아가는 동네 이름이다.
램지 스트리트 주민들은 지난 20년 넘게, 때로는 사랑 때문에, 또는 가족간의 불화,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선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부터 램지 스트리트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 시청자들에게, 특히 한인 동포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바로 한인 동포로서는 최초로 호주 드라마 ‘Neighbours’에 출연하게 된 HaNy Lee (11학년 재학 중)의 등장이다.
‘Neighbours’의 한국인 교환학생
램지 스트리트(Ramsay Street)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1985년부터 지금까지 호주인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로기상 수상 드라마 ‘Neighbours’(채널10)의 6가구가 살아가는 동네 이름이다.
램지 스트리트 주민들은 지난 20년 넘게, 때로는 사랑 때문에, 또는 가족간의 불화,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할리우드식 사고에 익숙해진 현대 시청자들을 위해 새로운 자극과 신선함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초부터 램지 스트리트에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 시청자들에게, 특히 한인 동포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바로 한인 동포로서는 최초로 호주 드라마 ‘Neighbours’에 출연하게 된 HaNy Lee (11학년 재학중)의 등장이다.
호주의 대표적인 청소년 잡지 ‘돌리 매거진(Dolly Magazine)’이 실시한 ‘Neighbours’ Next Big Stars’ 선발대회의 최종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하니 양은 이후 드라마 ‘Neighbours’에서 한국인 교환학생 써니(Sunny)역에 발탁됐다.
드라마 안에서의 써니는 호주에 방금 도착한 교환학생이다. 현실에서의 하니는 호주에서 태어난 한인 동포 2세대.
서로 닮은 점이 크게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하니는 지금까지 약 6개월간 드라마 속의 써니 역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글쎄요. 주변에서 호주에 방금 온 교환학생이 영어를 너무 잘한다고 우스개 소리로 말해요. 아무튼, 써니와 저는 닮은 점이 꽤 있답니다. 그 중 하나는 한국 부모님들의 엄격한 교육방식이겠죠? (웃음)”
영어에 능통한 ‘한국인 교환학생’, 한국어가 능숙한 동포 2세
한편 20년 넘게 방송되고 있는 ‘Neighbours’에 그 동안 몇몇 아시아인들이 출연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는 이하니가 처음이며, 또한 아시아계 배우로서는 유례없이 상대적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맞고 있다.
“일단 드라마 속에서 한국인으로 연기한다는 점이 좋아요. 그리고 다른 아시아인들에게 그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보람된 것 같아요”라며 능숙한 한국어로 퍽이나 어른스럽게 말한다.
이하니는 시드니 탤런트 컴퍼니(Sydney Talent Company)에서 4년간 공부하고 그 곳에서 오디션과 NIDA발표회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그 밖에도 전문 드라마 클래스를 수강하면서 연기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다. 학교에서 매주 대표로 교가를 부르던 하니의 노래 실력이 인정을 받게 된 것.
이후 오페라 하우스와 에이서 아리나에서 솔로로 무대에 서달라는 제안이 들어오고, 이후 오디션의 기회가 부쩍 많아졌다.
하니가 부른 노래들은 단편영화, 뮤직비디오 등에 채택됐고 그의 모습은 모델 사진으로 채택되는 등 다방면에 걸친 그의 끼가 인정받기 시작했고 동시에 더욱 발산되기 시작했다.
“나의 애창곡 ‘Summertime’”
하니가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는 뮤지컬 ‘포기와 베스’에 나온 가장 유명한 노래 ‘서머타임(Summertime)’.
아기를 재우며 클라라가 부르는 슬픈 자장가인 이 곡은 1900년대 초반 흑인들이 살고 있는 미국의 한 시골마을 주민들의 쓸쓸함과 허전함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이 곡은 그 명성만큼이나, 한국의 많은 음악가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재즈 음악인들로부터 자주 연주된다.
SBS Radio 한국어 프로그램 유스 홈페이지와의 인터뷰 도중 하니에게 서머타임의 한 소절 노래를 부탁했는데, 작은 체구, 어린 나이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감미로우면서도, 끈적이는 남부의 재즈 가락이 그대로 묻어나는 그야말로 능숙한 솜씨로 곡을 소화했다.
그의 노래를 글로 옮길 수 없는 것이 퍽이나 아쉬울 뿐이다.
“저의 롤 모델은 오직 어머니에요”
탄탄한 노래와 연기실력을 갖춘 그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바로 그의 어머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동생과 함께 레슨을 다녔어요. 엄마는 제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연기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했죠. 엄마도 한국무용을 전공했기 때문에 엄마의 재능을 물려 받았나 봐요. 그리고 어려서 스타가 되고 싶었던 엄마의 꿈도 이뤄주고 싶었어요 (웃음)”
‘가장 좋아하는 배우나 롤 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에도 하니는 “저의 롤 모델은 오직 제 어머니입니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존경심을 조금도 숨기려 하지 않았다.
기진맥진할 정도의 촬영 스케줄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모든 것이 즐거워진다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아직은 “엄마의 품이 가장 따뜻하게 느껴질 10대 소녀”에 불과하지만 하니에게는 남다른 프로정신이 분명했다.
TV나 영화 한 편 볼 시간도 없는 바쁜 녹화 스케줄에 시달리고 있지만 하니는 감독님의 “action!” 한 마디에 몸과 마음이 다시 새로워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연기가 생각보단 좀 어려워요. 하지만 떨리거나 지치지는 않아요! 아프다가도 감독님이 “action!”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죠. 전 자신감이 있어요.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 찍는 것을 참 좋아해요”
연예계는 재능만으로는 힘들다는 엄마 말에 동감한다는 하니.
“행운도 필요한데요. 저한테 참 행운이 많이 온 것 같아요…”
나이에 정말 맞지 않게 겸손하면서 어른스럽고 때론 유머러스한 말투.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삶의 모습을 보면서 “호주 연예계와 시청자들이 왜 ‘이하니’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했는지”를 충분히 짐작케 한다.
10대 소녀 이하니. 앞으로 10-20년 후의 모습은 어떨까? 그의 답변은 전혀 예상과 달랐다.
“글쎄요.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11학년이지만 앞으로 변호사가 되기 위해 TV 볼 시간도 없이 공부 중이에요. (웃음) 제가 사랑하는 연기와 또 변호사의 길 모두 가고 싶어요”
지금은 다재 다능한 16세 호주한인 소녀 이하니. 하지만 그의 자신감 넘치는 말투와 넘치는 에너지에서 앞으로 10-20년 후 호주 뿐 아니라 전 세계 무대를 누비게 될 여배우, 이하니의 모습이 선명히 그려진다.
드라마 ‘Neighbours’는 채널10을 통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6시30분에 방송된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www.neighbours. com.au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별기고 : 윤재은 프로듀서/진행자 SBS Radio 한국어 프로그램 유스 홈페이지 제작/진행자
편집자 주 : 이하니 양과의 영어 및 한국어 인터뷰 내용은 www.sbs.com.au/korean에서 포드캐스팅이나 온라인으로 청취할 수 있다.
메인사진 aap. 호주 판 에미상 시상식이라 불리는 ‘로기 시상식장’에 네이버즈의 출연진과 포즈를 취한 이하니. 바로 옆이 제인 홀 그리고 맨 우측은 마고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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